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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3년 초여름의 밥상 (5월~6월)

 

 

 

 

 

 먹을 것들이 풍성해지는 짙푸른 5, 6월의 밥상입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자면 좋은 제철  식재료를 구입해서 손질하고 양념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중요한 주부의 일과입니다만,

아침과 저녁식사 정도만 준비하다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수 밖에 없으므로

아무래도 가족들이 좋아하거나 버리지 않는 양으로 할만한, 다듬어지거나 조리하기 쉬운 재료들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럼 매일 먹는 반찬이 거기서 거기 같다는 남편의 푸념을 들을 수 있고..날은 더워지는데...재미가 없어지죠!

 

친구들이나 다른 집들을 보면 국을 많이 끓인 후, 식혀서 한 끼 먹을 양으로 담아 냉동을 하거나

냉동재료를 잘 다듬고 해동해서 사용하던데, 음식만드는 것을 오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냉동방법을 사용하기가

번거롭게 여겨지기도 하고, 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로 바로 만들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늙는 건지 , 입맛이 그런지 부부는 자꾸 맛있는 것을 찾으려하고...

아이들은 먹던 것만 먹으려 합니다.

 

김치는 친언니가 가져다 주시는데 이번엔 언니의 서천시댁에서 파김치, 나박김치, 겉절이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등

다양하게 전달해주셔서 실컷 싱싱한 김치를 맛있게도 먹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꼐 먹을 수 있도록 생선조림, 달걀찜, 어묵국 등의 밍밍한 반찬과 더불어 정신이 번쩍 뜨일

매콤한 두부야채조림,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해물된장찌개 등도 준비해봅니다.

많은 양이라서 매콤반찬은 부부가 먹고, 언니부부주고, 가끔 친정아버지까지 챙겨보내드리며 나눕니다.

 

 

 

 

 

 

 

밥과 찬이 곁들여진 백반정식 스타일을 남편은 좋아하시지만 이렇게 슬슬 더워지려할때는 한끼 요리도 좋아서

매운참치덮밥, 골뱅이 국수무침, 감자수제비 등도 준비해보아요.

 

참치 캔하나를 기름을 쪼옥 따라내고 양파와 양배추, 파 등 채썬 야채와 함꼐 간장, 고추장, 고추기름, 고춧가루,

참기름 정도를 첨가해서 후다닥 볶아내어 밥 위에 올리고 계란후라이 얹으면 매운참치덮밥이 됩니다.

골뱅이를 반으로 자르고, 깻잎, 배추김치 잘라넣고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깨, 다진마늘, 참기름, 식초, 설탕 정도

넣고 잘 무친 뒤, 소면을 6,7분정도 삶아서 함께 무쳐주면 골뱅이 소면무침 완성입니다.

골뱅이통조림 물에 황태를 잘 넣어서 주면 양념물이 베어서 함꼐 무쳐주면 더욱 좋습니다만,

참치캔이나 골뱅이나 모두 캔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가끔만 드시지요!

고추기름넣고 다진마늘 살짝 볶다가 양배추, 양파, 파 자른 것 넣고 후루룩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음

아무 라면이나 하나 넣으시고, 해물을 잔뜩 넣어주어용. 해물짬뽕라면 완성!!

밥좋아하시는 남편을 위해 유부초밥을 함께 드렸습지요!

비가 오던 날, 끓여본 감자수제비입니다.

다시마와 멸치를 넣어뒀다가 끓이고, 국간장, 소금간을 해준 뒤, 감자를 잘라 넣고 끓여용.

밀가루에 약간 포도씨유와 달걀, 물을 넣고 조물거린 뒤, 냉장고에 넣어두면  쫀득한 질감이 생기는데

뚝뚝 끓는 육수에 넣고 후루룩 끓여서 김가루와 함꼐 내어가면 됩니다.

 

 

 

 

 

 

아이들이 하원하면 저녁밥먹기까지는 시간이 어중띠게 있고해서 간식을 많이 줍니다.

전에는 샌드위치나 빵종류가 많았는데 큰 아이가 소화력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서 과일이나 밥종류가

될때도 많군요.

우리집 아이들은 골고루 잘 먹지만 그래도 부족스런 것은 없는지

영양불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곤 하지만 넘치는 식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부족스런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1일1식이라든지 간헐적 단식이 생명연장과 노화를 늦춘다는 소식을 듣긴했지만

성인이 아닌 아이들에게 권하기는 쉽지않은 이야기 같습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아프지않게 잘 돌봐주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또한 도심속에서 좀 더 쉽고 맛있는 반조리 식품을 구입하거나 슬슬 대충대충 하는 경우도 있어

다시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학교를 마치면 태권도를 다니느라 간식도시락을 항상 음료수와 함께 챙겨보냈는데

이제 더위가 가득한 여름방학중엔 쉬어볼까하니 빵대신 다른 건강간식을 잘 생각해보겠어요.

 

 

 

 

 

저만 있는다면야 국에 밥말아서 김치와 먹어도 되고

당근, 토마토 쥬스를 갈아마셔도 되고, 과일이나 야채 샐러드 먹어도 되고

라면을 끓여먹기도 합니다.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생각은 맞다고 느끼므로 저 또한 좀 더 자연식으로 공복을 갖는 시간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습관을 바꾸기도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여 꾸준한 습관으로 자리잡기가 쉽진 않지만

천천히 먹고, 음미하면서 몸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먼저 손이 갈 수 있도록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는 먹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며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좋아하는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하여 최근엔 그 즐거움을 자꾸 뒤로 미루고 있네요.

아무렇지않게 좋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즐겁게 먹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어찌 저찌 이야기 하면서도 사서 고생을 하기도 하는 저입니다.

그 중 두 가지 여름에 하는 사서 고생을 소개합니다.

 

팥빙수에 팥 조리기...

팥을 씻어 한 번 끓여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서리...

근데 이게 시간이 오래걸리므로 이번엔 압력솥을 이용하기로 하였어요.

다시 물을 받아서 20분 가량 치익하는 소리가 나도록 끓였더니 보송보송해진 팥을 확인할 수있습니다.

다시 냄비에 담고 동량의 설탕을 넣어 신나게 눌어붙지않게 저어가면서 졸여주면

뚝뚝 떨어지는 당도가 느껴지는 팥소가 완성됩니다.

장마가 오기전에 무척이나 덥다고 하는데 집에서 만들어먹는 팥빙수로 팥은 싫어하나

빙수와 팥죽은 때가 되면 찾으시는 서방님과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려합니다.

 

사먹는 것들 중에서 입맛에 맞지않는 것은 김치종류가 많은 것 같네요.

이런 더워지는 여름철엔 열무김치를 담궈두면 국수나 비빔으로 유용할 것 같고, 친정아버지께서도 즐겨하셔서

담아보았습니다.

 

무더위에 다양한 어려움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좀 더 시원하고 살기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