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째육아>/아들의 성장

86개월의 아들

 

 

 

 바쁘게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여동생과는 일주일 정도 기간이 맞물리는 바, 엄마와 1주일 동안 가고 싶은 장소에도 가보고 먹고

둘 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보았어요.

아직은 어린 아이의 심성인지라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주는 스타일의 아들인데,

가끔 뭐라고 하다가도 눈치를 보거나해서 슬슬 자아가 생기고 대들고 싶은 마음도 생김을 느낍니다만,

그래도 무서운 엄마인가봐요.

 

1학년을 잘 마무리했으니 방학하고 잠도 실컷 자고, 보고 싶은 텔레비젼도 보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면서 보냈는데

그래도 친구들 생각도 나고, 집에 있으니 큰 할일이나 재미는 없구나 싶기도 한가봅니다.

벌써부터 일정과 계획속에 살아야하는 ...

 

 

 

동생에게 양보도 잘하고 남자답게 돌봐주고 배려도 해주지만 우당탕탕 싸우기도 해서 엄마에게 혼도 납니다.

왠만하면 둘이 해결시키려고 냅두는 편인데, 딸은 쪼르르 쫒아와서 징징거리기도 하고

아들은 엄마에게 혼날까봐 무마시키기에도 도전하지만 이내 잘 지내기도 해요.

저만은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따지지않고 평등하리라 예상했건만, 큰 아이라고 참거나 양보하길 강요하는 적도 많아

반성하지만 조율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뒤에서 아들아, 어쩌고 저쩌고 다독이고 달래야겠지요.

그런 점은 남편이 잘 해주고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을 기르고 남편과 의논하고 조율해서

언행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전반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중용의 덕이거늘, 점차로 오래전에 배웠던 도덕과 한문시간의

궁극적인 삶의 자세와 의미를 최근 아이들과 더불어 살면서 새롭게 생각해보곤 한답니다.

 

 

 

 

일주일 가량의 짧은 쉼의 시간이 지나고 학교에서 진행된 겨울방학 영어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날부터 엄마와 쑈를 했지만, 2주 동안 즐겁고 신나게 다녀줘서 고마웠어요.

대부분 자유로운 형식으로 과학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게임도 하고 점심도 맛있고, 간식도 최고이며

소수정예 인원으로 다른 반 아이들과도 교류하고 친하지않았던 같은 반 아이들과도 무척 친해진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마지막 날, 공개수업이 있어서 가보았더니 대부분 적극적인 발표력을 보이지않는 아들이 번쩍 번쩍 손을 들어

참여한다던지, 다양한 의견을 내거나, 친구들과 의논하며 수업을 즐기고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엄마의 수업시간은 딱딱하거나 꽤 부담스러운 발표를 억지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걸리기를 바라며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그들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학습분위기에 사뭇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함께 게임하고 순위를 매기기도 하는데 우리 아들반 클래스가 최고점이긴 했지만

모두 격려하고 박수도 치고 함께 선물도 받고 상장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답니다.

아이들이 차량탑승하고 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던 원어민과 영어 선생님들꼐 감사하고 싶으며

좀 더 안전하고도 다양한 수업을 해주시는 학교에 대해서 만족감과 믿음감이 높아져갑니다.

 

 

 

 

아이는 대부분의 것들을 잘 먹는 편이지만 살도 찌고 있어서 엄마와 매우 조심해야하는데, 걱정이기도 해요.

소아비만은 꽤나 조절하기 힘들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체질변경이 힘듦을  잘 알고 있는지라

야채와 과일쪽으로 많이 유도하는데 군것질은 많이 줄긴 했지만 양은 많은 편입니다.

긴 긴 겨울밤 배는 고프고, 자꾸 뭣이 먹고 싶은 것이 클려는 의미라는 옛 어른들 이야기에 뭔가를 주긴 해야하면서도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최근엔 얼굴쪽으로 알러지반응도 보이는지라

먹고싶은 것을 확인해서 집에서 만들어줄 때도 많습니다.

잘먹고 맛있었노라며 칭찬도 아끼지않은 우리 아들...좀 더 건강한 식재료의 구입과 칼로리를 낮추는 식단을

생각해봐야 할 겨울방학입니다.

 

짧지만 아빠가 바빠서 수영장이 있는 펜션, 일본의 오키나와에 가고 싶은데 못가서 아쉬운 우리 아들에게

좀 더 커서 가자고 다독이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시간들을 위해서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엄마를 배려하고 말해도 안될 것 같아서 말하지않는 아들이기도 하지만,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엄마에게 말 할 수 있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네 속엔 뭣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