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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광화문>세종미술관, 미술을 담다

 

 

 

세종문화회관 지층으로 내려가면 미술관이 있어요.

 '아트앤쿡(ART&COOK)-미술을 담다'전시를 2013년 12월 7일(토)부터 2014년 1월 22일(수)까지

개최해서 겨울 방학 첫 날 아들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2006년 '상상레시피', 2011년 '맛있는 미술'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라는데 음식을 담아내는 용기가 주제입니다.
일상적인 부분의 음식을 담아내는 용기와 주방 용품들이 미술, 회화, 사진, 미디어 등으로

 어떻게 멋지게 재탄생되는지 확인해봅니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신기하게 하나 하나 가까이서 확인해보았던 핑크벽입니다.

키티와 아톰 등 귀여운 캐릭터에서부터 도자기로 다양하게 구성해두셨는데 꽤나 재미있게 볼만 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들의 로망명품 샤넬의 다양한 활용에서부터 스포츠의류, 전쟁 등 세계의 천태만상을

고발하는 듯한 정돈되고 일정하게 나열되어있는 물품을 볼 수 있답니다.

돌고도는 세상, 빈부의 격차와 사람의 욕심 등 친구가 이야기해주었던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공간입니다.

문학도 그렇지만 미술 또한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어서 끌리게 되고

미술관에 가보고 싶어지는 것이 아닌가 해요.

 

 

 

 

동짓날 팥죽을 떠오르게 했던 그릇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회화와

뒤집어져있고, 위태롭게 느껴지는 구성속에서 항상 똑바른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우리에게

밑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다양한 각도로 사물을 보는 시선의 색다름과 재미도 느껴보아요.

유리일 것 같은데 그렇지않고 도자기를 궈서 다시 연필드로잉하신 너무나 멋진 공예품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너무 가까이 항상 사용해서 특별할 것 없는 그릇들이 이렇게 세세하고 아름다운 미술작품으로 다가오니

우리가 사는 일상이 예술이 되고 모든 것들이 미술이네요.

 

 

 

 

주부들은 가끔씩 도예해보는 취미를 꿈꾸기도 하는데

작품으로 만나는 그릇들이 참 예쁘군요. 하지만 가지고 싶은 소유욕은 없으니 그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저에겐 모두가 함께 보고 공감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비슷한 모양새와 색깔인데 무늬하나에 달라질 수 있는 특별성,,,

쌍둥이들의 특징을 보며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처럼 신비롭습니다.

 

스케치북을 찢어낸 투박함까지 액자에 담겨진 그릇스케치를 보면서 아들에게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것이

화가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기도 해요.

 

나만의 텀블러를 만들어보는 교육프로그램도 있어서 아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벌거벗은 텀블러 생각담기 체험이라는데 아들은 크리스마스 컨셉을 잡아 그리기 시작했고,

딸에게 주려고 키티를 그릴까 하다가 아들과 방문한 이 곳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그림그린 종이를 끼워서 조립하면 완성되는데 핫초코스틱도 주세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컵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81-3 지층

http://www.sejongpac.or.kr/main/main.asp

 

 

 

 

지루하지 않은 구성과 볼거리로 눈까지 내려서 추워진다는 광화문 외출이 걱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또 잘 나왔구나 하는 즐거움을 가슴 가득 안고 아들과 걸어봅니다.

지층 미술관과 광화문 아띠란 외식공간을 둘러보고 나와서 몇 군데 상점을 둘러보고 좀 걸어봤어요.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도 잊지않고 멋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서 사랑하는 아빠에게 전송도 합니다.

우리 신랑께선 방학 첫 날, 모자간의 시간이 매우 궁금하셨는가 보신데

아들의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에 빙그레 웃어주시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았다는 오늘 하루의 이야기가 마냥 덩달아 좋은 것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영풍문고에 들려서 아들이 사고 싶다는 책을 사줬어요.

만화가 되었던 뭐가 되었건 간에 아이가 원하는 책을 사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평온스럽네요.

이러나 저러나 군말없이 묵묵히 생활하는 아이에게

작은 재미를 먼저 선사해준 방학의 첫 날 같아서 다음엔 어떤 것을 또 함께 체험할지 계획세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