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둘째육아>/딸의 성장

48개월의 딸

 

 

 

 

그녀가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유치원의 장점은 방학이 초등학교보다 길지않다는 점인데요.

일주일 가량은 오빠와 다양한 장소에 놀러다니고, 집에서 쉬기도 했답니다.

한글을 잘 모르는 5세인지라 숙제가 있긴 했지만

그림을 그리던지, 따라서 글을 쓰든지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결했습니다.

 

원에서는 퍼포먼스미술과 샌드아트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해서 결과물을 가지고 오는데

바로 버리면 자신이 열심히 해서 가져온 것인데 버리지말라고 뭐라고 해서 한 참 후에 몰래 버리곤 해요.ㅋㅋㅋ

아이의 정성이 들어갔지만 오래두면 쓰레기가 되니깐용.

 

 

 

 

아빠와 오빠를 따라 비오는 주말에는 동네 스포츠센터의 자유수영을 자주 다녔더니

물에 대한 불안도 좀 떨치게 되었고, 오빠를 따라 자유영, 배영, 개헤엄등을 흉내낼 정도에 다다랐답니다.

밥해대고 청소하여 신경이 까칠해질만한 엄마는 집에서 쉬고

아빠와 오빠와 수영을 하고 먹을 것도 먹고 다니면서 저녁에 돌아오다보니,

많이 친밀해져서 엄마가 외출하거나해도 잘 찾지않고 있어 너무 수월해졌어용.

 

찬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즐기다가 배탈이 나려고 하기도 했는데

죽을 좋아하니 잘먹고 금새나았답니다.

아이들은 모두 그렇겠지만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해요.

 

 

 

물감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집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사주지않고 있는데

인형 혹은 종이보다 조금 두꺼운 하드보드지같은 그림그리기용 장난감이 있어서 구입해주었더니

잘 사용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하였습니다.

물을 묻혀 곱게 칠하고 말려 가지고 놀다가 다시 물에 씻으면 다시 물감을 칠해서 놀 수 있는 제품이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정리정돈까지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마무리하면 엄마는 칭찬을 많이 해준답니다.

아무래도 4, 5세 아이들은 다양하게 가지고 놀다가 제 자리를 잃어버린다던지

수습하려는 의지가 금새 사라져 정리하려던 방에서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더운 여름 물놀이 용품과 여벌 옷을 가져가서 잘 되가져온 것을 보면

꼼꼼하게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움직여주는 것도 같아 귀엽습니다.

 

 

 

 

 

그녀의 성격처럼 화끈하고 짜릿한 8월입니다.

생일이 있는 달이에요.

집에서는 간단하게 케이크 커팅만 하고 주말 가족외식을 하였고 당일에는 서울랜드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에서는 달마다 생일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서 함께 잔치를 해주시는지라

지정된 치킨 순살 두상자를 준비해서 한복은 더우니 드레스를 입혀서 등원했어요.

오전 9시에 닭배송이 되는 곳이 있어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기름이 너무 탁해보여서 제가 튀겼습니다.ㅋㅋㅋ

동네에 슈퍼마켓을 뒤져서 마니커 텐더스틱과 오뚜기 텐더스틱을 구입해서 튀겨보니 마니커 텐더스틱이 외형도

말끔하고 맛도 좋은 것 같았어요.

일단은 우리 아이도 먹겠지만 아이들이 먹는 치킨이 지정되니 치킨업체들이 좀 더 위생적으로 말끔했으면 하고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밝은 표정으로 작은 케이크까지 들고 화사하게 웃으며 즐거웠던 생일잔치였노라며 딸이 돌아왔었어요.

 

 

 

 

 

방학이 지나고 가족과 다양한 곳을 다녀보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 아이 표정이 밝아지고 다양해진 것을 느낍니다.

힘들고 짜증나고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잔소리도 섞고 혼도 내면서 조율했었던 것 같습니다.

팔들고 앉아있기라는 벌도 준 적이 있는데, 그래도 청개구리같은 심보가 남아있는지

잘 지내자고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도 돌아서면 미운 짓을 일삼곤 해요.

 

그래도 얄미워도 안아주고 토닥여주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아이는 가정에서 사랑받고 관심을 받는만큼, 나가서도 그렇게 된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빠가 있어서 그런지 어깨너머로 배워지는 부분도 많지만

자신이 어린 동생이니 무조건 니가 양보해라 라든지, 무엇은 어쩌고 저쩌고 틀에 박힌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보면

우리 딸도 자유영혼이긴 하면서도 자신의 틀이 슬슬 생기는 연령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옷이나 머리핀, 신발을 골라서 신는 것에서부터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뭣을 하면 재미있는지 차근차근 물어보며 속내를 알아보려고 할때도 있어요.

 

함께 살아간다는 점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는 떄입니다.

딸이 밝고 해맑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