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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아빠회사 방문하기.

주말이지만 아빠회사에 행사가 있어서 함께 나갑니다.
토요일엔 비가 오기도 했지만 아빠, 엄마와 오랫만에 낮잠도 자고 집에서 휴식을 취헀던 터라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비가 온댔으나 바람이 부는 시원한 날씨로 슬슬 지하철을 타고 아빠의 회사에 가보았습니다.
마침 청소룰 말끔이 하신 아주머님들로 인해 안마의자를 사용하려던 아빠, 엄마의 소망은 무산되었으나 게임기가 있어 아들은 신이났군요. 움직이는 빠른 화면이 무척이나 좋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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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있던 멋드러진 풍경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와 남편께 여쭈니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에게 주는 휴가지 풍경이라고 하는군요. 당장 일을 열띠미 해보라며 엄마가 흥분하자 외국계회사인지라 전세계의 모든 직원들 중에 일등을 해야한다는 말에 켁~~풀이 죽습니다. 코끼리가 냉장고 들어가기보다 힘든 일이 될 듯 하군요. 역시 그냥 주중에 일잘하고 주말에 놀아주는 지금의 아버지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아버지가 잠시 일을 보시고 엄마와 아들만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갑자기 복도를 뛰던 아들이 신이났네요. 흐드러지게 웃습니다. 꽃보다 고운 손주라던 시어머님 말씀이 떠오르는 군요. 내아이라서 이쁜것도 있겠지만 젊음이 아름답듯 어린 아이의 해맑은 웃음 또한 매우 아름다운 자연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아이는 남자화장실까지 쳐들어가 아빠 아빠하고 불러서 일을 보시는 어떤 분이 꽤나 곤욕스러우셨겠습니다만, 제까닥 안고 뛰어 아래층으로 갔어요. 물론  휴게실에서도 괴성을 조금 질러 존재의 확실성은 간단하게 전달했겠습니다. 참석자들에게요.
아무래도 누가 될까 주섬주섬 짐을 싸 나가려는 순간 아버님이 당도하셨지요. 엄마는 땀이 흥건합니다. 다른 동료의 배려로 가족간의 시간이 주어져 우리는 코엑스에 간단한 구경을 갔어요. 때마침 진행되는 행사가 없어서 코엑스의 서점과 볼거리만 간단히 볼 심산으로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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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입구 가까이에서 파티인테리어학과에서 꾸며놓은 장식들이 있어서 풍선장식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칼모양의 풍선을 받아 가지고 놉니다. 극장옆 쪽에 수유실을 잠시 이용했다가 극장입구쪽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들어가서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장소도 이용해보았어요. 좀 우습지만 사진찍는 아빠까지 거울에 비쳐 세식구가 모두 나왔네요. 길진 않지만 한 참을 집중해서 애니메이션영화를 보았습니다. 쿵푸팬더를 볼까했다가 영화관에 가는 것은 이르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짧은 애니메이션은 희망이 보이네요.


이렇게 조금 돌다가 다시 회사로 왔어요. 함께 일하시는 분도 다시 뵙고 아버지의 책상에도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말끔히(?) 정돈해있는 아버지의 책상에 아버지도 누가 정리했는지 놀라시네요. ㅋㅋㅋ우렁각시라도 있나? 아무튼 책상서랍을 뒤져 가지고 놀만한 자동차와 코끼리 인형, 선물받은 비누와 향, 컵 등을 한 껏 챙기니 한 짐이네요.
오늘은 또 뭘하며 놀아주나? 나가나? 생각하는 주말을 계획없이 재미있게 보냈네요. 함께 살지만 잘볼수 없는 남편의 또다른 직업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짧은 시간과 틈이나마 가족과 함께 하려는 아빠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화려한 휴가지에 가서 멋드러지게 쉬다오는 것도 좋겠지만 항상 가까이에서 함께 작은 것에 웃을 수 있는 지금도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