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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용산> 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날에 문을 엽니다.

오전에 야구를 다녀오신 아빠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던 남매를 데리고 느즈막히 차량으로 이동했어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리길래 딸과 먼저 나와서 국립중앙박물관쪽으로 들어가니 타요버스가 있더군요.

사진도 찍고 느긋하게 한글박물관으로 가니 긴 긴, 기나긴 줄들이,,,,뜨아~~~

 

남편께 전화하니 당황하지않고 그냥 들어가자길래 줄을 섰더니 생각보다 후루룩 들어가더이다.

남편과 아들은 벌써 3층...

 

 

 

국립한글박물관은  지하 1층 주차장과 지상 3층 건물,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어요.

1층 한글누리(도서관), 2층 상설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 문화상품점·찻집), 3층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한글배움터, 4층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속에서 오전부터 진행되던 것으로 보이던데

전시, 체험, 배움의 기회를 주는 박물관이지만 오늘만큼은 한글놀이터 예약도 완료! 인산인해 시작!!

 

오늘은 남편따라 늦게 도착해서 그나마 조금 대기한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녁시간때로 가자 많은 관람객들이 빠져나가셨고, 좀 더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으니 기다려보는 진득함도

미덕입니다.

 

 

한글을 모두 깨우친 우리집 가족들은 이제 그 역사와 발자취를 따라 이동합니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문을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에 아들의 눈동자가 커지던데

한글문화로 인한 생활, 인쇄, 예술의 발전과 역사를 유물, 영상, 조형물로 알맞게 풀어놓으셨고

예술적인 부분과 결합한 다양한 관람이 가능하여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은 그림과 조형물을 보면서 한글과의 연관성을 찾는 듯 하였고, 박물관이라는 조금은 답답스러운 구조속에서

새로움을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박물관도 소통하고 다가오시려는 빠른 움직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느낌이 돋네요.

 

 

 

국어국문을 전공한 나의 지란지교는 고전을 좋아하는 듯 느껴지던데 아주 얄딱구리한 색감이 어린이책이나 만화책을

연상시킬 고전문학들이 나타납니다.

콩쥐팥쥐전이 귀여워서 나중에 선물샵에서 노트로 구입했어요.

바닥의 영상물을 쫒아 아이들이 뛰고, 한글로 꾸며진 다양한 설치물과 시설물이 오늘 오픈인지라 아주 잘 작동합니다.

 

최초의 국어교과서를 시작으로 바둑이와 철수, 철수와 영희가 떠올라서 남편과 이야기하자, 남매는 뭔소린가 하네요.

비슷한 세대이니 사용한 교과서도 같을라나...함께 찾습니다.

 

 

 

띄엄띄엄 역사와 국어, 국사와 한문으로 나뉘어져 공부를 하다보니 연관하기가 쉽지않고 학습으로만 인지했는데

점차로 나이가 들고 하나로 엮여지는 문화와 역사를 함께 따라가다보니 모든 삶이 재미가 있다고 느껴져요.

특히나 살아가면서 독특스럽고 쉬운 한글에 대해 정말 우수한 문자이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집현전 학자들이 아닌 세종이 창제했다고 이번에 확실하게 결정이 지어졌다는 강의시간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짧게 살다가셨지만 세종대왕이라고 칭할 많은 부분들의 발전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한글...어리석은 자이더라도 열흘이면 깨울수 있다...으하하하...우리딸은 오래 걸렸는데...

 

 

 

훈민정음 해례본과 용비어천가도 보고 다양한 생활용품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한글을 보면서 대중성을 갖춘

세종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돌고 돈다더니 제가 요즘 참여하고 있는 인문학의 조선500년 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라

아들에게 조선에서 가장 뛰어난 왕이셨던 세종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답니다.

 

아이들 한글놀이터에 가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선물샵에서 연필과 노트도 구입하고

잠시 음료를 마시면서 쉬면서 한글날, 한글박물관에 온 것을 잘했다고 자찬합니다.

 

 

 

 

야외잔디마당에는 버선본에 글씨써보기, 솜사탕주기 행사가 있었는데 아이만 보냈더니 새치기에 계속 양보하는

우리아들을 보자니 화가 나더군요.

부모님들도 계시는 아이들이 더욱 그러하는 것을 보니 문화가 발전하려면 질서의식과 시민의식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들면서 ...워~~했답니다.

보기 싫은 것은 눈을 감고, 듣기 싫은 것은 귀를 막자!!! 쉽게 바뀌긴 어렵겠습니다.

(저도 사진불가 장면이 있음 반성하며 사진내리면서 좀 더 마음을 열고 나들이하려고 생각합니당!!)

 

속닥거린 마음도 잡을 겸 용산가족공원을 돌아보고 가기로 합니다.

엄마의 속과는 다르게 뭐 그럴수도 있죠!하면서 통큰 아들은 운동기구도 동생과 타고 과자도 먹고

석탑도 돌아보고 여유자적 하십니다.

 

참 쉽고 화가나고, 울적했다가도 웃음이 나고 갱년기가 오려나 보다 하는데

어린 아이들에게서도 배울점이 있고, 본받고 싶은 점이 생기니 죽을 때까지 배워야함은 마땅하리요.

뭔가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찾는 일도 꾸준히 해나가야겠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http://www.hangeul.go.kr/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