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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종로> 의릉, 창경궁, 창덕궁

 

 

 

 길위의 인문학 두번 째 시간입니다.

지난 주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지두환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이번 주는 탐방을 가는 날이네요.

오전에 도서관1층에서 모여서 빵과 물을 받고, 아들의 책을 후다닥 반납하니 친구가 헐레벌떡 왔습니다.

버스대여를 해서 두 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먼저 성북구 석관동 소재의 의릉으로 고고고~~

 

오래 전 도심속의 재개발로 사라져간 나와 내친구의 오랜 쉼터...관동이입니다.

우리는 손을 꼭 잡고 학교를 다녔고, 좁은 똥골목길과 시장떡볶이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며

이런 커다란 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나가니 학창시절의 소풍이 떠오릅니다.

 

 

 

 

의릉입니다.

집에서 가까이 있어서 몇 차례 방문했었지만 누구의 묘인지도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않았던 때를 떠오르니

웃음이 나네요.

이 곳에 처음왔다던 나의 친구의 말에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가 몇 십년 전, 친한 친구들과 사진찍으러 왔던

기억이 떠올라 이야기해주었더니 우하하....우리는 박장대소를 하였답니다.

언제인지, 뭘했는지 가물거리는 기억속에서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하며 기억의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며

등장하고 있는지라 아마도 죽을 때까지 잔가지같은 많은 추억안에서 함께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날씨는 가을의 전형적인 높고 푸르고 아름다워서 초록과 어우러진 능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 의릉: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산1-5

 

 

 

창경궁입니다.

성종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으로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수강궁이래요.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홍화문으로 나오는 코스였는데 몇 차례 다녀도 당최 여기가 어딘지 모를 그윽한 곳입니다.

외국인들과 소풍나온 많은 학생들이 있었는데 사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교복을 입었던 나와 내친구의 학창시절에도 소풍을 간다하면 쇼핑을 해서 사입고 갔었으니까요.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과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했대요.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소실, 광해군 때 재건, 인조 때 또 내전소실되어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왕궁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되었답니다.

 

교수님의 말씀에 모두 동의할  순 없었지만, 슬픈 역사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궁을 보니 안타깝지만

역사와 달리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상반된 마음을 지니게도 합니다.

 

 

 

 

아쉽게도 후원을 보지못하고 이동합니다.

후원은 특별관람으로 문화재 보호와 생태적 보존 측면에서 제한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입장료도 따로받고

안내해설사와 함께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는데 휴우~~~~

 

왕비의 침전이었던 통명전, 왕과 왕비의 침전이었던 양화당, 함인정, 환경전 등 색이 바랜 처마가 더욱 기품있어

보이던 다양한 곳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명정전 월대에서 바라다보이는 넓다란 명정문 방향이 마음을 트이게 하네요.

경복궁과 더불어 야간개장으로 유명해진 곳인지라 곳곳에 새로운 조명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가족과 와보고 싶어집니다.

설명이 곁들여진 드므는 이런 깜찍스런 단어가 있었던가 친구에게 여쭈니 슬핏 웃고...

 

역사적인 의미와 뜻을 모두 이해하진 않아도 아름다운 서울의 방문지로 손색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자주 와봐야겠고, 마음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갖게 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 모든 것들이 그래도 사람과 어우러져야함을 느끼며 나의 친구의 뒷태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3차 수원행성도 너무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상으로 불참하게 되어 길위의 인문학 강좌와 탐방은 이것으로 마무리되어질것인데 아주 잠시 친구와의 역사공부와 떠남을 즐겼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참여프로그램을 내리주시하며 행복하게 동참하려고 해요.

 

* 경복궁: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창덕궁: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