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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66개월의 딸

 

 

 

 이제 이번 달만 유치원에 다니면 6세가 마무리됩니다.

7세에는 좀 더 늠름한 어린이가 되야될텐데, 마음은 벌써 초등학생같을지인데 땡깡과 자기조절에 실패하고

엄마에게 야단맞는 연초를 보내고 있어요.

제법 여유있는 2월이며 다양한 활동으로 유치원에서는 재미있게 활동하는 생활을 유도하고 계시는데

설날을 맞이해서 요리수업도 있었고, 한복입고 등원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모두 오래되어 물려받은 세 한복을 입어보고 머리모양과 악세사리까지 준비하고 잠든 딸은 재미있었노라며

색매직을 잔뜩 칠해서 돌아오셨는데 귀여운 종이핸드백안에는 1000원이 돌돌말려 들어있더군요.

 

 

 

 

그녀의 욕심은 가끔 나타나는데 인형을 좋아하고 열맞추고 선생님놀이나 엄마놀이를 하곤 해요.

잠들기전에도 아이들을 나란히 뉘이는데 사람보다 먼저 챙기는 듯도 하고,

자기의 틀 안에서 뭣이 안되면 화도 내더군요.

게임도 제법하고 아이패드로 뭔가에 열중하기도 하는데 그녀가 엄마를 찾지않고 혼자 한 참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컸음을 알 수있어요.

물론 나 좀 찾아주었으면 하는 때가 온다지만, 각자 노는 봄방학이야말로 엄마가 바라는 바입니다.

 

 

 

 

오빠가 봄방학이고 아빠도 시간이 널널하신 오전시간에 본인만 일어나서 원에 가야함을 무척 서운해하거나

억울해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후다닥닥 10분이나 5분만에도 준비를 하고 나가요.

유치원의 장점은 오전간식과 점심, 오후간식, 유제품까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넉넉히 주신다는 점인데

우리 딸은 오전에 주는 죽이 참 맛있다고 해서 집에서도 가끔 죽을 준비하곤 합니다.

최근엔 먹는 양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는데 우유, 건강스런 과일을 잘 먹어서 좋지만

김치를 너무 좋아하는 것도 같습니다.

 

 

 

좀 더 집중력이 증대되고 원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이 늘고 있음을 알 수있어요.

가끔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사달래서 서점에 가면 7세의 한글과 수학은 너무 쉽다고 잘난척을 하는데

그렇다고 초등입학서를 준비하기엔 뭣하기도 하고, 그저 책읽고 그림그리기에 전념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오빠의 책을 흘끔거리기도 하는데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질문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어 참을성 많은 선생님처럼 대해주던 오빠를 폭발시키기도 해요.

그가 만든 블럭 로봇이 부러운 나머지 새벽녁까지 징징거려가며 만들었다는 블럭 로봇..

엄마는 먼저 잤는데 남편이 말해주더라고요.

너..참..끝장을 보는구나~~~

 

 

 

 

작아진 옷들은 모두 이웃집 동생들이랑 아는 지인들의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려러면 딸의 허락이 있어야하는 바, 이제 7세가 되고 학교갈 준비도 해야하니까, 작아진 옷과 장난감, 책들을

나눠주자고 하니 정말 안되는 몇 가지를 빼곤 모두 주겠다고 나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다시 입을 지 알 수 없는 발레복2개와 키티캐릭터 티셔츠 등은 양보할 수 없나봅니다.

다리찢기가 아파서 보류중인 발레복을 입고 나빌레라~~넘나들며 혼자의 작품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정리정돈해야한다고 뭐라하자 안방의 드레스룸을 자신의 장난감방으로 만들어서 어디갔나? 찾게도 합니다.

 

 

 

잘먹고 놀고 자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다움이 남아있기도 해요.

할아버지께 안아달라, 업어달라 어리광도 부리는 것을 보면 아직은 사랑을 듬뿍 받고 싶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있는데

엄마가 자려하면 안마를 해준다던지, 엄마보다 먼저 아빠에게 잔소리섞인 지적질을 서슴치않고 날려주는 것을 보면

딸있어서 속시원한,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주는 듯한 개운함도 있습니다.

여우같은 딸이라더니 우리 딸을 좀 더 안아주고 감사해줘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감정이 있는 날에는 서운하게도 대하고 제일 서럽게도 하는 나쁜 엄마네요.

 

곳 좀 더 크게 성장할 우리 딸에게 좀 더 관대한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양과 같이 ...음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