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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남양주> 능내 연꽃마을&실학박물관

 

 

 태풍이 비껴간 비내리는 서울에서의 주말입니다.

병원에 가려고 잠시 나왔다가 집으로가기 아쉬운 마음에 팔당댐으로 드라이브를 갑니다.

 

열심히 방류가 되고 있는 무시무시한 물살을 구경하는데

남매는 뒤에서 떠들고 깔깔거리느라 댐구경은 안중에도 없군요.

 

 

 

 

다산로로 내려가는 쪽으론 폐역이 된 능내역이 나오는데 아름다운 능내 연꽃마을 입구여서 잠시

차량을 주차하고 아이들과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해가 쨍쨍내리쬐어서 후덥한 여름의 날씨가 느껴졌지만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슬슬 걸어봅니다.

아름다운 연꽃마을은 낮게 드리운 구름을 감싸고 돌아있는 하늘과 풀빛이 완연한 호수를 맞닿아

보여주며 기품있게 경치를 뽐냅니다.

 

 

 

이제 제법 커서 안기도 버거운 아들과 딸을 차례로 들어올려 망원경을 들여다보게 하고

한 바퀴 남짓스러운 연꽃마을 돌아보기를 시작합니다.

머루터널은 이제 슬슬 열매를 맺고 초록을 품기시작한 그늘을 내어주었고

보라색이나 연두빛으로 익는다는 사실을 딸아이에게 이야기하게 해주는 등 즐거움을 선사하네요.

비가 와서 길 가운데엔 진흙웅덩이가 있었지만 잘 넘나들며 한 바퀴 돌자니 제주도 같기도 했어요.

 

 

 

전에 왔을 때는 바로 머루터널을 지나 마을로 나왔는데 이렇게 한 바퀴 돌기 좋은 코스였네요.

구름사이로 해가 쨍~하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핑크빛 연꽃봉우리를

찾아가며 둘러본 연꽃들은 참 맑고 예쁩니다.

우리 아이들은 연꽃을 좋아하시는 친할머니 이야기도 하면서 땀을 줄줄 흘러내리며 걷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다산로가 품고 있었다니 몇 번 와보아도 항상 새로울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 같습니다.

아이들은 더워했지만 푸른색 물잠자리 구경도 하고 물웅덩이를 잘 피해서 마을로 다시 걸어돌아

내려갔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밀림속을 헤매고 나온듯한 신발을 물티슈로 잘 닦고 실학박물관으로 이동해요.

 

 

 

너무 더웠습니다.

특별히 맛집이라 소개할 수도 없는 음식점에서 한 참을 대기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실학박물관으로 갑니다.

맛있는 딸기아이스크림을 낼름 업어쏟은 딸을 혼낼 힘도 없어 제 것을 내어주고,

하얀 수건을 머리위에 덮어쓰고 선크림도 바르지않고 나와 벌겋게 익은 맨살의 아스라함을 느끼며

이동하자니 실학 체험코너가 있어 감사하게 이용합니다.

 

 

 

아흠...시원스런 실학박물관

2층으로 초등아이들이나 입학 전의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실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학문이라는 엄마의 간략스런 설명과 천문학과 의학 등 새로운 다른 나라의 학문이

조선에 들어와 어찌저찌하였다는 아빠의 자세한 설명을 토대로 둘러보았어요.

제1전시실 실학의 형성에서는 당시의 신기한 안경과 상평통보, 한문으로 쓰여진 서적들을 확인.

 

 

 

 

제2전시실 실학의 전개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나본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확인하고 업적확인도

가능합니다.

객관식 답이기도 했던 실사구시를 확인하니 피식 웃음도 났으며

다양한 학파로 나뉘어 생각과 사상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늠름스럽기도 하여 보입니다.

 

제3전시실 실학의 과학에서는 우리나라의 지도 뿐만아니라 세계지도를 확인 할 수있었는데

당시의 놀라움이 전해지더군요.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9월까지 북학파의 꿈이라는 전시가 있습니다.

한양에서의 조선의 발전을 꿈꾸던 실학자들인 북착파로 연암 박지원을 중심으로 박제가까지

서거210년을 맞아 서울 신 지식인들의 시간을 되짚어보는 전시입니다.

중국과의 교류도 상업과 수공업의 발달하고 지식까지 교류하면서 다양한 경제론이 대두되고,

지금도 유명한 경복궁과 북촌,탑동, 육조거리, 창덕궁, 남촌과 청계천의 한양, 서울의 발전사를

확인 할 수 있는 전시이지만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했어요.

 

 

 

실학박물관 미래실학자 인증서는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 좋은 기념지가 될 것 같습니다.

체험코너와 전시코너는 서울의 최근 박물관과 비교해서는 규모가 작아서 아쉬웠으며

미취학이나 초등저학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네요.

독서코너가 있어서 만화로 된 책을 읽고 문제도 다시 풀어본 아들은 슬슬 관심을 가지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도 됩니다.

아직 제대로된 국사의 정리정돈은 어렵겠지만 슬슬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아이들과 역사책을 훑어보고, 시원할 때 다시와서 야외 다산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 실학박물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길747 16

http://silhak.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