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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농어촌체험&자연

경기, 남양주> 석화촌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제 조금만 시간이 지나가면 추워추워하면서 초겨울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에 짧아진 가을을 느끼러

가족과 가까운 남양주로 나서보아요.

깜찍스런 작은 노란국화꽃도 보이고 떨어져내린 노랑은행잎이 가득하여 예쁜 길 위에서 사진을 찍어보려니

은행냄새난다며 코를 막는 남매들입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30분 정도 지나니 석화촌에 도착합니다.

시즌에 따라 입장료를 받는데 지금은 무료였어요.

아이들과 주차하고 들어서니 가을에 맞게 단풍이 물들고 재미있는 부분들도 많아서 좋습니다.

알아서 여기저기 돌아봐 주시는 남매는 가을바람이 잔뜩 가슴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하늘은 황사로 조금 좋지않았지만 이 곳은 어제 내린 비로 나무냄새와 흙향기가 폴폴 납니다.

그리 높지않은 언덕 스타일의 산언덕을 올라보면 곳 곳에 돌조형물을 찾을 수 있는데 심오한 뜻이 있는 것도 같고,

돌과 꽃이 있는 마을의 석화촌,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군요.

가을에도 아름답지만 봄에 꽃이 가득해도 정말 멋지겠다는 상상을 하여봅니다.

 

아이들은 걷기에 부담은 없는지 잘 돌아봐주었는데

곳곳에 떨어진 밤송이들은 알맹이는 없고 앙상한 가시를 품은 원모양으로 꼬꾸라져있어

딸의 찔린다는 성화에 오빠가 함께 내려가 줍니다.

 

 

 

 

이런 돌조형들은 어떻게 모으셨는지 궁금할 정도로 재미있는 다양한 석조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부분도 꽤 있어서 사진도 찍고

제목같은 설명의 부분도 있어서 읽어보기도 합니다.

 

 

 

 

글귀들도 보송보송하고 석조상들도 다양한데 표정들은 모두 행복한 얼굴들이에요.

새털같이 많은 날들 쉬었다가 가자는 말귀도 재미있고

술 한 잔하고 바둑을 두고, 잉태를 기원하는 다양한 생활사를 돌아보자니 오랜 전통과 더불어

긴 긴 세월의 다양한 소망들을 알 수 있습니다.

 

거울도 있어서 아이들과 장난스런 포즈도 취해봅니다.

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울긋불긋하게 빽빽한 동산을 지나서 내려와

작은 연못도 구경하고 참 좋네요.

 

 

 

 

코끼리 상에도 올라타보고 얼굴 흉내도 내어보며 한 시간 남짓 돌아보니 들어올 때 보았던 한식당과 카페가

떠올라 들려보기로 해요.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은 스스로 돌아보랴, 궁금증에 빠져보랴, 동생돌보랴,, 다양하게 신경을 쓰셔서 그러신지

금새 출출하신다네요.

 

 

 

 

닭백숙하는 한식당은 부담스러워서 시크릿가든이라는 카페로 들어섭니다.

맥주를 비롯해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주문해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허니브레드, 남편의 따땃한 카페라떼, 저의 호가든...ㅋㅋ

 

음식은 모두 맛있었어요.

저렇게 싹싹 긁어서 아이들이 먹을 정도로 말이죠.

저녁식사생각에 더 주문해주지는 않았는데 우리 딸이 맛있다고 먹으니 다행이에용.

일하시는 직원분들이나 아르바이트생인지 젊으신 분들이시던데 친절하신 분이 계셔서 좋습니다.

카페도 말끔스럽고 만드신듯한 피클에 잠시 돌아봄을 멈추고 쉬었다 가기 좋은 카페에요.

 

 

 

가을은 깊어가고..

시름도 생겨나지만..

우리는 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음식나오기까지, 그리고 음식을 먹은 후에 저러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메뉴가 적힌 종이와 석화촌이라는 시집이 놓여있는데

예상은 약간 되었지만 나이가 지긋해뵈시는 분이 쓰신 시집으로 이 곳은 개인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분으로

사료되네요.

레스토랑 옆으로도 크레인이 연못공사를 진행하시는 것으로 보이던데

참 아름답고 좋은 일을 하시는 예술인이시라는 생각입니다.

 

 

 

집으로 나서기 전에 바람개비가 가득한 동산에 올라봅니다.

바람이 없어 돌아가지 않아서 아이들은 입김으로 훌훌 불어도 보고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즐거워보입니다.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좋은 곳이 있다니 잘 알아보고 추워지기 전에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최근 들어 다양한 학교활동과 개인일들도 나들이가 쉽지않았는데

잠시라도 짬을 내서 자연적인 변화와 생활의 여유를 느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친정가족들 모시고 와서 백숙을 먹고 다시 돌아봐도 좋겠어요.

가을이 깊습니다.

 

* 석화촌: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로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