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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73개월의 딸

 

 

 

 그녀의 8월 생일은 초부터 입에 달고다니더니 9월이 지나서도 계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족들은 막내라고 챙겨주고, 아쉽다니 챙겨주고 정말 꾸준히도 챙겨주었어요.

아마 몰아서 한 달에 한 번 하는 유치원생일잔치때문에도 더 길어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뭘입을까에서 시작해서 친구들을 초대할까 어쩔까 정말 궁리도 많았던 나의 딸은 꿀떡을 맞춰갔는데

반죽이 딱딱해졌다는 실수로 다시 떡이 배송되면서 더욱 오래 길게 지속된 느낌입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관심과 축하가 참으로 좋았는가봐요.

세상에 와서 니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그녀를 들뜨게 하나봅니다.

 

 

 

키즈카페, 노래방, 영화과, 외식 등이 꾸준하게 이어졌고 소비도 늘었던 여름방학의 끝...

이제 노는 법을 인지한 듯 땀나게 뛰고, 맛나게 먹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까지 마스터했으니 이모집에서

일박하는 것은 대수롭지않게 진행되고 있어 아빠에게 제지를 당하고 있어요.

벌써부터 외박이라니 남편은 무척 걱정을 하고 있으나...

친구가 좋고 언니가 좋은 어린 나의 딸은 정말 놀고 싶어서 안달이에요.

 

아랫니가 하나 빠졌고, 아무렇지도 않게 겁도없이 치과에도 잘 갔습니다.

목감기도 왔지만 잘먹고 쉬어서 금새 좋아졌어요.

 

 

 

일취월장이라더니 원에서 선생님들께서 수와 한글에 많은 연습과 공부를 지도하시는가봅니다.

조금 어려운 두자리수의 덧셈과 뺄셈도 많이 늘었고, 한글쓰기도 꽤 늘었더군요.

소리나는 것과 쓰는 것이 다르기도 한 우리나라 국어의 차이점을 인지해서 슬슬 고치기도 하고

스스로 독후감을 쓰거나 일기를 쓰기도 한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써주는 편지도 징글징글할 지경인데 이렇게 소소한 일상이 글쓰기나 글짓기 실력을

늘게하는 것이니 종이 아깝다 생각말고 그녀가 하는대로 냅둬야지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녀인지라 엄마가 하는 일과에도 관심을 보여요.

칼이나 불을 쓰지않는 요리하기에 동참하기를 매우 좋아하여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은 잘 만드는데

가족이 맛있다고 칭찬하면 뿌듯한지 한동안 꿈이 엄마였어요.

이쁜 아이를 낳고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며 잘 안아주는 엄마!!!! 본인의 엄마 이상형인가봐요.

 

열심히 먹더니 살도 쪘지만 키도 많이 컸습니다.

펄펄 뛰고 땀흘리고 아프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딸을 보니 5세때는 작은 편이었는데 제법 큰 편에 속해요.

 

 

 

멋내고 꾸미기를 좋아하는지라 자유복을 입을때는 항상 옷장에 서서 고민을 하곤하며

더 귀엽게 보이기위해 단발머리로 변신했습니다.

물론 포도주색으로 염색까지....핑크색으로 염색한다는 것을 탈색이라는 것을 하고 머리결도 상하며

어쩌고 저쩌고 만류하여 그나마 붉은색이 도는 최근 유행스타일로 하고 원에 갔어요.

물론 예쁘다는 아이들도 있지만 별로라는 친구도 있어 우울해했는데 언니가 아마 이쁘니 샘이나서 그런 말을

하였을 것이라는 두둔하는 말에 금새 화색이 돕니다.

" 나 예뻐? 귀여워?"

 

 

 

자신을 닮은 단점은 더욱 싫어서 고치기를 유도하게 되는게 부모라는데 인정하고 싶진 않으나 엄마를 많이닮은

경향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는 가봐요.

무척 무섭게 몰아부치고 제지하거나 변경시키려고 노력해도 천성은 변치않는 법..

밝고 활기차며 에너자이저같은 열정이 넘친다는 장점의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고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말아야할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관점을 다시 재정비하는 시기기도 하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에는 완전 빠져들었다가 별로이면 훅 빠져나오는...

금지어를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게 되는 7세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있게 살갑게 다가서며 불의에 맞서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의 딸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타인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길 기원해요.

그러려면 가정에서 먼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받는 방법을 배워야할 나이같습니다.

항상 친구준다고 챙기던 먹거리를 오빠와 아빠 먼저 챙겨준다거나 이제는 나이어린 동생들도 슬슬 배려하는

것을 보면 그냥 그 나이대로 몸도 마음도 예쁘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자전거를 타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놀이터모임을 하고 시계보기까지 시작한 그녀의 발전에 많은 박수를

쳐주고 싶은데 엄마로서 좀 더 동조하고 지원해주지 못해 아쉽군요.

시원스런 가을...펜션가서 하룻밤 자고 오거나 즐겁게 놀고 싶은 딸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