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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52개월의 딸

 

 

 

 욕심쟁이 우리딸입니다.

뭘 사달라거나 떼를 옴팡쓰지는 않는데, 오빠와의 나눔에서는 단연코 본인의 양을 많게하거나

원하는 것을 가져야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드러내는 딸이에요.

엄마는 공평하지도 누구의 편을 들지도 않는 무심성을 자주 드러내는지라 큰 욕심없이 똑같이 나눠주는데도

그녀가 가끔 욕심을 부릴 때면 마음의 공허가 있나? 아직 아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가도 멀쩡하게 오빠에게 당연하다는 듯 양보를 받고는 함께 놀거나 먹자고 하니

이것은 사람을 시험에 들게하는 것인지 그녀의 맘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왠지 기분이 좋지않다는 그녀를 꾀어내어 옷입히고 대충 뭐라도 먹이고 원으로 보내는데

그렇게 찡찡거리다가도 등원차량에만 오르면 유리창을 통해 각종 사랑의 포즈를 취하고 떠나는지라

모습이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곤 해요.

최근엔 좀 잘 대해줬더니 업어달라고 하기도 해서 .....

 

오빠와 놀다가도 갑자기 토라져서 방에 들어가 울기도 하고

뭐가 어쨌노라며 토로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개그콘서트에서 만나는 요물의 기운을 느낍니다.

왠만하면 감정표현이 다양하지않은 아들에 비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딸을 보면 그들의 차이를 느끼며

놀라기도 하고 이제 슬슬 그녀의 맘을 읽고 달래기도 해서 데리고 나오는 아들이 연애를 잘 할 것이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뭐 놀다가 화해하지못하고 발만 동동구르는 남편에 비해, 잘 데리고 달래나오는 아들이 훨~~도움이 되지요.

 

그래도 잠투정도 좋아지고, 가끔이지만 식탐도 내며

엄마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딸에게 없지만 있는 척이라도 하며 허그시간을 자주 갖고 있어요.

 

 

 

 

 

유치원 선생님들은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만 아직 6세를 앞둔 딸은 멀쩡하다가도 생떼를 쓰기도 해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새로 이동해야함으로 그 동네에서 유치원을 알아봤는데 대기 54, 52번으로 정말 경쟁률이 치열해서

이사갈 집에서 가까운 영어유치원으로 등록을 했어요.

원에서나 가정에서나 모두 선착순이나 대기해서 선정하는 방식도 힘들지만 추첨의 방식도 그리 썩 좋지않아서

유치원 입학시의 어떤 방법이 좋을지 참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슬슬 한글도 꽤 아는 글자도 많아지고, 수세기에도 관심을 보이며

한 자리 수의 더하기도 오빠에게 배워서 외워버리는 딸을 보며 그녀의 욕심이 배우기에도 해당될지 사뭇

기대되기도 합니다만,

유아에서 어린이가 되는 과도기의 그녀로서 혼란스럽기도 할터이니 잘 돌봐주고 먹여주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여전히 그리고 오리고, 뭔가 쭈욱 세워두고 ...나름대로의 관심분야와 생각이 커지고 있는 딸에게

그녀의 생각이 점차 커져갈 수 있도록 제약을 많이 거두는 기간으로 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