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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51개월의 딸

 

 

 

학교가는 딸의 모습입니다.

밤에는 늦게 자려고하고, 아침에는 눈뜨기가 힘든 5세의 얄굿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자다가도 엄마의 곁에 있음을 확인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도 하네요.

 

날씨가 금새 가을에서 겨울로 변화한 것 같은 11월인지라 옷의 변화도 사진으로 느껴집니다.

패션에 민감하신 딸이신지라 추워도 치마나 드레스를 선호하시며 어울리지않게

여름샌들을 즐겨신으셔서 잔소리를 듣습니다.

 

 

 

 

겨울에는 물도 많이 마시고 목을 보호해야한다며 스스로 마스크를 챙기기도 하는 똘똘함을 보여주시지만

난데없이 목욕하고 여름옷을 입기도 해서 모조리 옷장 정리를 해뒀어요.

아무리 정리정돈을 해두어도 어디서 그 물품들을 찾아 끼고 걸고 하는지 요란을 떠는 것을 보면

여아의 특징이라지만 정말 아들과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이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욕심도 많아서 정말 기분이 좋아야 오빠에게 양보하곤 해요.

 

이제 많이 컸다고 머릿 속에 맴돌던 추가접종과 독감예방접종까지 완료해서 당분간 병원에서 주사맞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심하진 않지만 팔다리가 아프다던지 밥먹기를 싫어하곤 해서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언니를 좋아하고 공주를 좋아하는 특징은 변함이 없건만,

그렇게 인형동생을 챙기는지, " 니 엄마를 그리 챙겨보거라." 농을 건네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씻기고

인형들 돌보기를 게을리하지않아요.

모조리 방으로 정리정돈 해두어도 자신의 짐은 어느새 베란다 창가자리에 일렬로 늘어놓고

본인은 어떤 방식으로 순서를 정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이 순서가 맞다며 요란을 피웁니다.

 

유치원에서 2학기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아주 원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ㅠ,.ㅠ

말을 잘하고 꿈과 현실을 완벽하게 구분하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고

암튼 좋은 소리를 다 듣고 와서 어리벙벙하였어요.

근데 왜 집에서는 어리광을 피우는 거니...사람은 누구나 빈 공간이 있는 것인가 봅니다.

사회생활은 잘하시겠는 딸이에요.

 

 

 

퐁퐁유치원이라는 사설기관을 설립하셔서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며 다그치시다가

고사하신 원장선생님처럼 이쁘게 타이르기도 하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놀이를 합니다.

어쩌면 저렇게 무궁무진하고 다양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 놀랍기도 하지만

오빠는 하원하면 숙제하기바쁘고 엄마도 치우고 저녁식사준비하느라 본인과 놀아주기 힘드니

저리되지않았는가 싶어서 안쓰럽기도 해요.

 

그리기를 여전히 즐기며 오리기까지 덧붙여저 엄마의 번거로움은 커졌으나

그녀의 창의력은 높이 사는 바, 잘 그렸고 만들었다고 칭찬해주니

원에서도 잔뜩 만들어서 가방에 넣어옵니다. 그 양이 굉장하지요!

모두 모아서 전시회를 해도 될 지경에 이르렀어요.

 

 

 

한글과 영어에도 관심을 보여서 내년 원을 결정하기에 고심하고 있답니다.

오빠의 영어선생님이 오시면 영어로 인사하고 아는 영어단어를 총동원하여 끼를 부리니 말입니다.

아직은 어리게만 생각해서 학습적인 부분을 신경쓰지않고 있었는데 이제 슬슬 때가 되는지 흥미를 보여요.

그러면 좀 미안스럽기도 하고,,

무섭지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면서 눈치를 보기도하는데 저는 5세라는 나이를 잊고

자꾸 그녀를 다그치고 혼자 뭔가를 하기를 종용하고 있는 것 같아 다시금 반성합니다.

 

외로운 그녀는 동생을 낳아주면 본인이 기른다며 대기 중인데 엄마가 늙어서 낳지못한다고 하자

어디서 들었는지 달걀을 낳아주면 본인이 품어서 예쁜 여자아기로 태어나게 하겠다거나

본인이 빨리 결혼해서 1남1녀를 낳겠다며 밥을 꾸역꾸역 먹곤 해요.

아직 정돈된 감각은 떨어지고 맘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한 딸이지만

엄마와 대화하고 조율하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져서 본인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봅니다.

겨울이 지나면 좀 더 평안스러워지겠죠!

밝고 활기차지만 조금은 알싸하고 새침하기도 한 우리 딸...엄마보다 행복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