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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교육

장마철 아이와 집안에서 놀기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장마철이 도래하였습니다. 외출은 아이에게 큰 놀이겸 엄마에게도 시간을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집에서 심심해하는 아이와 놀아주려면 다른 놀이로 유도하여야 하겠어요.
일단, 30분 정도 좋아하는 책을 보며 스티키도 붙여보았지만 곧 지루해 하더군요.


그래서 신체를 쓰면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했습니다. 알고있는 장난감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 있던 용구를 장난감 삼아 준비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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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드지놀이
집에 있던 공구세트의 위험하지 않은 망치와 도끼, 톱, 못 등을 가지고 전에 사용했다가 뒀던 우드지를 자르고 부수고, 위에 망치질도 하고 다양한 무늬를 내어보았습니다. 망치의 앞면을 치면우드지는 둥근모양이나고, 망치뒤쪽을 치면 뾰족한 모양이 나는것이 재미있나 봅니다. 신문지를 이용해서 찢기 등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가끔은 부수고, 찢는 방법으로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다고 하네요. 바닥에 놓고 치는 것을 알려줬는데 좀있으니 책처럼 들고 치는 다양성을 보여주더군요.

2. 쏟기와 담아내기
철분제가 큰통으로 있어서 사탕처럼 낱개포장된 내용물을 쏟았다가 넣었다가 해봅니다. 아이는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까지 엄마와 함께 세고 혼자두면 두울, 다섯, 네엣..하고 혼자만의 방식으로 수세기를 하네요. 넣으세요! 빼세요! 등의 말로 요구해보면 아이가 알아듣고 행동합니다. 어찌나 통과 내용물에 눈을 마추고 열씨미 하던지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란 영화에서 나사조이던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3. 컵놀이
뚜레쥬르의 카카오치즈인가 하는 신상품케잌을 사고 받아온 컵이 5개 정도 든 물컵세트를 꺼냈다가 다시 채워서 뚜껑까지 닫는 놀이입니다. 역시 수도 세고, 색깔구별도 하고 늘어놓았다가 정리했다가 뚜껑까지 뾰옥 하고 닫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었어요. 나중엔 혼자 열어 흐트려 놓았다가 다시 정리해서 뚜껑을 닫고 혼자 박수까지 칩니다.

창을 보며 아빠가 알려준 비! 비!하며 읊조리더니 손을 뻗어보기도 하고 아이 차거! 하는 것을 보고 실제 느낌을 줘보고 싶어서 비올 때 신는 노란장화와 우산을 들고 아래층 놀이터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길다란 비닐을 윗부분만 뚫어서 우비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아이가 답답한지 벗어버리는군요. 쏟아지는 빗줄기가 무서웠던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내내가 지나자, 슬슬 걸음을 비적비적 옮기더니 탈것들 앞에서 있습니다.

오늘은 놀이터 기구들이 목욕을 하는 날이라고 일러주자 손으로 닦아주기도 합니다. 우산안에서 손을 뻗어 비를 만져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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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히 비가 내려 그 빗소리의 위력에 아이는 들어가자! 한마디에 뽀로록 들어와 버립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쪽 켠에 서서 놀이터를 한 참 바라보네요. 그놀이터를 바로 몇미터 앞에다 두고~~~트로트가사와 절묘하게 조화를 시키자니 웃음이 납니다. 집안에 들어오는 창에서도 한 번 더 놀이터를 바라봅니다. 집에 들어와서 베란다에 우산을 펴주고 놀게 하였어요.

커다란 우산집에도 들어가보고 발이 지저분 해진다고 잘 못가게 했는데 실컷 놀게 했더니 유리창으로 얼굴 찌그러뜨리기를 해서 엄마를 웃게 하네요. 슬리퍼까지 가세해서 웃겨주는 것을 보니 아들은 이제 엄마에게 개그맨 노릇도 톡톡히 합니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현실에서 아주 가볍고 생각지도 못하게 엄마를 웃겨주는 아들!! 점점 든든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