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약령시는 제기동과 용두동에 걸쳐있는 한약약재상거리이고 지역적으로 대구, 원주, 전주, 제천 등지에 형성되어있다고 하네요.
경동시장과 맞닿아 있는 4거리에 동의보감 건강백화점 지층2층으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한약재 유통지이며 조선의 의료기관이던 보제원터에 설립된 문화공간이랍니다.
몇년 전, 꽤나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건물안은 조용했고 엘리베이터도 운영되고 있지않아서 설마했는데
지하2층으로 들어서면 깔끔하고 좋은 한의약박물관을 마주할 수 있답니다.
안내데스크에는 할머님이 계셨는데 방명록을 적고 이동합니다.
스크린을 보여주시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길래 영상물인가보다 했더니
영상이 끝나면 문이 쫘악 열리면서 박물관의 입구가 나타나니 남매가 놀라기도 했어요.
열려라, 참깨 하는 마법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박물관탐방의 시작입니다.
보제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모형을 확인하는데 나레이션과 함께 설명되는 곳에 불이 켜져서 아이들이
집중해서 들으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의 의약기구들과 지금보다 커다란 침을 보고 아이들은 조금 겁내하는 것도 같았어요.
다양한 한의약의 인물들과 사상의학으로 살펴본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체질에 대한 설명,
모형으도 옛선조들의 한의약 응용상을 잘 재현해두셔서 아이들이 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약재를 종류별로 전시를 잘 해두셨어요.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구분에 기원과 약호에 대한 세세한 설명!
피부미용, 스트레스, 비만 등 현대사회에서 가장 각광받는 한약재와 향이 좋은 한약재, 희귀약재, 독성을 지닌 약재와
인삼, 당귀, 작약, 지황 등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들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음식보감이라더니 버섯, 인삼, 녹용 등 자주 먹는 약재들에서 표본으로 잘 해두셨어요.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 토사자, 행인, 옥죽, 백복령, 율피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 원지, 진피, 용안육, 인삼, 산조인
비만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 의이인, 숙지황, 천궁, 감초, 대황
으하하 ...아는 약재를 사다가 달여볼까요? ㅋㅋ
내부에는 할아버님 안내를 들을 수 있는데, 아이들의 연령을 물으시더니 눈높이 교육을 해주세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한의약을 풀어서 설명해주시고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탁본뜨기를 체험하게 하세요.
일본 관광객들도 들어오셨는데 붙으셔서 잘 설명해주시던데요. 뿌듯스러웠습니다.
방문객이 적다보니 아이들도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고,
잘 했는지 할아버님께서 다시금 확인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방문기념 스템프를 찍어보는 책상도 있는데 탁본이 힘들자, 두어 개 대충찍고 먼저 도착한 딸은
이름을 확인하고 제 자리를 찾아 찍어봅니다.
옛 한의약에 쓰였던 5가지의 기구들인데 약장, 약저울, 약작두, 나무악연, 곱돌절구를 찾아서 문양을 확인해요.
우리아드님께서는 할아버지께서 설명하시는대로 다리도 아팠을텐데 쭈그렸다 일어났다 색연필탁본을 마무리하시곤
방문기념 스템프까지 마무리 지으십니다.
참 꼼꼼스러우면서도 시키는대로 하는 범생이 스타일이에요.
1960년대의 한약방, 약전한약방에는 서울약령시에 대한 화면이 준비되어 상영 중이며
한약재와 절구, 약탕기 등 오래 전, 한약방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어요.
박물관 입구로 나오게되니 한방체험실도 있어서 체질감별과 한방차를 마시며 쉬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템프찍어본 기구들을 만져도 보고, 진피라는 귤껍질 말린 것을 한약재종이에 싸보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이쁜 언니가 오셔서 설명해주시면서 싸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셨어요.
모두 친절하시고 원하지않아도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장소에 아이들과 와보기 좋은 박물관인데 홍보가 많이 안된 것 같습니다만
2014년 우리가족 박물관 탐방지에도 포함되어있으니 방문하시면 좋은 장소겠어요.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128 지층2층 (동의보감 건강백화점 지하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