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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53개월의 딸

 

 

 

 

 딸도 겨울방학을 했어요.

이제 이사를 가면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함으로 선생님께도 알려드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원의 행사라서

마음이 야릇해지네요.

참 좋으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유치원이었는데, 또 다른 곳에서 적응해야하는 딸이 잘 할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그녀의 성장을 많이 느끼게 준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축하잔치를 신나게 바라봅니다.

사촌언니와 함께 다녀서 그런지 여우짓이 늘고, 잔소리도 많고 다양한 언어력을 구사하는지라

놀랍기도 했던 나의 딸의 유치원일정은 이제 잘 마무리해야겠어요.

 

 

 

 

우리 딸 뿐만이 아니라 여아들은 제법 뭔가를 할때 야무진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각자의 개성들이 묻어나는지라 매우 유아적인 발상이 돋보이며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거나

자신이 우선이 되어야하는 공주놀이에 매우 신나게 동참하는 아이들...

친구의 딸도 언니인지라 언니들에게서 많은 모방을 하다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딸을 봅니다.

남편의 지인이 딸을 데리고 오셨는데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인데 잘 데리고 놀더군요.

선생님인척을 많이 하는지라 아이들에게는 잘 먹히는 것 같은데

오빠나 언니들에게는 무시당하기 일수여서 상처도 제법 받는 것 같은데 혼자도 잘 놉니다.

 

여전히 먹는 양은 적지만 과일이나 물을 좋아하고 우유도 그렇고

집에서 칭찬해주면 밥은 잘 먹긴 합니다.

 

 

 

발레를 하고 싶어했는데 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 저리 혼자 해요.

어디서 잘도 찾아서 껴입고 돌다가 업어지기도 하는데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니

어디에서 오는 자신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은 딸의 위주로 돌아간다고 크게 자부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빠와 엄마, 오빠를 사진으로 찍어준다고 졸졸 쫒아다니기도 하는데

엄마가 일년에 한 번정도 부솨버리는 카메라인데,

딸이 산지 2,3개월만에 작동력의 문제를 일으키게 생겨서 남편이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왜 우리딸 손에만 들어가면 부솨지고 문제를 일으키는지 분석하기 좋아하는 것은 남자아이들의 특성이라는데

우리 딸은 참 호기심이 많은 것인지 궁금한 게 많은 것인지 이래저래 이상하게도 만들어 주십사~~

 

물좋아하는 우리 딸은 겨울을 맞아 하체만 건조한 알러지반응을 보이사

열심히 바디로션을 발라주고 있는데 보습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꽤 많이 성장하긴 했는가 봅니다.

한 번 땡깡을 피우면 무조건 맞아라~였는데 어쩌고 저쩌고 자기 변명도 늘고

눈물도 많고 말도 많고,,, 남편과 아들은 에라이~~~무시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녀의 감수성과 호기심을 꺽지않으면서도 가족과 큰 문제를 일으키지않게 할 수 있는 중용의 미덕을

엄마가 먼저 챙겨둬야합니다.

여전히 만들고 그리고 찢고 붙이기를 좋아해서 이제는 넘쳐나던 딱풀도 하나밖에 안남고

코스트코에서 사재끼는 스케치북도 남아나질 않지만

그러한 모든 시간이 모여서 더욱 그녀를 성장시키겠거니 하고 오늘도 내가 참습니다.

 

엄마가 그래도 최고로 좋다는 그녀는

아빠의 심부름에 엄마는 힘든데 또 힘들게 한다며 맞서기도 하고 자기딴에는 도와준답시고

청소를 하시다가 물티슈 한 개를 몽창 뽑아두고, 설겆이통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어두지만

마음만은 천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일단은 그녀위주로 돌아가는 세계를 인정해주고 하고자 하는 일을 관심있게 알아봐주며

안되는 일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덧붙여줄 수 있는 현명한 엄마이고 싶음만 믿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