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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나들이

 

 

 

 화창한 봄날,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상반된 감성을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쁘면 슬프고, 슬퍼도 기쁘다는 우리딸의 아리송한 말처럼 극과 극을 내달리며 상통시키는 상반된 개념이

아닌 끝과 끝이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같은 느낌입니다.

오늘은 날이 너무 예쁜데 마음이 휑해서 혼자 마음을 채우는 나들이를 해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내보이고 싶어하고 그 표현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한다고 합니다.

나또한 어떤 사람인지 가끔 자문하고 뭘 원하며 갈망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아요.

많은 것들은 당연스레 변화하고 제 자리를 찾고 그 중에 내가 있습니다.

 

 

 

마음이 시린 날에는 맘에 드는 영화를 보거나 드라이브를 가도 좋으련만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미술관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치와 외관이 맘에 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입니다.

 

오늘은 당당히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니 엽서이벤트를 하고 계십니다.

친한 친구에게 보내고 올 8월 안에 함께 오고 싶어지네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대척점의 항구를 오늘은 덧신을 신고 들어가 아래에서 올려다보았습니다.

또한 그가 설명하는 영상자료도 있던데 오늘 이렇게 나온 내 자신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주고 계시더군요.

본인을 만나지않아도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며 꼭 보이는 물질에 대한 대답이 아닌 내가 보는 사물을

다양하게 표현하려하고 함께 받아들여지는 감성....

물이 아니어도 물 아래, 혹은 물 위, 정면에서 바라보는 항구로서의 이미지는 아름답습니다.

 

 

 

 

몇 몇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오늘은 몇 컷 담습니다.

정원전, 환영과 환상, 권진규 아카이브 등 시대를 거슬러 다양한 작가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동감하기도하고

새롭게 바라보기도 한 관람입니다.

 

현실에서 바라보는 매우 뻔한 사물들이 세세하게 들여다보이고 새롭게 보이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서

나의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이 미술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미술관을 관람하면 관심을 갖게 되는 작가들이 생기는데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구나,

혹은 함께 고민하고 절망하거나 희망을 갖게되는 일련의 동일성을 느끼게도 됩니다.

그 것은 시각, 느낌, 성향, 국적, 성별 등을 떠나서 모호한 의미에 대한 위로의 느낌을 건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나 또한 살고 있으며 그래서 고민하고 아파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가끔 운이 좋은 사람이거나 그런 날이로구나 하면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경복궁 마당을 개방해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게 5월말까지 해두셨다는데 딱 5시 전까지라는데

저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에요.

오래된 건물과 더불어 새로운 건물까지 매우 심플한 듯 하면서도 멋진 건물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여유로운 햇살을 받으며 홍차한 잔 하며 바라다보니 신선의 느낌이 이런 것이겠거니 싶었어요.

 

너무 고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으며 현실에 순응하거나 영리하게 윤택화시키는 방안은

내 맘속에 역시 자리합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65

 

 

 

 

안국동을 지나 종로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은 많은 관광객과 사람들속에서 혼자 시간을 갖는 일이 머릿속은 단순화하며 감성은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혼자 생각하며 걸어보는 일은 참 좋은 듯 싶네요.

사물을 다르게 보게하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보며 달라진 동네에 차이점을 찾고,

좋아진 부분을 확인하고 남겨진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딘가는 함께 누군가와 와야겠다는 계획은 무의식적으로

꾸미는 일,,,

나의 뇌는 생각하고 계획하고 스스로 정리정돈하면서 다시 힘찬 일상으로서의 복귀를 준비합니다.

다음엔 종로3가로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