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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경기, 안산> 탄도항, 안산어촌민속박물관, 대부도 유리섬

 

 

 

 

 서울에서 좀 떨어진 먼 곳으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드는 주말입니다.

장마라는데 마른장마라며 흐린 하늘만 내어주고 있는 날씨인지라, 남편의 추천으로 아이들과 안산으로 고고씽~

 

2시간 정도를 내달리면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느낄 수 있는 탄도항입니다.

오이도, 덕적도 등은 친구들과 가보았지만 서해안에는 다양한 섬들이 많다는데 대부도를 연결하는 작은 섬이 탄도고,

썰물 때는 걸어들어갈 수 있는 누에섬이라고 있답니다.

 

 

 

 

파킹을 하니 때마침 누에섬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더군요.

갯벌이 펼쳐진 바다의 입구에는 조개와 게를 잡을 수 있도록 장화와 도구를 대여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새우깡을 던져 커다란 갈매기들이 모이게 하고 있는데 남매들도 동참하며 즐거워하네요.

엄청 크던데 남편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갈매기는 더 어마어마한 크기라며...설명해줍니다.

순간 다양한 음식을 해먹는 사람들이 왜 갈매기요리는 해먹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기가 질기거나 맛이 없지않았겠는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어요.

 

 

 

더러워질 것을 염려하며 갯벌에 들어가보지 않던 가족이 슬금슬금 발이라도 함 대어볼까 하고 들어가봅니다.

아이들은 역시 그 쫀득한 질감의 갯벌의 감촉에 설핏 놀라기도 하고

다른 가족들이 가득가득 잡는 게와 조개가 정말 있는가 하고 구멍이 송송난 바닥을 들여다 봅니다.

역시나 아들은 냅다 한번 엎어지고...

우리는 누에섬 근처의 풍력발전기 밑에서 정말 크구나~하는 것만 느끼고 되돌아와 입구의 세면대에서 씼어요.

역시 잘 안닦여지는데 박박 대충 닦여, 여벌 옷으로 갈아입히고, 소라 하나 사들고 먹으며 바다쪽을 바라봅니다.

 

 

 

 

 

주차장쪽으로 공원과 식당,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어요.

아이들과 즐겁게 입장해보니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상물도 보여주시는데 성인 2천원과 아이들 천원의 저렴한

입장료이고, 타박물관과 비교해서는 큰 특색은 없습니다. 눈이 높아진 것이겠죠?

후루룩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그새 밀물이 들어와 갯벌은 사라지고 바닷바람이 가득한 서해바다가 되어있더군요.

금새 들어찬 물에 아이들도 우와~하며 놀라는 눈치였는데 참 신비하고도 신기한 자연의 힘입니다.

 

 

 

 

 

제주도처럼 느껴지는 풍경을 잡으며 대부도 쪽으로 나와 느즈막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역시나 남편의 계획일정이므로 안산의 맛집으로 유명한 배터지는 집입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기하다가 들어가서 영양굴밥, 바지락칼국수, 해물파전만 주문하고

무료막걸리를 주전자에 담아와 마시며 있으니 상이 점차로 꽉 드어차게 음식과 반찬을 가져다 주시네요.

굴은 탱탱하고, 조개는 크고, 막걸리가 넘 달고..등등 아쉬운 부분도 약간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정신없이 열심히 일하시는데 알바분들이 더 친절하신 것 같고, 가격대비 맛도 참 좋았습니다.

요렇게 3가지 주문하니 26000원...

 

든든하게 저렴하게 잘 먹고 갑니다.

 

*배터지는집: 경기 안산 단원 대부북동 1857-7

 

 

 

 

아이들과 함께 가보기 좋을 대부도 유리섬입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은 분위기인데 미술관과 시연장, 레스토랑 등의 건물이 있고, 건물 뒷 편엔 카페,

그 주위에는 갯벌도 있고, 찬찬히 둘러보기 좋은 야외전시장과 캠핑장까지 갖춘 대단지 문화공간입니다.

입장료가 만원 정도인데 6월말까지 10%할인해주시고 계세용.

입구에서 맞아주는 노랑새 버스와 손들고 있는 은색 동글이 작품까지 아이들을 흥겹게 해줍니다.

 

 

 

 

유리공예시연장으로 갑니다.

매 정시 정도에 유리공예 제작과정을 보여주신다는데 극장식으로 앉아서 멋지게 와인잔을 만드시는 공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설명하시는 분과 더불어 두 분의 작가가 함께 제작을 하시는 모습은 전문가다운 포스와 더불어

신비롭기만 합니다.

 

체험장도 있고 체험내용도 좋았지만 아이들과 체험해보진 않았습니다.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는 딸 때문에 외부 카페에서 한가롭게 차한 잔 하면서 시야에 멋지게 펼쳐진 전경을 보았네요.

구름도 멋진 하늘과 초록 땅과 볼거리 많은 우리나라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았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해봅니다.

유리잔 하나를 만드시는데도 꽤 오랜 공정과 시간을 필요로하시는 시연을 보고나니

이렇게 꾸며놓으시기까지 역시나 많은 정성을 들였겠거니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파란색 플레임은 참 맘에 들던데...거실에 거울로 혹은 침실에 거울로 들여놓으면

잡스러운 물품하나 없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은 흥미를 보이며 둘러보았는데 역시나 강렬한 색감과 동화나라를 연상시키는 공간력의 힘때문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멋스럽게 조형해두셨는데

아이들과 이름도 알아맞추고 어떤 장면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라는 특성때문에 아이들로 인해 혹시 파손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주의문구도 있고,

안전 바도 설치해두시긴 하셨지만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겐 조금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서 나와 바라본 풍경은 이렇게 또 아름답습니다.

사진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시야도 맞딱들이는 아름다움과 담아지는 사진에서의 차이는 분명히 있으므로

낮시간대의 평지의 아름다움은 직접 보는 것이 더더욱 선명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도 많지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는데

하늘도 참 예뻤고 날씨도 덥지않아서 어울렸던 유리섬 나들이였습니다.

 

미술관 관람이라면 어렵다거나, 걱정되거나 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제목과 내용을 보면서 하나 하나 신기해했던 조형물과 미술품들이 있어 좋았어요.

또한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야외에 조성해두셔서 가자고 종용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부부가 먼저 "애들아~ 가자"했으니까요.

 

 

 

 

좀 더 유리섬에 걸맞는 다양함 미술작품들을 기대해봅니다.

미술관과 더불어 상설, 초대, 기획으로 다양한 현대작품을 두셨지만 공간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타 미술관 혹은 전시장에서 본 것과 같은 작품들도 눈에 띄였거든요.

좀 더 새롭고, 독창적인 것들을 바라는 욕심어린 시선은 어디에서나 존재하겠지만

많은 작가들과 신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작품과 더불어 함꼐 놀고 뛰었는데

부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어린 동생을 돌봐주기도 하는 모습을 봐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요런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다면

지식적인 부분을 그다지 밀어넣어주고 싶지는 않은데....

재미있게 다양성있게 다가가는 두려움을 없애는데에는 책과 더불어 미술이 참 좋다는 생각이에요.

 

캠핑장의 활성화가 되면 가족이 참여하는 유리공예체험이라든지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장소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어울릴만한 좋은 장소이네요.

 

잘 다녀왔고, 또 다시 가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안산이에용.

 

*대부도 유리섬: 경기 안산 단원 부흥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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