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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08, 여름날의 밥먹기

함께 요리하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음식만드는 과정을 보게 하면서 국자나 컵을 달라고  하는 간단한 것들을 시키면서 동참시킬 수 있어요. 고마워~잘했어~하는 칭찬속에서 매우 뿌듯해 하는 것 같습니다. 야채를 보여주며 만질 수 있게 하고 보여주면서 칼이나 불 등 위험요소만 조금 조심해주면 아이가 매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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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침개 만들기
호박, 양파를 잘라서 각기 소금을 뿌려 잠깐 절이고 짠 다음 밀가루를 뿌리고 물을 넣고 농도를 조절합니다. 튀기면 아삭하게 포도씨유를 붓고 반죽을 올린 다음, 풀어놓았던 계란을 위에 부어서 부쳐 내면 아삭한 야채의 씹는 맛을 느낄 수가 있지요. 씹히시는 맛이 싫으면 일반적으로 모두 몰아넣고 부치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동우는 아삭한 야채가 씹히는 부침개가 좋은 가봅니다. 한 장을 다 먹는 군요. 절일 때 소금간이 되므로 간장은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엔 부침전용 밀가루나 감자가루, 메밀가루 등 다양한 가루들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옛날 밀가루를 사다가 소금 등으로 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부침전용에는 알 수도 없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있고 , 다양한 가루는 집에서 하면 별로 맛이 안나드라고용..감자가루에 감자하나를 갈아넣어야 감자부침개 같아서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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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먹밥만들기
오곡밥이나 일반 밥이 남은 것을 약간 따땃하게 해서 참기름, 소금, 설탕, 깨, 맛간장으로 살살 비벼 놓습니다. 초밥크기정도로 만것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꽂아주세요. 쇠고기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햄을  얹어 얇게 썬 김으로 띠를 둘러줬어요. 손바닥 크기로 해서 안에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를 넣고 둥글둥글 비져준 뒤 김을 사용해서 머리, 눈, 코 등을 만들어줘요. 빨간 고추로 입도 부쳐주었지요. 신나게 얼굴을 만들다가 빨간 고추를 먹더니 매워 매워~합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배고프지 않은 상태라도 이렇게 재밌는 요리나 맛있는 요리를 주면 맛있게 듬뿍 먹어준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아이들도 금방 해준, 보기에도 이쁜 음식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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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식
여름이 되면 입맛이 떨어진다는데 최근들어 동우가족은 뭐 먹을 꺼 없나 하고 야식을 찾곤해요. 물론 피자나 후라이드닭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항상 남고, 버리게 되는 양도 많으며, 외식비용도 날로 늘어나고 있어서 가능한 집에서 만들어 먹고자 하지요. 그동안 아픈 동우를 보는 것이 힘들었는지 야채를 좋아하는 엄마가 왠일로 고기생각이 나서 6조각에 12,000원 하는 등심포장을 사들고 왔습니다. 약간 잘라서 줬더니 아니 글쎄~~거의 다 먹더군요. 낮에 끓여둔 미역국에 밥도 말아줬더니 정말 잘도 먹습니다. 애볼때는 물도 못마시겠다는 옛날 어른들 말씀이 떠오르던 밤이었어요. 고기는 바로 불에 궈가면서 먹어야 제 맛이지만 야외용 버너가 위험할 수 있어서 후라이팬에 궈서 냈더니 약간 레어~를 조아라하는 엄마에겐 조금 별로였지만 고기 질은 정말 좋더군요. 아이가 잘먹는 모습에 배불렀는지 아빠, 엄마는 3조각만 굽고 3조각은 남겨뒀습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최근 사두지 않아서 늦게 주무시는 아버님은 냉장고를 열고 가만히 서있곤 하시네용 ㅋㅋ  일찍 자길래 엄마는 간만에 손이 가긴 하지만 만만한 간식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드렸어요. 작은 식빵사이즈인지라 두개 만들어 우유랑 드렸더니 잠깐 컴터 보는 사이에 뚝딱 해치우셨더군요. 매우 출출 하셨는가 봅니다. 맛있으라고 간만에 버터칠을 해서 빵과 햄을 굽고 삶은 달걀에 마요네즈와 피클을 넣고 버무려 얹어 드렸어요. 다음 날 남은 속에 치즈를 얹어 줬더니 치즈만 먹었더라구요. 다시 케찹을 뿌려줬더니 다 먹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