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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102개월의 아들

 

 

 

 아들의 운동회가 있었습니다.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짠하고 사라져주는 구름속의 햇님처럼 살랑이는 바람처럼 아이가 엄마에게

기쁨이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싶었어요.

더운 여름이 있으면 추운 겨울도 오는 법인데 항상 날씨 좋기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죠?

 

넘어지지말고 열심히 뛰라는 말에 정말 넘어지지않고 들어와서 격려해주었습니다.

친해진 친구들과 떠들고 놀며 응원하면서 짧고도 강렬한 운동회시간이 지나가네요.

화합하며 전학년과 선생님, 학부모님들과 만날 수있어서 즐거운 시간입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아이의 옷을 입히기에도 고민스럽습니다.

아들들은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해주고 챙겨줘야하는지라 점퍼를 잊어버리지않고 오기만해도 감사할 따름이지요.

새로운 친구의 이름이 늘고 있고, 여전히 잘 지내는 예전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고

나의 아들은 시간을 주면 참 널널하고 재미있게 아이들과 노는구나 싶습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동네에서 자주 오가며 마주치는 엄마 친구의 아들과도 무척 살가워졌답니다.

함께 역사논술수업도 일주일에 한 번 함께 듣는데 제법 친한 척을 하며 손을 잡고 다니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약간씩 뛰어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여전히 잘먹고 있지만 간식과 살찔 만한 군것질을 많이 줄였고,

태권도를 꾸준히 하고 동네 한바퀴도 스스로 돌줄 아는 좀 더 에너지넘치는 활력남이 되었어요.

몸무게가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뱃살이 많이 줄었고, 좀 더 활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 보는 가족도 좋고

본인도 만족도가 늘어가는 모양입니다.

동생의 하원이나 함께 슈퍼마켓에 심부름을 시킨다던지 하는 일과를 조금씩 늘이고 있어요.

 

형과 동생들과도 시간나면 만나면서 함께 놀고 싸우고 화해하며 배려하고 양보하는 일도 하는데 동생에게 살갑던

오빠는 가끔 무시를 하기도 하고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군요.

 

 

 

아빠와 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주말엔 가족과 나들이도 나가면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평일에는 아침식사하고 세수하고 파닉스채널을 하나 보고는 열심히 학교버스를 타러 혼자 나가며

하교 후에는 태권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월욜엔 영어선생님 뵙고, 화욜에는 7교시를 하고, 금욜에는 역사논술수업까지 자신의 스케쥴을 확인하고

일상으로 만드는 일은 몇 번의 반복을 통해서 자리가 슬슬 잡히네요.

빨리 숙제를 마쳐야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음을 꾸중과 반복을 하면서 본인도 깨달은 듯

요즘엔 크게 한 번 혼 난 이후론 알아서 하려는 편입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의 기운은 동생에게도 전파되어서 서로 읽은 책으로 질문을 하거나 수수께끼로 바꾸거나

말장난으로 단어를 나열하기도 합니다.

가위바위보 하나빼기에서 이제 슬슬 함께 게임하며 노는 부분도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기다리며 책을 보는 재미를 얻기위해 바로 구입해주지않고 도서관에서 대여하거나 검색을 하기도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원하는 서적을 찾아 5권씩 빌려오고 날짜게 맞춰 반납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낄낄거리는 웃음을 참을 수 없거나 눈매가 가느다래지며 찢어지는 것은 매우 집중하며 재미있어 한다는

증거인지라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은 책을 보며 각자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키와 몸무게가 쑥쑥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잘 성장하고 있음에 안심하고 걱정도 하곤 하는데

일단 쓸데없는 걱정은 저만치 미뤄두고 장점만 보고자 하고 있답니다.

많이 서툴고 여전히 느리지만 듬직하면서 엄마와 아빠를 굳게 의지하며 생활을 하려는 아들을 보면서 엄마도

더 기다려주고 함꼐 대화를 나누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해요.

아직 어리다고 잔소리만 하기엔 너무나 멀쩡스레 편지를 써오는 아들을 보면서 속은 슬슬 영글어 가고 있음을

느끼거든요.

 

치과검진을 했고, 아랫쪽에 스켈링을 겸하면서 칫솔질333의 법칙준수를 요하였는데 게으른지라 아빠와 엄마와

이를 잘닦는 동생의 잔소리는 더욱 필요하겠습니다.

알러지같은 두드레기도 보이고, 선크림을 잘 바르지않아서 타서 오기도 하는데 엄마가 챙겨줄 일은 무궁무진하지만

엄마로서의 삶의 이유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손에 들고 뒤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