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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84개월의 아들

 

 

 

 11월의 아들입니다.

여전히 레고 스타워즈에 집중하고 있으며, 만화로 된 책들을 섭렵하고 있어요.

책 읽을 때는 꽤나 진지하면서도 끝까지 보려는 경향이 있어 그 집중력에 감탄할 때도 있지만

평일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씻고, 숙제하고 아빠와 대화 좀 하다가 주무시려면 빠듯스럽기도해서

자연스러운 그의 행동들에 일찍 자고 일어 나라며 제약을 걸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말해라, 나는 한다 하는 의연한 태도를 보면 남편과 너무 비슷하기도 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느끼곤 하죠!

 

가을을 맞아 학교 방과후 수업인 미술 작품전시회를 한다며 오라시네요.

안갈까 했는데 왔으면 하여서 바쁜데 잠시 들렸더니 친구와 떠드느라 엄마가 온지 안중에도 없는 모습입니다.

너무 이른 오전시간이라서 꽃집도 열지 않아서 사탕 몇개를 뭉뚱그려 달아두고 왔는데

앵그리버드와 스타워즈라는 거창한 제목에 걸맞지않게 작은 필통을 완성시켰더군요.

뎃생노트도 보여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한 작품만 보고 오자니 휑~합니다.

그래도 그의 창작욕구에 박수를 보내는 바 입니다.

 

 

 

 

며칠 후, 또 학교에 갈일이 생겼습니다.

인라인대회를 한다시길래 갔더니 안전을 고려해서 스피드로 책정하지않으시고 자세와 간략한 스피드만 보신다네요.

1학년 인라인부 아이들은 전혀 긴장하지않고 웃고 떠들면서 수업을 즐겼습니다.

뭔 대회에 전시회를 한다하면 학부모들께 정돈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답시고

꽤 경직된 학교행사로 진행되었던 엄마의 학창시절에 비해 함께 즐기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참 좋아보이네요.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매달이 수여되었는데 너무나도 좋아하던 아들과 친구들입니다.

그들은 수고했다는 메달을 신나게 목에 걸고 토스트와 음료의 간식까지 받아들고 교실로 와서 물품을 챙겼는데

스스로 정리정돈하는 모습이 어엿한 학생같아요.

그냥 가기 아쉬운 남아들인지라 잠시 학교운동장에서 뛰어놀았는데 완전 좋아합니다.

가끔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하고 함께 인라인 수업을 보러오신 같은 반 어머님들과도

대화를 했지만 곧 쌀쌀해질테니 쉽지않은 일이겠지만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노닌 정겹네요.

 

 

 

 

1학년 학교생활를 마무리하자니 할 일도 많습니다.

12월에는 한자검증에 타자인증, 수학경시대회까지 있다니 널널스런 성격의 아들이지만 신경은 쓰이나봐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여학생들은 똘똘스러워서 남자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는 바가 있게 되는가봅니다만,

그래도 어리버리 늦되되스런 아들은 남자친구들에게만 관심을 보여요.

학교다니고 방과후 수업하고 태권도와 피아노 하고 1주일에 한 번, 친언니의 소개로 시작한 제슬린 영어선생님과의

회화연습시간을 하면서 1주일 내내 바쁘게 지내는 아들입니다.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의 즐기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하죠!

 

 

 

같은 모듬이 되면서 단짝이 된 친구랍니다.

꽤나 능동적이며 창의성이 돋보이는 친구인데 최근엔 우리 아들과 비슷한 소심하면서도 겁많고 눈물도 많은

ㅋㅋㅋ그러한 공통점을 발견하였지요.

그의 스마트한 점이 좋아서 최고의 친구라는데 과연 우리 아들이 생각하는 친구의 스마트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집에 가서 놀기도 하고, 토욜 오전에 축구도 함께 배우게 되어서 더욱 친밀해지는 것 같은데

2학년에 다른 반이 되면 서운할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이러한 바쁜 와중에도 쉬는 시간도 내어서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갖게 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모두 착하고 순진한 면이 많은 아이들인지라 엄마들의 말도 잘 듣는 편이지만

이렇게 모여놓으면 천진난만, 순진무구한 아이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미소짓게도 합니다.

뭣이 그리 좋은지 히히낙낙, 배꼽빠지게 웃었다는 표현이 맞게 신나게 "아이고, 배야!"하면서 나뒹구는 것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요.

거의 집에서 여동생과 놀면서 함께 놀기보다는 놀아준다는 표현에 걸맞게 생활하던 아들에게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놀이시간은 완전 재밌고 흥분되는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지란지교들과 놀때도 그러한데, 8세인 아들은 더욱 이러한 시간을 갈망하겠지요.

앞으로도 방학이 얼마남지않았지만 추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그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맑은 눈동자를 유지해야겠습니다.

 

8년 전, 내게 와준 신기하고 귀여웠던 생명체는 어느 덧 이렇게 쑥쑥 자라고 있군요.

최고의 좋은 선물을 줘서 고맙다는 남편의 감사어린 한 마디를 뿌듯하게 여기며 앞으로도 곁에서

잘 바라봐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