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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종로> 인사동 대친모임

 

 

 

 영화 워킹걸을 친구랑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보았어요.

관광객을 제외하면 사람들도 적고 패션의 거리가 무색할 정도니 안타깝기도 하엿답니다.

쌀쌀한 겨울이라 그렇겠으며 곧 따뜻한 봄이 오면 좀 경기가 나아질라나.....함께 걱정됩니다.

 

아주 오랫만에 대학동창들을 만났습니다.

여자들만 우글거리는지라 아주 신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함께 놀기도 잘하고 계획도 잘 세웠는데

모두 각자의 생활을 하느라 1년에 한 번 만나기도 쉽지않죠.

 

 

 

 

인사동에서 만났습니다.

장자의 나비라는 한정식집으로 친구가 예약을 해두었더군요.

땃땃스런 아랫목이 생각나는 황토와 나무소재를 이용한 인테리어에 마음을 너무 편안스레 해주는 느낌..

주황빛 전등아래서 모두 반가운 얼굴로 마주앉아서 저녁시간인지라 세트로 주문하니 알아서 음식도

나오고 너무 많이 나와서 먹기 바쁠 지경입니다.

 

정식밥상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불고기, 계란찜, 홍어삼합, 뜨끈한 잡채, 모듬전, 굴, 밑반찬들이 나왔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가양주를 맛봤습니다.

달큰하고도 알딸딸스러운 가양주는 참 맛있었는데 집에서 빚는 술이라는 예쁜 이름처럼 우리모임에

걸맞는 고소하고 톡쏘는 느낌이 참 잘 만드셨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아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오늘은 좋은게 좋은 걸로...~~~

 

* 장자의 나비: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89

 

 

 

 

남는게 사진인지라 열심히 또 사진을 찍어댑니다.

오랜 시간동안 외모도 변하고 몸무게도 변하지만 얼굴들은 모두 그대로라며 위안과 웃음을 건네는 오랜 친구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반갑게 느껴지네요.

 

우리는 20대를 우르르 뭉쳐다니며 열심히 살았는데 특히나 모두가 집이 서울인지라 종로에서 모임을 자주했거나

마지막 모임은 이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강남이나 홍대가 아닌 전통적이고 왠지 소박스런 종로에서 세월이 무색하도록 유행을 따르기보단

개성적으로 지냈던 우리들..

 

 

 

추억을 상기하며 피맛골 골목으로도 들어섰더니 대부분이 없어진 상태였지만

간판이 웃겼던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시나?와 청사초롱은 반갑게 영업을 하고 계시더군요.

이 좁은 골목에 수많은 기성세대들속에서 젊디 젊었던 우리들은 나란히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파전을 뜯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전공과는 무관한 문학과 음악이야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떄는 참 철학적이기도 했었습니다.

 

건강하게 밝은 얼굴로 인생을 살고 있는 오랜 정든 친구들을 만나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즐겁습니다.

개학하여 모두 바빠지기전에 다시 몇 번 모이자했지만 말이 쉽지, 결코 쉽지는 않으므로

바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 얼굴마주 할 수 있도록 다시 날을 잡아봐야겠네요.

반가워...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