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가기 전에, 친정가족과 양평 한화리조트로 갑니다.
체크인 하기 전에 근처 사나사에 운집하여 돌고 오려 했으나, 언제나 1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늦는 바,
오늘도 예외 없이 두 시간이나 늦어서 고냥 한화리조트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여차저차 그래도 양평의 자연환경은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힘이 있네요.
가깝기도 하여 시간나는대로 청평, 가평, 양평으로 나들이를 나오곤 했는데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너무 막힙니다.
아직 휴가철은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일단, 밥 먹고 합시다~
정오가 훌쩍 넘어 한화리조트의 위 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뜨락이라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요.
느릿느릿 서비스해주시는 분들과 대조적으로 가족은 급하게 몹시 시장합니다.
막걸리부터 하나 주문하고 짠~~
곤드레돌솥밥, 전복영양돌솥밥을 주문하고 아이들을 위해 버섯불고기도 넉넉하게 주문하니 반찬이랑
꽤 든든하게 잘 먹었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니 손님들도 없고 시골스러운 풍경이 바래다보이니 참 기분이 좋아지네요.
야외수영장에 갈랬더니 마감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내일 가기로 하고 선녀골 쪽 계곡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들떠서 벌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터라,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궈요.
몇 몇 사람들도 돗자리를 깔고 발 담그고 앉아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작은 돗자리를 하나 깔고
캔맥주도 마시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수영장이건 계곡이건 물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돌덩이 만져보고, 미끌미끌렁 해보고
신나고 재밌게 놉니다.
양평은 물 맑기로 유명한 곳인데 작은 계곡에서도 청명함을 느낄 수 있으니 좋습니다.
도심에서 사니 물소리, 새소리, 이름모를 곤충들도 마주하기 어려운데 개미도 왕개미들이 많고
물 흐르는 소리가 너무 맑고 깨끗해서 피아노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너무 차가운지라, 발만 담그고 있어서 시원하다는 남편과 남동생이 아이들을 가까이 들어가서 돌봤는데
이제 많이 성장했다고 큰 위험은 없으니 참 마음이 평온해지네요.
숙소로 돌아옵니다.
피곤하신 친정아버지와 계곡에서 삐끗하여 다리에 상처가 나신 형부는 휴식을 취하고 계셨어요.
오늘의 밥 당번을 자처한 제가 준비를 합니다.
닭을 준비해갔는데 아이들이 먹기 좋게 안동 찜닭 스타일로 간장 양념을 한 닭고기요리와
어른들이 먹을 닭볶음탕 스타일의 닭고기 요리에요.
떡을 잔뜩 넣어서 닭볶음탕은 떡볶이 같기도 하였답니다.
야채샐러드와 김치, 오징어젓갈, 따뜻한 밥이 준비되었고 베란다에서 후다닥 형부께서 고기구이를 해오셨는데 차돌박이와 등심구이,, 참 맛있었어용.
가는 시간이 아쉬워 후다닥 밥을 먹고 정리하곤 오락실과 탁구장에 갑니다.
남자부대 여자부의 대결로다가 오락비를 부담시키려 했는데 여자부는 무산되고
남자부는 친정아버지와 남동생의 공동우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인지, 중학교때인지 아버지께서 탁구치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이기는 방법으로만
알려 주셔서리 약삭빠르게 남편과 한 판 대결을 벌였더니 얍시럽다네요.ㅋㅋㅋ
이렇게 추억으로 떠오르는 가족 간의 시간인지라
저는 남편과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간직하러 그렇게 나들이를 많이 나서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오락 삼매경에 빠졌다가
딸과 조카의 노래방에서의 열정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딸은 가수 혹은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아무래도 노래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될 것 같네요.
오래되었지만 구석구석 손보심이 느껴지고, 자연미가 있고, 부담도 적은 한화리조트...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채워 가시면서 좋아지시길 바래봅니다.
*양평 한화리조트: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141-5
http://www.hanwhareso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