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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술이야!!

서울, 종로3가> 식물

 

 

 

 몇 달 전에 종로3가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가 발견한 술집이에요.

근처에 언니와 왔다가 가려고 전통가옥이 있는 이쪽을 몇 바퀴나 돌았네요.

큰 특징만을 생각하고 있어 낮술이라는 이름으로 인지했었는데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더니만

막상 찾아서 들어가려니 식물이라는 이름의 카페겸 술집입니다.

 

한옥의 특징을 잘 분리해서 내부를 갖췄고 알록달록하며 은은한 음악까지 술맛이 절로납니다.

곳곳엔 과하지않게 식물이 있고, 디퓨저랑 향초판매대도 있어서 귀여운 분위기도 있어요.

 

 

 

친언니와 조카, 저와 딸이 함께 가서 아이들때문에 입장불가면 우떡하나 걱정도 잠쉬...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왔다며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주문하려니 시큰둥해뵈지만 그래서 아이들과 동반입장 된것은

아닌가 싶은 조용한 쥔장과 그외 일하시는 분들..

 

분위기는 과하지않은 우아함과 기품을 잃지않은 전통스러움, 깔끔함과 더불어 단순화된 세련미를 보여줍니다.

이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이기도 한 야리꾸리한 느낌있는 느낌!!

 

 

 

 

구기동 양복집이나 우주식물이라는 이름의 식물칵테일에도 눈길이 갑니다만,

두가지의 드래프트 맥주와 바틀맥주가 있어서 언니랑 맘에 드는거 각자 주문하고 점심을 든든히 먹었음으로

간단스레 2가지 마른안주를 선택하는 8천원메뉴가 있어서 치즈육포와 까까로 달랑 주문..

배아픈 조카는 미지근한 물, 우리딸은 달달스런 따뜻한 다크 초코라떼..

약간 어두컴컴분위기의 술집을 좋아하는 저에겐 알록달록하고 벽면으로는 알 수 없는 영상이 지나가는게 딱~

조용스런 이 곳이 술 맛나게 하네요.

드래프트 맥주가 괜찮은데 산미구엘은 6천원, 세븐브로이는 8천원였어용.

 

한 두잔이 서너잔으로 갈 즈음에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안주겸해서 피자를 주문했어요.

시금치, 갈릭피자와 페페로니피자, 블루베리가 들어갔다는 3가지 종류중에서 사장님과 대화해서 맵지않게도 가능한

토마토소스에 페퍼로니 잔뜩 올라간 피자로 주문했더니 20분 즈음 걸리신다고 합니다.

퉁명스럽고 무뚝뚝해뵈는 사장님께서 세세하게 설명해주시니 믿음이 갔는데 모양은 별로지만 정말 맛있게 먹은

피자였습니다.

 

 

 

 

이 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어릴 적 자란 동네느낌 팍팍나는지라 지란지교들과 낮술하고 싶었드랬어요.

하지만 위치가 애매모호해서 언제만나능가 싶을 지경이었다가 이렇게 머릿속에서 톡하고 떠올라 언니랑 오게되니

참 기쁘기 그지없더군요.

아직은 어린 아이들때문에 서울인근을 벗어나기 힘들어 동네에서 마시거나 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밤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술집에서 언니랑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즐거워하니 흥이 났습니다.

피자하나 더주문해서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실 기운이 솟을 무렵, 화덕 껐다고 피자안궈주신다고...

에따 신난다스러워 자리를 옮겨 동네 도둑고양이도 관람하고 좋았는데, 이제 그만~~~

 

화장실도 깨끗하고 안쪽까지 꽤 넓어서 한옥2채정도 정리정돈하신 느낌이던데 말끔하신 사장님처럼

손님들도 조용조용하고 담배냄새나지않아서 다양한 꽃방석이 이뻐서 좋았던 식물입니다.

담엔 애들빼고 어른들만 올께용~~~~

 

* 식물: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1다길 46-1 (익선동이라고~~)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바람났어~~딸과 청계천 조금 돌아봅니다.

영업이 끝난 동대문 의류상가들은 조용했고,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분수쇼를 보여주시는지라

아이들도 신났어요.

돌을 뛰어다니며 청계천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집으로 귀가합니다.

가을의 바람듬은 낮이고 밤이고 연령불가하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