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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제주, 봄여행> 3박4일, 셋째날

 

 

 

 

 디아일랜드는 퇴실해야함으로 조식을 먹고 정리하고 나옵니다.

비가 주룩 주룩....하지만 맞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많은 양이 아닌지라, 남편을 꼬시어 바로 옆에 위치한

이중섭미술관에 갑니다.

춥지는 않지만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는 서서히 그치고 있어 우산없이 걷기에

문제는 없었으며 좀 더 작품이 많았으면 싶었던 이중섭미술관의 관람을 시작으로 오늘 하루 일정을 시작해보아요.

 

1학년때 미술수업을 들으면서 그의 힘있는 소그림 등 붓터치의 강렬함을 아들도 느꼈는지

금새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세밀하게 교과목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아는 것도 많아지고 함께 공감할  수 있게되는 것들이

늘게 되는 군요.

 

좀 더 많은 작품의 전시가 조금 아쉽다싶은 마음을 안고 작은 공방에 가서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들을 하나씩

사주기로 했더니 이중섭지우개가 아주 맘에 들어서 흑색과 흰색 둘 다 구입했어요. 단 돈 천원!!

 

 

 

 

다음 장소는 딸아이들을 혼미하게 만드는 키티박물관입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홍보중이고, 비까지 내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분들과 성인 여성분들의 방문으로 인해

주차장이 아수라장이더군용.

어떤분은 고냥 내달리다가 렌트카가 많이 찍히셨던데 보험처리는 하셨는지, 야릇하게 걱정이 되더군요.

암튼 우르르 몰려들어가는 인파를 뒤로 하고 서서히 늦게 들어선 우리 가족은 1층부터 돌아봅니다.

 

키티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과한 요구나 소유력을 발산하지않아서 다행이다 싶은 딸에게 핑크색 방과 인형들은

미소를 짓게 하더군요.

 

 

 

아빠와 함꼐 사진도 찍고 아이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주시하면서 함께 돌아보았는데

세세한 장식이라던지, 무척 요목조목하게 세심하게 준비해두셨어요.

아하...그래서 입장료도 비싼 편~~~

주방부분은 들어가지 못하게 해두셨던데 키티캐릭터를 좋아하던 친구에게 키티토스터기를 선물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이쁘면서 기능성도 좋기란 참 힘든 일이라서 금새 고장났겠지만 말이에요.

 

 

 

2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수유실과 화장실도 들려보았어요.

아무래도 아기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의 편의시설을 확인해보게 되는 것은 이제는 어느덧 커버렸지만

업고 매고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다니는 엄마의 습관적인 행동인가 봅니다.

화장실은 깨끗했고 키티얼굴 거울은 탐이 나더군요.

 

2층 또한 꿈과 환상의 키티세상으로서 조명으로 사람을 몽롱하게 만들던데요.

키티드레스와 키티성으로 공부분위기가 물씬입니다.

춤도 추고 키티이미지를 천장으로 띄워주는 장치 등 아이들이 참여하며 좋아할 만한 부분도 있어요.

 

 

 

키야!!!!

탄서이 절로 나오더 키티룸과 키티놀이방,,에어포켓에서 열심히 뛰던 아들은 동생을 생각해서 오셨다더니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노느라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네요.

키티카페에서 물한잔 마시면서 키티물이라고 좋아하던 딸입니다.

보온병에 물을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그녀의 기분좋음을 방해해선 아니되니 한 병 천원에 구입해드립지요.

카페의 키티의자는 사람들이 매우 좋아해서 앉아볼 수도 없었스와요~~

 

 

 

3층에서 3D극장에서 7분간의 상영물을 보고 옥상공원도 둘러보고 내려옵니다.

우리나라의 캐릭터는 아닌지라 아쉽지만, 요렇게 귀여운 캐릭터들로 평생 돈을 벌 수 있게 된 작가는 얼마나 좋을까요.

뭐든지 생각과 더불어 발빠른 재구성이 인생을 바꾸게도 하니말이죠.

캐릭터를 생각해서 구성하는 일은 그리기 중에서도 제법 기술을 요하는 지라,

저도 하나 대박나면 좋겠다 싶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평범한 아마추어로서

나의 내공이 없거나 부족하다고 항시 느낀답니다.

멋진캐릭터, 헬로키티여....영원하라~~

 

 *키티박물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1963-2

 

 

제주의 자연입니다.

너무나도 많고 많은 제주도의 다양한 박물관을 뒤로하고 날씨가 매우 맑지는 않지만

구름낀 그 나름대로도 아름다워서 해안도로를 드라이빙하기로 해요.

아이들은 귤못딴 아쉬움을 텃밭의 무를 뽑으며 대신 위안 삼게 하고

맛난 제주무의 특징도 이야기 해줍니다.

 

슬슬 아랫지역이다보니 춥지않고 유채꽃이 피면서 봄향기를 물씬 선보이고 있지마는

인당 1000원이라는 사진찍는 입장료를 받으시는 바,

우리는 냉큼 다른 곳으로 빠져요.

 

제주가 주는 자연미를 돈받아야만하는지 아쉽기도 하지만

그 분들도 가꾸고 물주셨을테니..오쪼겠습니까?

 

 

 

점심식사는 형제도 식당2호점에서 즐겁게 먹었습니다.

올레길 10코스 길에 있다고 하더니 멋진 해변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써 송악산으로 가는 방면입니다.

전복죽, 해물전골을 주문합니다.

살아서 꿈틀대는 낙지를 보더니 아들은 기겁스럽지만 애써 참고 있으며 어제 먹고 또 먹고 싶고

줄기차게 먹어도 물리지않을 것만 같은 전복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보입니다.

이 곳의 해물전복죽은 최고였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전복도 통으로 많이 들어있고, 새우와 조개 등 해산물들도 풍부해서 깊은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오조 해녀의 집을 제치고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맛난 전복해물죽으로 남편과 아들에게 찍히셨습니다.

 

* 형제도 식당2호점: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87-5

 

 

 

 

바람이 온몸을 밀어내듯이 불어와 여름철에 맞는 태풍날 같은데 기분은 시원스러워용.

아이들은 배도 부르겠다 슬슬슬 밀려오는 바람을 재미삼아 장난을 칩니다.

대로변 차도이지만 왔다 갔다 하는 차들이 많지않아서 위험스럽지는 않고 너무나 멋진 풍경이 맘을 설레게도 합니다.

태풍맞을 떄의 느낌과도 비슷한...

 

 

 

 

남편과 아이들과 송악산 방면의 해안으로 돌아보다가 내려오기로 해요.

방파제를 뚫을 듯한 기세로 올라오는 높다랗고 힘센 파도를 보면서 가족사진 신나게 찍어보았는데,

셋에 뛰라고 했더니만 온가족이 따로 뛰었으며 남편의 흡~하는 표정에 너무 웃겨 박장대소했던 장소입니다.

가족이 신나게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요즘엔 이렇게 박장대소 할일이 슬슬 적어지는지라....

 

저쪽 해안절벽의 밑으론 동굴인지 알았는데 일제시대에 무기고로 사용하려고 뚫어놓았다는 안타까운 부분도

있군요. 에라이~~~

 

 

 

올레길 10코스라는데 식당오느라고 와서 아름다운 환경에 시간을 좀 더 보내기로 했습니다.

해안절벽쪽을 오르면서 내려가면서의 송악산의 전망은 정말 아름다워서 서울로 와서도 내내 생각 날 것만 같았습니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약간의 잿빛을 가득 포함하며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슬프게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어서

이렇게 광활하면서도 넉넉한 제주의 자연이 포근스럽다는 상반된 감성까지 주네요.

허름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맨 선율에 따라 흐느적거리며 춤사위 비슷하게 덩실거렸더니 뒤쳐저 오는 엄마가 안쓰러웠는지 다시와서 함꼐 가주던 아들이 약올립니다.

우리집 남정네들은 주변을 너무 의식해요!

 

 

 

아들이 너무나도 하룻밤 자보고 싶어하던 캠핑캐러반입니다.

신라호텔 글램핑을 고려하다가 아이들도 많이 컸고, 돌아보다가 잠깐만 이용하게 될 것 같아서 해수욕장이 가까운

표선캐러반을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드랬습니다.

4인용인데 좁긴 하지만 2층침대와 조리대, 식탁, 2인용 침대와 욕실까지 하룻밤 이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네요.

남매들은 냉큼 씻고 2층에 눠서 자두를 시청하고, 남편과 저도 각자의 일과를 정리합니다.

3박4일이 긴것 같다던 남편의 말도 무색하게 이제 하룻밤을 자면 다시 일상의 서울로 돌아가야하네요.

저녁이 되니 또 다시 비가 내려서 바베큐는 먹덜 몬하고 나가서 짜디짠 식당밥을 먹고 돌아왔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넘치는 캐러반에서의 하룻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