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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21개월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더니 이제 사내아이다운 힘과 용맹성을 들어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처음 보는 사람이나 기분이 안좋을 때는 까칠하지만 기분이 좋을 때는 먼저 들이대고, 인사하며, 친한 척도 하고 화장한 화사한 누나들 무척 좋아합니다.


겁이 많아서 시도되지 않았던 장난감들도 가지고 놀며, 자전거는 타기보다는 자신이 끌고 다니려하고 집근처에 500원을 넣으면 2,3분간 움직이는 붕붕이를 거의 매일 탑니다. 전에는 시작되면 울며 내려달라고 하더니 이제 많이 대담해졌어요. 엄마가 어릴 적에 보았던 리아카말도 타겠다고 해서 태워주니 한 참을 신나게 잘도 탑니다. 집에 있는 뿡뿡이는 이제 지겨워졌나봐요.


날이덥지만 커다란 고무수영장은 물도 많이 들어가거니와 먼지와 물때로 청소하기 버거워서 목욕탕 욕조에 물을 적절하게만 받아 놀게합니다. 혼자 10분정도는 놀아주는군요.
물레방아처럼 생긴 장난감에 물을 받아 넣기도 하고, 공을 집어 던지기도 하며 신나게 놀더니 다 놀면 엄마! 빼요..빼요..합니다. 그나마 더운데 엉겨붙지않고 혼자 노니 너무 편한 시간입니다.
최근엔 머리를 긁적이길래 가려운지만 알고 자주 감겼는데 알고보니 머릿속에 땀띠 때문이었어요. 가까운 미용실에 들려 짧게 잘라주었는데 아버지에게 포옥~ 안겨 보자기를 걸치고 슬금슬금 졸구있드라구요. 그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머리깍는 기계소리에 잠을 자다니...


엄마의 마스크팩이 신기한지 들여다보다가 붙여주니 매우 좋아하네요. 혹시나 화장품성분에 알러지반응이라도 생길까 금새 띠었는데 다행이 아무런 반응은 없었어요.
슬슬 남들이 하는 것과 먹는 것에 눈독을 들이고, 뺏고, 질투하고 다양한 감정의 표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키차이가 많이 나던 친구들과 조카들과도 잘 놀고 키도 많이 컸는가 봅니다.


물론 생땡깡이라고 하나요? 어떻게도 안되고 바닥에 눠버리거나 울어버리는 고집도 대단해졌는데 아빠가 처음으로 혼도 내는 모습을 보이셨네요. 앞으로 어떻게 훈육해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입니다. 항상 같은 체벌이나 양육태도를 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씀하시는데 사람인지라 감정이 들어가서 엉덩이에 손자국이 나도록 때리게도 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하염없이 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며 엄마의 자책과 아쉬움으로 하루를 보내게 될때가 생겨서 가능하면 손안대고 너무 화가나면 무시를 하려고 합니다. 울다가 지치라고요..


가을 학기 문화센타 수강을 평일 2개로 끊고 토요일은 아버지가 동참하고 싶어하셔서 일주일에 모두 세 번을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수도 있는 과목이지만 아이가 나가고 싶어하고 집에서도 무료할 듯 하여서 무리하였어요. 일단 들어보고 버거우면 취소할 수도 있으니 진행하려합니다.
월요일은 전에 들었던 통합놀이교육으로 오감발달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캥거루케어로 변경된 과목입니다. 책과 시디가 있어서 집에서도 교육이 가능하고 내용이 좋았던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수요일은 음악교육으로 다양한 악기를 접해보고 놀아본다고 해서 신청하였구요. 토요일은 신체놀이인데 아빠와 뛰고 놀면서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겁이 남아있고, 떼쓰는 것을 보면 나름의 스트레스도 있어보이는 것 같아서 활발하게 놀면서 해소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아빠와의 친밀감도 더 해질 듯 하구요.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서운한 감정도 있고, 화가 나기도 하곘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너무 힘에 부치곤 합니다.


 24개월부터 30개월까지 신체적이나 감정적으로 많이 성장되어서 조금 더 육아에 수월해진다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그래도 아프지않고, 밥잘먹으며, 활발하게 건강하게 뛰어노는 아이에게 한 번 더 감정을 추스리고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으로 안아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