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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생일> 6세 생일

 

 

8월에는 우리집의 자칭 공주, 딸의 생일 있습니다.

8월에 들어서자마자 한 달 내내 생일인양,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다행스럽게 개학한 다음 날, 본인 생일 날짜에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하신다네요.

요러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꾸미고 원으로 갔답니다.

본인이 정말 공주인줄 아니..이거 원..나 참~~~

 

 

 

방학 내내 자유롭다가 아침에 기상하기 힘들어하더니만,

오늘은 오전7시에 기상해서 바쁘십니다.

옆머리를 따서 다시 옆이랑 모은 다음에 하나로 묶어달라해서 머리를 완성하고

엄마화장품으로 화장도 조금 했답니다.

풍성한 드레스와 떡케이크때문에 아빠에게 차량을 부탁하고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 같네요.

 

 

 

 

 

전날 밤, 그녀는 즐거운 고민을 했답니다.

몇 개 안되는 드레스를 꺼내놓고 뭘입을까? 고민했으며, 반지와 머리핀을 선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왕관에 마법이 걸린다는 요술지팡이까지 꺼내놓고....

그녀는 과연 무엇을 빌었을까요?

 

저 치렁치렁해서 소피아공주 만화의 주인공같아보이는 보라색 원피스가 풍성하고 공주같아서 맘에 든다며

여벌 옷까지 준비해서 입고 간답니다.

담임선생님께는 통화하고 잘 갈아입혀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유치원에서는 떡케이크만을 부탁하셨습니다.

커다란 케이크를 보내려던 남편은 왠 떡케이크냐며 불만도 있으셨지만 덕분에 떡주문도 해보고 그랬네요.

전 날, 고민하다가 이웃꼐 여쭤서 급 떡을 주문했습니다.

일흥떡집이라고 월곡점과 정릉점, 두 곳에서 영업을 하시네요.

서울시에서 안전먹거리 인증까지 받은 떡집으로 아끼바리쌀을 이용하고 당일에 맛있게 만들어서 모두 소진하신다니

믿음이 갑니다.

오후에 받았는데 아웅..이뻐요.

두툼한 하트설기떡을 25개 한상자 집으로 가져오려니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

 

이쁜 떡상자용 박스를 깔고 하트설기떡을 1단, 2단에도 깔고 중앙에 길다란 종합떡을 둥글게 붙여서 꽂았습니다.

커다란 핑크펄 리본으로 1, 2단 테두리를 두르고 구슬과 리본으로 장식하고, 호주산 코알라초콜릿을 넣어줍니다.

1단도 비싸던데 2단으로 하려면 십만원 정도 들길래 고냥 만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모양이 이쁘게 나오지않아서

아쉬웠지만 딸은 완벽하다며 좋아하니 다행인 떡케이크 준비되었습니다.

 

 

 

원에서는 떡케이크와 함께 1세에서 6세까지의 사진을 붙인 작은 책자만들기도 주셨습니다.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오려서 딸이 만들고, 남편이 사진을 선정해서 출력해주셨어요.

우리 딸이 이렇게 많이 성장했구나~~항상 함께 있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함에 대한 생각도 들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주는 행복과 걱정과 다양한 감정들이 쏟아져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었으니 어서 자고 일어나 늦지않게 가려무나~~

 

오전에 아들이 보더니 동생 아직 7세가 안됬는데요!! 얼른 그부분만 띠고...ㅋㅋㅋ

 

 

 

 

 

 

주말에 생일축하금을 주고 가신 외할아버지, 오빠에게 받은 레고선물, 생일당일에도 만화주인공 둘리에서 나오는

희동이 인형까지 요구해가며 당당하신 딸이에요.

오전에 일어나니 기분이 좋았었는지 그림도 그려두고, 감사의 말도 써두었군요.

이럴때는 다 큰 것 같은데 그래도 예상치못한 언행을 일삼는 막무가내 우리 딸도 다행스레 무사히 생일을 지났습니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희노애락이 있겠지만

생일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선물과 기대가 충족되어지길 기원해요.

 

 

 

 

아빠가 퇴근해서 오시자마자, 케이크 사러가자십니다.

인근에 있는 나뚜르매장에서 좋아하는 키티케이크를 결정했는데 맛은..별로였어요.

아이스크림은 맛있던데 케이크는 배스킨라빈스31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 귀엽던 키티얼굴은 딸의 무자비한 먹방에 흔적을 잃었고,

가족의 냉대속에 곧 냉동실로 들어갔어요.

 

이러나 저러나 딸의 생일은 그녀의 만족속에 그렇게 막을 내립니다.

일년에 한 번이니 망정이지 딸이 둘이었으면 힘들었겠어요.

무심한 듯 무덤덤한 아들과 까칠하고 도도하며 자신의 의사가 분명한 딸은

생일준비에서도 이런 차이를 보이는구나 느끼게 된 날이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