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우리 남매들께서 둘이 사바사바하더니 주말에 뭘할지를 정한 모냥입니다.
금욜 아빠에게 무작정 전화를 건 아들은 " 토욜, 일해욧?" "아니"
확인이 끝난 짧은 통화를 하곤 끊어버리곤 동생과 짝짜꿍이 맞아 둘이 뭔가를 정합니다.
바로 물놀이장에 가자는 것이었어요.
일박 이일까지 하자는 딸의 말에 둘이 맞장구를 치며 신이 났더군요.
하긴 2학기가 되고 남편과 가족들이 바빠지면서 어디 가서 놀고 온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토욜 아들의 축구교실을 마치고 중국요리로 점심을 먹고는 새로운 물놀이장으로 간택되신
원마운트 워터파크로 갑니다.
원마운트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는 개장한지 얼마 안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건물밖으로 나와있는 라이드들을 확인 할 수 있어 아이들은 흥분합니다.
날씨는 되게 춥드라고용..
주차하고 1층에서 표교환하고 2층으로 가면 스노우파크와 워터파크로 나뉘어져 입장하는데
물놀이장은 4층이고 탈의실과 사우나 등은 넓다랗고 깔끔해서 좋습니다.
남편의 예상대로 이용객은 많지 않았고, 저녁식사시간 이후에는 너무나 한가해서 편했습니다.
아이들은 냅다 알록달록한 판타스틱플렉스, 자이언트플레이로 자리해서 놀기 시작하고
짐이 많은지라 선베드하나 구입해서 짐을 내려놓고 아이들 사진도 찍어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이제 슬슬 아버지의 고생이 시작되는구만요.
탈 것은 투겔라이드와 킹볼라이드가 있는데
외관으로 튀어나온 것이 투겔라이드로 두 명이 타고 내려오는 구조는 타 워터파크와 비슷하나 더 긴 것도 같고
내릴 때 물이 깊지않아서 안전하게 내릴 수 있어 첨엔 시큰둥하던 아들내미는 무게가 좀 나가는 아버지 덕분에
신나게 내려가는 스릴을 느끼며 몇 차례 잼나게 타고 옵니다.
물론 저도 남매에게 여기 가만히 있으라 물에 넣어두곤 한 차례 함께 내려왔는데 몸무게가 나가니
속도가 붙어서 짜릿한 맛이 있드라고용..ㅋㅋㅋ
멀쩡하게 사진찍던 가족들은 쏟아지는 물줄기에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아이들은 물줄기를 막아주려 노력한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는지 계속 그후로도 쭈욱 ...뭔가를 요구하고
놀자고 하면서 아빠에게만 매달려 엄마는 편했답니다.
딸의 앙증스런 포즈를 보아하니 연말에 원에서 이래저래 많은 교육이 있었는가 봅니다.
찡그리지 않은 인상이었으면 더 이뻤겠지만 생동감 넘치는 밝은 표정이 엄마는 더 좋아요.
역시나 인공파도풀, 카니발비치가 있어 아이들이 후다닥 뛰어들어가요.
아들은 파도가 오는 대로 점핑하는 재빠른 면모도 보여주었는데 많은 체력소모가 있으신지 낼름 앉아 휘어청거리고
딸은 그 흐름에 밀려 신나게 물을 마시고 콜록거리면서도 다시 입수하십니다.
남편의 아이들 여름방학 동안의 동네실내수영장으로 데리고 나가셨던 노고가 있어선지
겁많은 남매들이 물을 좋아하게되고 그나마 아직 명확히 자리잡지는 않았으나 팔다리를 휘저으며 수영비슷한
모냥새를 뵈주시기도 하시니...
뭔가에 일단 도전하고 재미를 찾는다는 순서를 인지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가까이에서 놀라고 했더니 아이들의 무릎이 많이 까지고 벌겋습니다.
무릎깊이의 곳에는 바닥이 까칠하여서 무릎이 아프다며.....좀 평평한 관리(?)부탁드려봐요.
아이들은 열심히 놀고, 아들은 진취적이고도 역동적인 수영모션을 여러차례 시도하시며
딸은 특유의 사교성을 뵈주시며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튜브를 끌어주기도 하고 어떤 언니와 친해져 놀기도합니다.
이런 곳에서도 아이의 성향이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지요.
7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실외 수영장으로 지금은 따땃한 온천수가 가동 중이라해서 딸과 갔다가
얼어버리는 줄 알았죠!
물은 뜨끈하나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면 빠작 언 바닥의 얼음을 보며 급후회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얼른 내려와서 딸과 건식사우나로 쏭 들어갔다가
다시 바데풀을 이용했는데 안마수물줄기는 너무 쎄서 아프고, 뽕숑뽕숑 기포기는 터치기가 고장난 부분이 꽤 많아요.
그래도 수유실도 보이고 물온도도 뜨뜨미지근해서 아이들이 놀기엔 적당스레 보여 좋습니다.
뭐 이용객의 눈으로 볼떄는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은 항시 보이는 것이니깐요.
자주 가는 캐리비안베이가 성인들이 놀기 좋은 구조라면 아이들과는 작고 아담하며 시야에 잘 들어오는 이런 구조가
보호자입장에서는 좋아요.
슬슬 배가 고파지는 가운데 식사는 역시나 작은 메뉴구성에 먹고 싶지않은 반찬들의 구성까지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여유가 되시면 나오셔서 쇼핑몰과 식당가를 이용해보셔도 좋겠어요.
우리는 그냥 때우다시피먹고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놀 기회를 한 시간 부여해주며
남편은 베드 위에서 약간 주무시게 하는 여유를 부여하기로 합니다.
남편의 발과 손을 마사지해주니 슬슬 코고시는 호사를 누리시는 남편을 두고
아이들과 좀 놀아주고 마무리를 짓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해맑고 좋아함이 느껴져서 남편과 아내는 다음에도 물놀이장에 꼭 데리고 가겠노라 약속하며
정리정돈을 하고 나왔는데 물기제거하고 돌아오니 우리 따님꼐서 짐정리도 얼추 해놓으시고
본인의 옷도 점퍼까지 깔끔하게 입고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깜놀했어요.
그리 말도 안듣는 아이가 신나게 소리지르며 놀게 해주니 스트레스가 풀리셨는지 고분고분해지시고 멀쩡해져서리
엄마를 돕고 앞으로 잘하고 싶다는 말도 날려주십니다.
상호타협점과 협상을 하는 관계는 아니지마는 장점을 되살려 이리저리 해주마 하며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짧은 겨울방학에 남매들이 좋아할만한 체험활동을 함께 해주고 싶네요.
*원마운트 워터파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http://www.onemount.co.kr/water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