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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54개월의 딸

 

 

 

 

 나의 둘째 딸이 6세 유치원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다닐때는 떨어지지않으려고 1주일 정도 울면서 헤어지더니,

이후에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노는 재미에 쏘옥 빠져서 유치원까지 열심히 다녀주었군요.

 

아침에 정신없이 유치원으로 가야만 하는데도 머리핀이며 옷 등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멋내다가 얼어죽는다라고 이야기해주니, 무슨 뜻인지를 물어봅니다.ㅋㅋㅋ

여전히 제멋대로이며 어디로 튈지모르는 딸이지만 저축상과 창의성상을 받아오고

크레파스와 색연필 등 경품도 가득 받아왔습니다.

이제 못만난다며 선생님들과 아쉬운 포옹을 했는데, 다음 주 이사갈때 나가서 놀다오라고 해야겠어용..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데 유치원에서 뭘그리 다양한 것들에 많이도 그려오는지, 그만좀 이고지고 오라고 했더니

자신이 생각할 때 우수한 작품만 몇 작품 가져왔다고 식탁에 후두둑 꺼내놓아요.

애매모호한 그림들도 많지만 사람의 형태가 조금 길쭉해지며 형태가 명확해지고 성별 구분도 되어지면서

매우 세세해짐을 느낄 수 있답니다.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춤과 노래를 흉내내기도 하고

옷을 몇 가지 꺼내어 입었다, 벗었다, 여자아이들은 참 요물이에요.

 

 

 

유치원에서는 오전 간식을 챙겨주셔서 아침식사하기 버거워하는 딸에게 감사하였는데

최근엔 오전에도 밥도 잘 먹고, 먹는 양이 많이 늘었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도 하고 성장통 증상을 가끔 호소하곤 하는데 잘 주물러주고 어르고 달래주는데

튼튼하고 씩씩하게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안타까워합니다.

확실히 아프다고 하는 쪽을 손으로 만져보면 후끈후끈한 열기 같은 것이 느껴지거든요.

아들도 그러하였지만 딸까지 몸과 마음의 성장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밥한톨 남기지않고 깔끔하게 먹고 설겆이통에 넣어주며 빨래널기와 청소하기를 도와주려고도 하는

착한 마음을 느끼기도 해서 칭찬을 해주기도 합니다.

 

 

 

바쁜 아버지를 따르고 좋아하지만 너무 귀찮을 정도여서 혼내기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지내는 엄마는 잔소리하고 무서울 때도 있는 사람인지라

아빠가 왜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재미있게 해주고 잘 때 등도 긁어주고, 나를 사랑해주어서 라더군요.

그럼 엄마는 안사랑해준다더냐??

조금 체계를 잡아가는 다양성을 보여주고, 한글도 슬슬 읽기 시작하는 딸에게

여전히 무서운 엄마긴 하지만 믿고 아껴준다는 진실을 전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위생과 안전의 양육형태는 지나가고 교육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6세를 맞이 할 것 같아서 사뭇 걱정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이사가고 새로운 원생활, 교육, 환경속에서 즐거움을 더 많이 찾아내서 즐기는 슬기롭고 낙천적인

딸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