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성북동>길상사

 

 

 

 

 시어머님과 남편과 햇살이 내리쬐지만 아름다운 하늘이 돋보이는 평일에 길상사로 갑니다.

서울 막내아들댁에서 몇 일지내시려고 멀리 오셨는데 사찰을 좋아하셔서 나들이 나가보았어요.

3공화국 시대에 3요정 중의 하나였던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시주하여 만든 절이랍니다.

주차를 하고 입구쪽으로 내려와 돌아보려니 짧은 치마가 아닌데도 허리에 두르고 가라며 돌려입는 치마를

권하십니다.

 

 

 

오른쪽으로부터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쉼터의 앞쪽으로 멋진 석탑이 보입니다.

어머님은 가지런히 신을 벗으시고 삼배를 하셨어요.

세세하게 돌아보면 석탑도 관음보살상도 꽤나 여성스러운 면을 지닌 감성이 묻어나는데

그늘로 향하며 돌아보려니 오르막이 있네요.

막내 아들이라며 꽤나 귀여워해주셨던 남편의 손을 잡은 여리고 약해시진 시어머님의 뒷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법정스님의 유골함이 모셔져있다는 진영각으로 발길을 옮겨요.

다양한 서적과 명상집으로 종교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셨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니 기대됩니다.

덥지만 녹음으로 뒤덮에 다소 시원스러운 그늘을 마주할 수 있는 언덕을 오르면 진영각의 입구입니다.

좁고 협소하지만 무소유를 추구하셨던 생전의 모습처럼 단아하고 깔끔스런 진영각입니다.

 

 

 

가지런히 신을 벗고 들어가 친필이 묻어나는 원고지도 만나보고

생전 입으시고 사용하셨던 의류와 물품을 보면서 인생의 짧고도 부질없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정진하며 깨달으신 바를 소소한 감성으로 풀어낸 서적들을 보면서 사람으로서의 해야할 일과

남기고 가야할 발자취도 새삼 생각해보게 되고요.

 

법정스님의 유골 모신 곳의 가까이에 학같기도 하고 나비같기도 한 우리꽃을 볼 수 있었답니다.

어찌나 이쁜지 어머님은 한 참을 들여다보셨어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내려가자니 명상을 할 수있는 쉼터와 비가오지않아서 물양은 적지만 작은 계곡물도 흐르고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네요.

곳 곳에 작은 쉼터들이 있어서 돌아보며 쉬어가며 바삐 서두리지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이 곳에서만이라도 서서히 걸어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다행스럽습니다.

 

오래된 듯한 수풀이 우거진 커다란 나무들과 꽃들, 법정스님의 글귀들이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주네요.

 

 

 

 

무언과 명상하는 작은 집들이 많았는데 템플스테이도 하고 방갈로 같은 스님들의 거처들도 참 작고 소박스럽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일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도심속에서 만나는 여유로운 장소, 길상사 ,,

어머님모시고 큰 부담없이 잘 돌아본 장소같습니다.

입구의 맞은 편엔 효재처럼의 저자 효재님의 성북동 집이셨습니다.

저도 저 방문객들처럼 유리창이라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곧 잘 초대를 자주 하신다니

살펴봐야겠습니다.

 

*길상사: 서울시 성북구 성북2동 323

http://kilsangsa.info/

 

 

 

 

삼청각에도 들려봅니다.

이 곳도 4공화국시절 요정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지금은 음식점과 카페, 전통문화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멋진 하늘과 초록잔디와 서울이 시야에 들어오는 멋진 지리적 위치를 감탄하며 조금 걸어보다가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기로 해요.

 

 

 

다리가 불편하신 시어머님을 위해 사골국물에 만두가 들어간 사골만두국집으로 갑니다.

심하지않은 깊은 맛에 집에서 만든 듯한 내용물을 가진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선택할 수 있는 칼만두를 주문하고

고기만두도 따로 주문헀습니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를 함께 곁들여 과한 양의 점심식사를 두둑하게 마치려니 시원한 커피생각도 나지만

고냥 집으로 ....

성북동은 맛집과 더불어 자꾸 오고싶게 하는 마력을 가진 동네인데요.

부촌에 사는 것도 좋겠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돌아보고 식사만 마치고 가도 참 좋은 마음입니다.

욕심은 버리고 마음은 따뜻하게...

오늘은 남편과 그의 어머니와 손을 잡고 걷게 한 것만으로도 참 마음이 훈훈해지는 나들이였어요.

모두 건강하고 안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