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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96개월의 아들

 

 

 

 가을의 아들은 무척이나 바빴어요.

학교에서도 바자회와 미술부작품전시회,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고 분주했는데 덕분에 아이들은 언제나

축제처럼 오늘은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학교를 다녔던 것 같네요.

친구네 집에도 갔다가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생활하니 쌀쌀하여진 날씨덕분에 두툼스레 느껴졌던

동복체육복과 교복을 꺼내서 입히고 정리정돈도 하고 1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길어서 줄여입혔던 교복바지가 제법 짧아져서 아이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어요.

 

 

 

1학년때는 그나마 학교행사에 부지런히 다녔는데 2학년이다보니 스리슬쩍 빠지기도 하고...엄마의 게으름뒤에

사진도 찍어보내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칭찬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수요일에 한 번 축구수업을 가는데 이제 제법 쌀쌀해서 엄마가 빠지려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재미를

느끼는 아들덕분에 가능한 12월까지는 나서볼 요량이에요.

학교가 마치면 하수구게임이라는 것을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데 게임의 룰도 바꾸거나 규칙을 새로 만들고

곁에서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보이는지 3학년 형들과도 함께 한다며 아주 즐거워합니다.

몸으로 뛰고 구르는 아이들의 건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라서 마구 상상하면서 재미있게 놀라고 격려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번있는 급식도우미시간에 가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역시나 우리 아이들과 더불어 많이 큰 친구들을 접하며

친구의 엄마를 알아보는 친구들덕분에 웃으며 재미있게 봉사하였답니다.

잘먹고 잘크고 건강한 미소를 보여주니 무척 흐뭇해지더군요.

 

 

 

아들은 참 잘먹습니다.

비만도 보이고 있어 걱정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그만 먹으라고 하는 것은 엄마도 안타까운 일이므로

잘먹고 많이 뛰라지만 엄마를 닮아선지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보입니다.

대신 군것질을 줄이고 꼭꼭 오래씹어먹고, 저지방우유나 오곡두유 등 열량을 고려해서 간식을 먹기도 해요.

엄마가 해준 밥이 맛있다니..감사한 일이지만

아이를 위해서 엄마도 좀 더 생각해서 먹거리를 제공해야되겠습니다.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라고 블루베리쨈도 만들어서 아빠와 나눠도 먹고, 아침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족발, 갈비, 치킨 등을 먹고 싶어해서 먹었는데 정말 먹는 양도 많이 늘었습니다.

번데기를 비롯해 거의 못먹는 것이 없는 골고루 튼튼 아들이라서 그나마 칭찬해줍니다.

 

 

 

최근들어서 뭔가를 만들고 읽고 가위질하는 횟수가 늘었어요.

과학만화를 좋아하더니 역사나 위인쪽으로도 읽기도 하고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몇 몇 책은 구입을 희망하는데 없으면 매우 실망하기도 해서 한 권씩만 기다리면서 가지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네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공룡의 무궁무진한 이름들을 빼곡하게 적기도 하고 상상해서 그들의 모습을 꼼꼼히

그리기도 해서 이런 세세한 면이 있었는가? 하고 놀라기도 한답니다.

무엇을 하고 그리건 집중하고 재미있어 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접하는 재미에 빠진 아들이 대견해요.

대신 그가 원하는 책, 영화, 장소를 말하면 가능한 생각해서 함께 찾고 있습니다.

 

 

 

1주일에 두 번 하고 있는 수영은 오랫만에 가보았더니 꽤 늘었더군요.

젊은 선생님덕분에 조금은 힘들지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빠르고 대단한 적응력을 보이며

일취월장하는 실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유형, 평형, 접영, 배영까지 모두 마스터하고 접영은 좀 더 연습중이라는데 다음 주에는 다이빙도 한다며

물개처럼 멋진 포즈를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유연하고 힘찬 모습이 정말 건강해보였어요.

아빠와 등산도 하고 수영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매우 뿌듯해합니다.

남자만의 세계는 공존하고 있는 듯 한데..ㅋㅋㅋ

 

 

 

 

산체험을 함께 하는 학교친구들과 간략한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케이크만 준비해갔는데 아이들 모두 이제 많이 친밀해져서 서로 축하해주고 함께 뛰어놀며 즐거워합니다.

우리 딸도 가서 한몴 하셨는데 오빠의 친구들 모두 웃으면서 즐거워하고 어머님들도 서로 웃고 대화하며

그렇게 삶의 재미를 느껴봅니다.

친구에게 받은 재미있는 수첩은 뭘 잔뜩 적어서 보여준다던데...아들의 머릿속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집에서도 한 번의 생일잔치를 더 했어요.

케이크도 준비하고 레고 장난감과 서적, 신발도 사주었는데 이런 거 안해도 된다는 아들의 말에 웃음도 나고

이제 정말 많이 컸구나 싶습니다.

욕심도 없고, 작은 것에 행복하고 만족해 할 줄 아는 듬직한 아들은 이제 곧 열 살이 될 것입니다.

건강하고 밝게 동절기를 지내고 든든한 3학년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의 감사와 행복의 마음을

지니며 소소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이 되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