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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삼청>국립민속박물관

 

 

 

 여전히 날씨가 춥지않은 방학 날, 예전 이웃사촌인 윤서네와 함께 경복궁에서 만났어요.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정확한 명칭일거라고 생각되는데 역시나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셔야합니다.

방학이니깐요!!

여름방학에 만나고 오랫만인지라 아이들은 모두 반가워했는데

특히나 내외하는 아들이 아무렇지않게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장난치며 걷는 것을 보고 놀랐지요.

물론 우리 딸은 언니를 엄청 반기며 꼬옥 껴안아주었답니다.

우리의 큰언니는 동남아 어학연수를 가셨다고 하시네요.

 

 

 

상설전은 흥부이야기속으로와 특별전, 속닥속닥 재미난 통신여행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시간대에 맞춰 자유관람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꽤 잘 꾸며두셨더군요.

몇 해 전 경복궁에 미국에서 오신 지인들과 다녀간 이후로 오랫만이거늘,

점차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배려한 가족단위 방문자들의 온전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잘 꾸며놓으신 것 같아

환영하는 바 입니다.

아무래도 다 안다~싶어서 궁궐구경이나 민속촌 등은 패쑤하곤 하는데 이제 많이 달라졌어요.

최근에 방학동안 무료박물관 등을 많이 돌아보고 있는데

꽤 볼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예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질서정연하게 골고루 이용이 가능해서

무척이나 좋습니다.

 

 

 

 

2층 전시장을 후다닥 내려와 영상물도 한 차례 보고 지층으로 이동합니다.

아이들 눈높이의 다양한 부스들은 잘 꾸며두셨으며 어머님 봉사자님들께서도 무척 친절하십니다.

유기농 콩으로 쫘악 깔아두셔서 아이들이 신발벗고 지레밟고 다니시는 부분도 좋긴 하지만

나가떨어지는 콩들도 많으실진데 웃으시면서 쓸어담고 줏어담으시네요. 허리아프시겠어용!!

가난한 흥부네 가족 이야기에 동참하면서 오래된 우리나라의 물품들도 만져보고

박도 타보면서 즐거운 시간입니다.

 

저 금은보화가 정말이라면 진짜 좋겠는데...엄마와 이모는 초가집 마루턱에 앉아 현실적인 이야기를 곱씹으며

아이들의 흥겨운 시간을 열심히 곁눈질하고 있네요.

 

 

 

야외에도 제기차기와 창던지기 등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부분이 있어서 다다다닥~튀어다니는데

위험하지않아 참 안심스럽고, 추억의 거리는 재미있으나 생략~~

쪼르르 사진찍는다면 줄맞춰서 서주는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우리의 큰언니는 큰 포부를 안으시고 어학연수를 가셨을지인데 항상 양보와 질서가 꽉 잡힌지라

글로벌한 인재로서 성장해서 오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마음이 허하다시는 어머님께 알찬 희망을

쏙닥거려줍니다.

오랫만에 함께 한 어린이들의 공간과 시간에서 신나고 즐거웠으리라 아이들의 표정으로 읽습니다.

 

*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경복궁내

http://www.kidsnfm.go.kr/

 

 

느즈막히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식사를 하러갑니다.

맛집이 많고 다양한 삼청동인지라 고민하면서 들어갔는데, 아이고야....움찔..

손수제비전문이라는 만수네 정원 들어갔는데 외관과 분위기는 그럴싸하였건만 완전 냉랭한 서비스..

반찬리필 요구에도 나몰라라~~~아이들에게 소리를 땍~~~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았다고 좋다고 했는데 말을 안할라니,몸속에 자연적으로 분비될  생물학적 화학분비물이

움찔 거려 몸건강엔 더 안좋을 것 같아요.

뭐라고 찌껄이고 나오고 싶을만큼 서빙하시는 아주머니에 일그러진 인상에 정말 다신 꼴보기도 싫은 음식점이었어요.

최근에 아니올시다한 집에 한표 ..따악~~~

아마도 사장님은 아니시겠죠!! 맛은 기억도 안날만큼 당신의 인상이 삼청동방문자에 마음에 찬물을 찌끄러주셨어요.

 

그냥 약간 대기할지라도 삼청동수제비집에 가야했어 ㅠ,.ㅠ 윤서가족에게 미안!!

 

 

 

눈치빠른 아이들이라더니 수제비를 대충 드시고, 더 먹지않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삼청동 거리를 배회합니다.

골목골목 귀엽고 앙증맞은 숍들이 더욱 늘어났고, 파란색 인력거 같은 것들도 지나당겨서 이국적이에요.

뭐하나 사야한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걷다가 따땃스런 커피와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으러 들어갔더니

한옥집을 개조해서 난로를 피워둔 마당이 유리창으로 보여서 아이들이 나가 놀다가 들어왔다가 합니다.

아이스크림이 무척 맛있다며 단숨에 와플을 먹어버리곤

냅킨을 비행기로 접어 날리며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니 만수네 정원에서의 화딱지가 다시 뭉글뭉글 피워오르는

가운데 언니와 저는 담소를 나누며 일상을 나누고, 생활을 공감해봅니다.

 

뒤끝있는 뇨자~~~~~~~~~~~~~

 

이런 장소 따땃스런 공간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나이를 먹어가는 이유일테고

누군가에게 배려와 마음을 받고 싶고 주고 싶게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지인데...

좀 더 평온스런 주변환경과 타인의 마음이 아쉬운 ....서운한 나이...마흔즈음입니다.

 

 

 

푸하하...

귀여운 커피샵이 있는데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차량도 없는데다가

아이들이 타고 놀 장난감을 확인하더니 후다닥 가서 놀다가 업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면서도 깔깔거려요.

우리가 떠들어도 뭐라하지않은 커피집 사람들이 감사할 따름이에요.

거짓 꽃들이 있는 조명까지 갖춘 거리인지라 사진도 찍고,

요구하시는 커플들 사진도 찍어드리고...

어릴 적 동네에서 뛰어놀던 기억과 오버랩되며 그 어둑해진 동네길에 남매와 또 다른 친구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가 떠다닙니다.

 

 

삼청동은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했고, 거리는 점점 독특한 상점과 음식점으로 넘쳐나고

그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무엇인가가 아이들의 생명력과 닮아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들도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러한 2%부족함은 사람으로 채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부족한 맛과 멋도 사람의 마음으로 그 이상을 채워줄 수 있으니까요.

오랫만의 서울나들이,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가득한 추억으로 남겨지길 희망하는데

소심한 나의 마음 한 켠에 만수네집에 대한 반감이 쉽게 떠날 것 같지않으니...

 

곧 다시 삼청동에 방문해서 행복한 미술관 나들이로 감싸 안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