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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101개월의 아들

 

 

 

봄날의 아들입니다.

아들은 힘겹게 한 달 가량을 배앓이도 하고 게으름도 피더니 태권도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유치원때 친구들도 만나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1주일을 지내다보니 전학을 오고싶어할 정도로

아이들과 친밀하게 재미있게 지내는가 봅니다.

 

먹을 것을 먹으며 간식도 냐금거리며 장난감을 가지고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

밖으로 나가서 노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과 몸건강에 좋은지라 반겨마지하고 있어요.

가끔 저녁무렵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딸의 하원을 맞기기도 한답니다.

 

 

 

그새 많이 컸는지라 교복과 체육복도 새로 구입했어요.

옆으로만 큰다고 생각해서 걱정했거늘 키도 많이 큰 듯 합니다.

양말도 슬슬 작고 신발도 실내화도 작아지는 것을 보니 아이는 봄의 나뭇잎처럼 엄마가 모르는 새,

쑥쑥 씩씩 자라고 있었는가 봅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바를 확인해서 챙겨주고 확인해주는 것이 엄마와 아이의 일과인지라 서로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기고 가방을 싸는 것은 아들에게 맞겼더니 하나씩 놓고 가는 것도 생기는 일이 부지기수이긴 하지만

많이 꼼꼼해지고 잘 챙기는 모습도 보여줘요.

 

 

 

학교에서는 1학기 공개수업과 학부모 담임면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2년간 남자선생님이 되었는데 감성이 풍부하시고 경험이 많으신 담임선생님이셔서 표현을 많이 하진 않지만

우리 아들에게 상상력과 느낌이 가득한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그의 수업태도는 역시나 적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집중력은 천장을 뚫을듯한 기세인지라 웃음이 나네요.

본 적도 없는 아들의 친구녀석이 넉살도 좋게 ㅇㅇ이 어머니시죠? 하네요. 닮았다면서..ㅋㅋㅋㅋ

 

사물함에는 생각보다 깔끔한 정리가 되어있고 책상서럽에는 요란하게도 과학도서가 3권이나 있었어요.

참관수업하고 느낌을 적는 종이는 없고,,,,ㅋㅋㅋ

 

 

 

남편은 아이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며 놀아주는 편인데 드디어 엄마가 반대하던 요괴워치를 들고 나타나십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니 우리아들의 환한 웃음이 저리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도 해요.

요즘 장난감들은 너무 비싸기도 하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사야하는 구입의 연장선에 놓이게 하므로

금액적으로도 만만치않지요.

 

아들이 어릴 적에는 정말 어마무시하게 시리즈별로 장난감을 구입해주시더니

이제는 장난감은 안돼...로 규정지어진 아이들과 엄마의 규약을 무참히도 깨어주신 아버지..

그래도 하나로 남매끼리 싸우지말고 놀아라~큰 선심을 쓰듯 이야기하니 정말 잘 가지고 놀긴 합니다.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요괴워치..

대체 저 둥그렇고 커다란 시계를 차면 지바냥이라도 나오는 듯...

아들은 외출시에 손목에 차고 당기며 안에 넣는 칩도 친구들에게 선물받아오거나 돌려서 갖거나 하데요.

 

친구의 아들도 가지고 싶은데 살 수도 없다며 판매를 권유하던데..

우리집 아이들은 절대 안된다면서 열심히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나오는 노래, 음성도 따라하고 정말 웃겨요.

 

 

 

남편의 생일입니다.

호화롭게 차려주던 아내는 이제 대충 때우려는 속셈을 드러내며 저녁상을 물린 뒤,

아이들과 케이크로 생색만 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마쿠폰, 뽀뽀쿠폰 등이 담긴 아들의 하트모양의 생일카드를 받고 너무나 좋아하던 천진무구

남편은 덩치도 커서 이제 잘 안겨지지도 않는 무거운 아들과 포옹을 합니다.

최고의 선물을 둘이나 나아줬으니 이제 슬슬 대충 때울려는 아내의 본색을 나타내어도 되겠지요?

 

 

 

아들과 시간표를 짜서 스스로 지키게 하려고 합니다.

숙제도 할일도 마무리로 확인하고 싸인만 해주는데 아들은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끊내려고 하는 노력의

모습이 많아졌어요.

큰 아들이니 가끔 엄마가 바쁘면 작은 아이도 하원시키고,금요일에는 실내화를 빨고

엄마의 설겆이를 해보기도 합니다.

 

아직 어리다고 아니라고 불안케 생각치말고 가끔은 아이에게 맞기면 생각보다 잘 해내는 모습도 볼 수있어요.

꼼꼼한 우리 아들은 설겆이 정말 잘 하더군요.

물도 많이 안쓰면서 말끔한 물빠짐을 요하는 올려두기까지...

앞으로도 믿고 맏길 나의 든든한 아들의 일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