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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강원, 홍천> 마리안느펜션 1박2일

 

 

 

 

 마리안느 펜션입니다.

예전에 비발디파크에서 놀다가 오는 중에 눈에 확 띄였던 예뻤던 펜션으로 기억되었었는데

검색을 해도 잘 안나오더라구용.

 

언니가족도 급휴가가시고 해서

이틀 전에 전화해서 여쭈니 방이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공주 좋아하는 우리 딸에게 고풍스러운 마리안느 펜션의 외관은 무척 들뜨게 하나봅니다.

하긴 저도 이번 아이들 여름방학은 줄기차게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제 자신에게도 휴식같은 휴가를 선사해주고픈 바, 제 돈(?)을 들여 예약하고

정말 쉬다오자며 남편을 등떠밀어 왔어요.

 

 

 

 

 

아이들에게는 역쉬나~~~수영장만 있으면 되네요.

물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짐 풀르자마자 창을 내다보며 어여 나가자고 종용하던데

일단 너무 더우니 자중하자는 이야기로 30분 가량 대기한 뒤, 바로 입수하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짐이 있는지라 천천히 하자는데, 벌써 준비운동까지 마쳤다는 남매는 발을 담그고 있는 상태였어용.

 

아빠와 비내리는 주말에 갈 곳이 없으면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자유수영을 즐겨서 그런지 물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사라진 아이들은 정말 잘 놉니다.

 

 

 

 

 

 

아빠를 믿어야만 가능하겠지만 점프하는 딸이에요.

오빠는 그나마 여름방학 특강으로다가 주중 오전에 몇 차례 수영강습을 들었다고하지만

배운 적이 없는 딸에게 손을 위로 하고 점핑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광경입니다.

입을 벌리고 들어가서 물을 잔뜩 먹고 나와서도 좋다고 낄낄거리는 그녀가 저도 신기한데용.

 

아들은 앞으로 뒤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옆으로 뛰기도 하면서

수영선수처럼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물놀이 좋아하지도 않고, 수영도 못하는 엄마로서는 동참해주진 못해용.

 

 

 

 

 

저용?

저는 이러카고 책읽고 있었습니다.

수영장 이용객이 그리 많지않아서, 그리고 남편이 아이들을 잘 보니깐 걱정없이 책도 읽다가

튜브에 수건에 남편이 자꾸 뭘 챙기달라고 해서 덥기도 하고 실내로 들어왔어요.

물론 저녁식사로 챙겨온 닭백숙을 준비해서 올리고

아이들 물놀이 중간에 먹을 간식도 챙겼습니다.

 

우르르~~친척들과 노는 재미도 좋긴 하지만

엄마로서는 우리가족끼리만 오는 것도 일이 많지않고 좀 쉴 수도 있는 휴식같은 휴가맛이 나니 좋군용,

 

잠시 휴식하며 간식을 먹고 씻고나니

또 창가계단에 앉아 하염없이 수영장만 바라보며 나가자 종용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 또 출동~~~

 

 

 

 

 

신나게 놀라고 내버려두니 정말 신나게 놀더군요.

진정 놀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생각은 하지만 물놀이를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역시 뭔가를 하면 할수록 더 바라게 된다고

이번 여름방학 장마에 열심히 다닌 스포츠센터 덕분에 아이들은 진정한 물놀이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대신 아버지의 급피로도 쏟아지겠죠?

 

슬슬 어둬지는 것 같아서 나가보니 우리 가족만 저러고 놀구 있습니다.

타 가족들은 바베큐 준비하시는데 고래고래 시끄럽게 말이에용.

엄마보라고 배영, 개구리수영 등을 보여주는 아들의 몸뚱이에는 여전히 힘이 잔뜩 들어가있긴 하지만

물을 뿜어내며 히히낙낙하는 모습은 정말 즐거워보입니다.

 

 

 

 

 

 

제가 챙겨온 먹거리입니다.

더워서 얼음물과 음료수, 과일정도만 챙기고 저녁식사는 닭백숙, 수영 후 먹을 컵라면 정도 가져왔어용.

샘표에서 이벤트로 받은 닭백숙팩을 닭 한마리에 넣고 30분 끓이고

닭은 건져내고 누룽지 넣어서 또 폴폴 끓여내니 아이들이 거의 다 먹네요.

 

이런 곳에 오면 바베큐를 해야한다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지않아서 이번엔 간략히 했는데 아이들은 참 잘 먹습니다.

펜션의 그릇은 꽃무늬가 그려진 제가 좋아하는 그릇들인데 이쁘네용.

 

 

 

 

 

먹고 티비보다가 스파를 했습니다.

처음엔 뜨겁다며 싫어하던 아들까지 넣고 부자간과 남매가 폴폴 수영 후의 피로를 풀었어요.

그 후엔 맥주가지고 엄마도 입수~~~

기포가 슬슬 올라오믄서 어깨 뭉침이 약간 아프고 시원하게 풀리믄서...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되려나보다 했더니

 

텔레비젼보고 놀던 아이들 또 라면을 콜~~~

저는 컵라면도 냄비에 끓여주곤 하는데용.

가위로 잘게 잘라 김치자른 것과 닭고기 남은 것을 올려줘서 든든히 맥였습니다.

우리집 남매들 정말 급 골아떨어졌으며,

우리 남편은 한 참 전에 골아떨어지셨습니다만

아침에 본인 말로는 너무 피곤하셔서 깨셨다가 다시 늦게 주무셨다고

믿거나 말거나~~~

 

 

 

 

 

헉...해서 깨어보니 주황빛 태양이 주방의 창으로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밉니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니 6시반, 창을 내다보니 벌써 펜션지기분들은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부지런도 하셔랑~~~~~~~~~~~~~~~

 

저는 슬그머니 한 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나와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바로 차량대로인지라 도로 들어갑니다.

마리안느펜션의 주위에는 가볼 곳도 돌아볼 곳도 놀거리도 거의 없고 군데 군데 펜션들이 띄엄띄엄 있어용.

거미들도 많고...풀내음도 가득하긴 하죠.

 

마리안느펜션을 검색하면 불친절에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좀 긴장스레 했는데

날씬하고 젊어보이시는 여주인분이 좀 직선적이며 할 말만 하시는 것에는 동감해용.

긴 말, 나누지않아도 딱보면 ...아는 나이가 된거죠.

하지만 그리 나빠뵈시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깔끔하게 유지하시려다보니 생긴 오해같기도 합니다.

이불도 향긋했구용~

작은 집안을 꾸미고 유지보수하면 힘든데 큰 규모의 펜션 유지는 더더욱 그렇겠죵.

그래도 입실시간 3시반과 퇴실시간 11시반은 좀 변경하셨으면 싶습니당.

또한 넓은 펜션에 비해 편의시설이 너무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허나 마음이 중요하다며 저는 정말 만족했습니다.

엄마의 휴식같은 휴가를 짧게라도 가지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남편이 봐주고

제가 원하는 조용한 공간...좋았어요.

기대는 적게, 원하는 바는 확실하게 생각하고 휴가를 즐기면 만족도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리정돈은 확실히 하는 올바르고 착한 펜션이용자니깐용~~

 

 

*마리안느 펜션: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323-17

http://www.mariannep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