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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명동> 잠시만 안녕, 내친구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살아가는 인생에서 3명의 맘만 나눌 수 있는 친구만 있어도 성공이라는데..

저는 참 행복한 사람처럼 좋은 친구들이 많네요.

 

그 중에서 하나가 남편을 따라 외국생활을 하러 떠납니다.

자주 만날 수는 없어도  같은 하늘 아랜지라 전화통화를 하고 일상을 나눴었는데

왠지 멀리 떠난다하니 허하기 그지없어 떠나기전에 두 어번 만납니다.

 

아쉬움을 전하며 선물을 골라서 부랴부랴갔더니 뭐, 또 이런것을 하면서

냅따 풀어 맘에 들어하네용..ㅎㅎㅎ

 

 

 

남편 먼저 떠난지라 아이셋을 홀로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셔서 살도 무지하게 빠지셨던데,

홀로 고기가 먹고 싶어서 울었다는 에피소드가 떠올라 오늘은 괴기를 두툼하게 잘라 실컷 먹으라고 얹어줬어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지만 이런 날엔 한 잔해도 된다하며

맥주 한잔 지인하게 마셔줍니다.

잠에서 깬 막둥이 아기도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로다가

우리에게 돌라가며 안기면서 미소도 보여주네요.

엄마를 닮았는지 잘도 웃어요.

 

 

우리가 다시 만날 즈음엔 막내아들도 팔팔 뛰어다닐 것이고

멀리 떨어져있지만 소식도 전하고 살테며 우리가 한 번 다녀갈수도 있으련만,

왠지 나이를 먹은 까닭인지 아쉬운 감정이 듭니다.

친구들의 결혼식에서도 그러한 감정이 슬슬 들던데 나이가 든 까닭일까요?

아니면 늦되되한 감성이 다시 몽글몽글해지는 이유일까요?

 

장난스럽지만 우리는 진한포옹과 아쉬움과 희망의 말들을 나누며 작별의 시간을 가졌어요.

아기와 우리를 보기위해 멀리까지 왕립하신 착하고 순수한 내 친구....잘 다녀오렴!!

 

 

 

친정엄마는 저와 이 친구가 얼굴이 닮았다고 하셨었어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중학교때부터 나를 챙기며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했어도 꾸준히 만나면서

항상 우리의 만남에 재미와 추억을 가득 선사했던 친구와의 지난 날을 떠올립니다.

응답하라, 1994와 1997이 꽤 많은 인기를 누리던데

우리의 시절에 걸맞는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스토리가 떠오르는 사진들도 몇 장 꺼내오고요.

먼저 손을 잡아주고, 길을 걸을때에도 팔짱을 껴주며, 함께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던 감성적이던 착한 친구..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줘서 표현에 무뎠던 우리들에게

놀림거리도 되고 웃음거리도 되었지만 그녀 덕분에 남자친구가 없었어도 외롭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세상어디에 있건, 언제나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 꾸준하게 만남을 이어가고

생활을 묻게될 나의 친구가 추운 유럽의 어느 언저리에서 평온하게 행복하게 살다가 다시 마주하길

진심어린 마음으로 바라며 술 한 잔 하면서 전화를 걸었어요.

안녕, 곧 다시 만나...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