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라면 누구나 예쁘고 실용적인 주방기기를 들여놓기를 희망하겠지만, 작은 공간와 경제적인 이유로 구입하기를 망설이곤 하죠.
저는 결혼하기전 식칼을 세트로 구입할까 말까 하다가 빵칼과 식칼2개, 과일칼 하나를 싼 것으로 구입했었는데 싼게 비지떡인 듯 했어요.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쌀 때 잘 들지 않았거든요.
텔레비젼을 보는데 홈쇼핑으로 저렴하게 칼세트를 판매하길래 질렀습니다.
물론 메이드인 차이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네요.
다음 날 바로 왔는데 번쩍이는 칼날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것, 꼼꼼하게 싸놓은 포장, 그 외 주는 작은 목재도마와 스푼이 있는 작은 유리찻잔 2개와 일식그릇과 꽃무늬가 화려한 식탁매트 또한 맘에 듭니다.
싸악 힘들게 꼼꼼하게 쌌던 포장을 벗겨 주방에 가져다 놓으니 좋은 음식이 절로 나올 듯 한 착각에 빠지고 잘샀다는 도취감에 빠집니다.
물론 잘만들어 맛난 음식을 남편과 아이, 집으로 오는 손님과 가족에게 대접해야겠지만 일단 칼이라는 멋드러진 도구가 있으니 반은 성공한 듯 하군요.
날은 좀 더워서 지금은 식구들의 밥상에 오르는 반찬만들기에만 사용하고 있지만 곧 선보이게 될 요리의 전초전이라는 생각으로 칼질을 하곤 합니다. 역시 싸악 싹..잘도 드네요.
가위와 칼갈이도 있어서 매우 깨끗하게 한 번에 수납되는 것도 맘에 듭니다.
우하핫..기분도 좋구..가끔 우울할 때는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도 도움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