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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서울, 장충> 동대입구역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교육에서 사칙연산법 특강이 있어서 아들과 참여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수학과 영어는 엄마가 챙겨주기엔 버거운 과목이기도 하고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2013년 개정이 되면서 풀이단계를 3가지로 설명하는 등 생소하기도 하거든요.

 

요런 특강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학원에 다니라고 한다든지, 책을 팔려는 내용이 가득한 경우도 다반사인데

설명을 들으니 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아이들대로 엄마들은 엄마대로 따로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비수저자이신 선생님은 꽤 인간적이신 분 같더군요.

 

수를 나누고 쪼개보는 가운데 수학도 영어나 국어처럼 써보고 확인해보면서

스스로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좀 더 쉬운 풀이를 위한 반복적인 간단한 개념을 배웠습니다.

수학은 저도 어려워하던 과목으로 빠졌었는데 중고등학교에 가면서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과목으로 받아들일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아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깝지만 더워서 걷기 힘들어 동대입구로 갑니다.

함께 밥도 먹고 둘러보려구용.

오랫만에 나선 동대입구 2번출구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가득한데 여전히 성업중이십니다.

전통있는 과자점 태극당, 맛있는 밥집 송정, 이름만 들어도 맛이 느껴지는 돈돈 돈가스,,,

 

아이와 함꼐 선택한 곳은 함흥에 겨울냉면입니다.

아이는 물냉, 엄마는 회냉, 커다란 만두까지 주문하고 뜨끈한 육수도 마시자니

잘끊어지는 면발이 아이에게 편한 것 같은데 정신없이 분주한 점심시간인지라 맛에만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좁디좁게 앉아 땡그르 당당...그릇이 업어지는 소리에...음...

그래도 오래전 엄마가 왔었던 음식점이라 설명해주고 천천히 음미하며 느긋하게 먹고 나옵니다.

 

 

 

 

 

맞은 편, 종이나라 박물관입니다.

1, 2층으로 되어있고 색종이로 유명한 종이나라에서 운영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1층은  양재영 Paper in 'KIDULT' 2013. 7. 8 ~ 9. 28라고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계셨어요.

다양한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이 과연 종이로 만든 것이 맞나 하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교하고 귀엽습니다.

최신영화, 미스터고의 캐릭터 깜찍한 야구복을 입은 고릴라와 도로시와 양철, 허수아비, 사자가 나오는

오즈의 마법사까지 꼼꼼스레 구석구석 둘러보게 합니다.

 

종이로 이렇게 귀엽고 흥미로운 전시를 할 수 있다니 놀랍고

판판한 하드보드지를 사다가 아들이 어릴 때 들어서지말라고 베란다 한켠에 그림그려서 뒀던 기억도 있네요.

부엉이 모양은 색을 달리해서 만들어 아이들 방문앞에 걸어줘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들도 켜켜이,

코이카 지구촌체험관에서 느껴봤던 커다란 종이 코끼리까지...아들은 잘 기억해내진 못하였지만

엄마는 비슷했던 경험들이 오버랩되어 머릿속이 아웅아웅!!!

 

2층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 멋진 작품들을 나열할 수 없어 아쉽지만

조각같고 회화같기도 한 종이로 제작된 작품들이 볼만합니다.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시는 것으로 뵈나 집중하고 계셔서 고냥 나왔어용.

전화확인했었는데 상시관람은 무료로 가능하고 체험은 예약해야한답니다.

체험하고 싶어한 아들을 델꼬 나와 아수크림 사준다고 꼬십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담하고 볼거리가 작은데, 종이에 대한 역사와 고찰을 위한 더 많은 내용을

꼭꼭 심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용.

 

*종이나라 박물관: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1가 62-35 종이나라빌딩

http://www.papermuseum.or.kr/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빵집, 태극당입니다.

1946년 생겨났다는데 건물의 외관이나 로고 등 오래되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비쥬얼~

덥다며 아들은 실내로 냉큼 들어가있고 역시나 오래되어보이는

80년대에 좀 산다는 집안에 있었던 커다란 비단물고기가 노니는 어항이 있어요.

 

실내는 촬영금지인데 중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계산대임을 알려주는 문구가 웃기기도 해요.

롤케이크와 버터크림케이크..완전 웃긴 외형에 포장지까지 촌스러운 재미가 가득!

역시나 판매하시는 분들도 나이드신 분들이신지라 인사나 상냥함은 안보이시죵..

한 쪽에서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비닐에 넣고 있는 모습도 보이세용.

이 곳도 20대에 왔던 곳인데 왜 처음 방문자처럼 느껴질까요? 기억상실이란....

 

 

 

구매를 완료하고 오른쪽에 마련되어져있는 다방분위기의 테이블에 갑니다.

음료주문을 요하는 문구에 파인애플쥬스를 먹겠다는 아들이지만

고냥 아이스크림만 먹자해요. 오늘 당류량 오버~~~~

 

네모난 모나카 아이스크림과 둥그런 찹쌀피 아이스크림을 꺼내어 비교해봅니다.

60년전통에 우유와 계란이 잔뜩 들어가있다는 문구,

문구에도 옛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다가 네모난 아이스크림에 합격점을 주어요.

담엔 10개들이사다가 아빠랑 여동생도 함께 먹자고 하는 마음 넓으신 아드님입니당.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전제품 생우유가공...

한자를 읽어주니 아들은 엄마가 무척이나 똑똑하다고 생각하겠어요.

포장비닐백도 옛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데 진열장은 촬영금지라서 그렇지 더합니다. ㅋㅋㅋ

판매완료된 부분도 있고, 빵을 사도 꼭 옛날 먹었던 팥빵과 팥도너츠, 꽈배기는 꼭 사주시는 남편을 위하야

몇 가지 구입해봅니다.

팥빵과 팥도너츠, 슈크림빵과 소보로빵 4가지 구입했어요.

폭신할 듯한 카스테라도 고민하긴 했지만 다음을 위해 남겨두고용.

 

집에와서 먹어보니 꽤 두툼하고 묵직했습니다.

우유와 함께 먹으니 예전 급식시간에 혹은 엄마가 동네빵집에서 사다주신 그런 맛,

아마도 꼭 맛때문은 아니어도 추억이 깃들고 어린 그런 감성떄문에 사다먹게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간식과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빵은 꽤 서구식 먹거리로 느껴졌고 맛있었어요.

남편과 아이들과 먹으면서 잠시 따땃해진 심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차례 위생문제로 방송까지 타신 모양인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들과는 차별성있는 전통을 장점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제과제빵집처럼 오래오래 변치않고 남아주실 태극당을 기원합니다.

 

*태극당: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2가 189-5 (동대입구역 3번출구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