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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과 좋은시간

충남, 대천> 보령1박2일

 

 

 

 딸과 엄마만의 여행을 갑니다.

짧은 1박2일이었지만 엄마의 친구와 그녀의 딸들과 여자들만의 뜻깊은 시간입니다.

급히 가는 바람에 준비도 어설펐지만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딸과 즐거운 마음으로 대천역에 갑니다.

기차에서 엄마와 둘만의 여행을 간다며 설레여하던 딸은 많이 커주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아직 아이다운 넘치는 활력이 가득하네요.

함께 장난을 치며 도착하니 친구가족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귀여운 그녀의 딸들과 대천항 수산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모듬회를 2kg 뜨고 제철이라는 쭈꾸미도 구입하고 산낙지까지 넉넉한 해산물 저녁식사에요.

친구는 맛있게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장난감방에서 함께 놀고, 저는 친구의 다 마른 빨래를 개어줍니다.

역시 신선도가 최고인 해산물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촌스러운 우리딸은 김과 국물에 김치얹어서 먹고 ...

친구의 딸들은 데친 쭈꾸미도 잘도 먹습니다.

 

 

 

다음날 아침, 친구와 7시가 되기도 전에 눈을 떠서 도란도란 누워서 대화를 합니다.

어제는 아이들 재우고 한 잔 오붓하게 둘이서 마실랬더니, 제가 또 자버렸어용...

우리딸이 좋아하는 조기구이와 다양한 젓갈,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밥상을 마주하고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나들이 나가려합니다만, 우리딸이 멀미를 하시는 바람에 대천에 오면 자주 들리는

개화예술공원에 꽃구경하기로 해요.

장난감가지고 놀고, 풍선도불고, 언니라고 그림도 그려주고, 함께 딸기도 씻어보면서 하룻밤에 많이 친해진

꼬마숙녀들은 제법 대견스럽습니다.

 

 

 

와봤던 곳이었지만 꽃이 피고 이제 막 봄날의 기운이 솟아나려는 개화예술공원은 아름답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많이 홍보가 되었는지 방문객들과 차량이 빽빽했어요.

모란미술관에서 작품감상도 하고 아이들과 슬슬 돌아보려합니다.

날은 흐렸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그런 좋은 날, 바로 오늘!!

 

 

 

너무나 노랗고 이뻐서 동산인줄 알았는데 연못이니 빠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는 곳의 징검다리도 건너고

멋진 포즈도 잡으며 사진도 찍습니다.

아이들이 쪼르르 따라다니며 정말 귀엽습니다.

 

 

 

 

토끼마을 산책로에서 토끼에게 밥주려하니 배가 부른지 토끼들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았어용.

다시 공원을 돌면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고고고...

커다란 거위가 많았는데 배타는 곳에서 푸드득 거려서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준비해온 사과와 양배추를 손에 쥐고 언제 먹이로 나눠줘야하나? 하는 것에만 정신을 쏟고있는

딸이 귀엽습니다.

 

우리 딸은 제주도에서 말을 탔던 기억을 되살려 조랑말을 탑승...

많은 어린이들에게 감탄을 나오게 했는데 이름은 카니라고 우리 딸이 알려줬어요.

 

 

 

양과 사슴도 만났습니다.

일반 동물원에서 만나는 친구들보다 훨씬 몸집이 제법 있어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씩씩해진 우리 딸은 먹이도 입에 넣어주고

가까이에 가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예전에는 우리 딸도 질겁을 하며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역시 체험을 하면 좀 더 친밀해지는 기회가 오는 법이에요.

사과가 달아서 맛있게 먹는 사슴의 눈망울은 커다랗고 양은 털은 지저분하지만 코니라는 이름을 가진 순한 친굽니다.

 

 

 

모란미술관에는 몇 가지 체험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답니다.

우리 딸과 5세인 딸의 친구는 작년에는 양초만들기를 헀었고, 이번에는 비누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어린 막둥이 동생은 아이스크림에 홀딱 빠져서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어용.

 

반짝거리는 초롱거리는 눈망울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열심히 임하는 아이들입니다.

색종이로 글을 쓰고 오릴 수도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함께 현재의 상황을 적고 오리고 붙이고 놀았습니다.

 

 

 

30분 정도가 지나서 비누가 굳고 더 예뻐진 색깔과 모양으로 제작한 친구들에 손에 쥐어집니다.

조금 많은 양이어서 우리 딸은 2개, 하나는 오빠준다고 했고

동생들은 하트모양의 작은 비누도 만들어서 아이스크림먹느라고 바빴던 막내동생에게도 하나 비닐에 넣어서

기분좋게 쥐어줬습니다.

 

함께 놀고 먹고 짧지만 1박2일의 시간동안 엄마들은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이들도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서울 언니네 집에 꼭 오라고 딸은 더 잘해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항상 막내였던 우리딸이 이곳에서는 왕언니가 되었군요.ㅋㅋㅋ

 

또 다시 만나서 반갑고 즐거울 날들을 기대하며 아쉽지만 서울로 고고고...
딸과 엄마와의 1박2일 짧은 보령여행입니다.

 

* 개화예술공원: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47

http://www.gaehwaart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