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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58개월의 딸

 

 

 

 그녀가 스스로 한글을 깨우쳤습니다.

뭐..그 전에도 떠듬떠듬 읽긴 했는데 역시 남자아이들보다 학습능력이나 옷입기 등 좀 더 명확하고

깨어있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10살 정도까지는 남아보다는 여아들이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능력이 뛰어나게 성장한다더니 맞는 것 같네요.

아무튼 그래서 혼자 책읽기도 가능하여지고, 엄마가 잘 읽어주지않는 편이라서 미안했는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어린 동생들과도 잘 놀다가는 울리기도 하고, 자기의 맘대로 조정하려고 많이 해서 걱정이었는데

함께 잘 데리고 노는 시간이 늘기도 하고

언니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밥먹기를 게을리하지만 칭찬을 해주면 또 잘먹는지라 그녀가 좋아하는 우유를 가득 쟁여놓고

닭요리는 가끔 합니다.

어려서부터 식단은 잘짜여지게 먹은 지라 크게 가리지는 않는데, 다른 집 여아들도 그러하듯 양이 작네요.

여름같은 날씨인지라 그런가 싶은데 국을 끓여서 김치에 얹어먹는 것을 좋아하니 더워도 가끔 국을 끓여두고

그녀가 잘 먹으면 뿌듯해 한답니다.

아이라고 솜사탕, 초코과자 등을 좋아해서 가끔 사주는데 이를 잘 닦는지 확인해줘야되고

오빠보다는 계획적인 생활을 스스로 잘 하는 편이라서 이도 잘 닦습니다.

 

 

 

 

여자아이라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일 입을 옷을 정해두거나, 머리끈과 삔을 정해두기도 합니다.

만화영화덕분인지 머리모양도 하나로 묶고 큰삔을 꽂아라, 두 갈래로 따라, 묶어라 올려라..가지각색이에요.

단촐한 엄마의 화장대로 자신의 화장품 장난감을 가득하게 갖다두고

화장하는 척도 하다가 제 화장품도 슬쩍 발라보기도 하고

왜그렇게 외모를 꾸미고 이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혼내다가 꼭 붙입니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착해야되는거얏~~~~~

 

 

 

수영배우는 것이 3, 4개월되자, 자세도 교정되고 선생님께서도 반복을 요구하시니 자유스러운 딸은 갑갑한지

배가아프네, 다리에 쥐가났네 하면서 자꾸 쉬려고 하여서 그만뒀어요.

오빠만 하고 본인은 자유수영을 하겠노라더니 시간이 나면 아빠를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부려먹습니다.

물에 대해 무서움이 없는 편이지만 사고의 위험도 있으므로 어른을 항상 동반하고 자유수영을 하는데

매달리고 다니면서 요구도 많으니 한 번 같이 가시는 남편은 매우 힘들어서 돌아오시죠.

아빠의 머리를 물어뜯더니 수모도 구멍을 내어버려서 새로 구입했답니다.

너무 좋은데 손은 아빠를 때리고, 입은 물어뜯고...사랑의 표현이 너무 과하여 사뭇 걱정됩니다.

 

 

 

그래도 엄마..어쩌고 저쩌고..멀쩡한 소리도 해서 다 컸구나 싶을 때도 있지요.

청소나 요리, 빨래를 하면 도와주기도 하지만 일을 벌려놓기도 다반사이므로 못하게도 했는데

그 마음이 착하니깐 함께 도와달라고 하고 고맙다는 이야기도 해주곤 하면 또 무척이나 좋아해요.

 

아무래도 본인은 이쁘고, 착하고, 다 잘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의 최고봉을 달리는 6세인 것

같은데 7세에는 학교갈 준비로 이래저래 교육도 받고,

또 초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규율적인 습관을 형성하게 될테니 그녀의 자유로움을 어느정도 묵인해주고 싶네요.

 

 

 

 

어느 순간 한글을 띤 우리 딸이 마냥 기특하신 남편과 시어머님꼐서는 칭찬도 해주셨어요.

덕분에 엄마는 오빠는 숙제하고 딸은 책읽어라~~~~간단하게 요구하곤 집안일을 할 수도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정말 쑥...성장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매만 영화관에 넣어두고 남편과 커피도 한 잔 하고..

앞으로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로 소소하게 일상을 채우고 있는 우리 가족..

모두 바쁘게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정해진 틀 속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녀의 자유로움과 열정적인 힘이 나쁘게 보이지않도록 항상 지켜보면서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