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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중구> 남포동나들이

 

 

 남편과 부산에 오면 자주 돌아다녔던 남포동에 갑니다.

내일부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날이어서 무척 분주하게 준비 중이더군요.

아주 오래되었던 부산극장은 사라지고 새롭고 혁신적인 새 메가박스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랍니다.

기쁜데 슬프고..그러네용..

좀 남겨두고 새로짓는 건물과 융화되게 하면 좋으련만, 몽땅 사그리 없어졌어요.

 

 

남편은 스타벅스로 쑝들어가시고 아이들은 아트박스로 쑝들어가서 자신들의 관심사를 구경하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날은 흐렸고 시원해서 사람들은 대부분 겉옷을 입은 가을옷인데 우리가족만 반팔 ㅠ,.ㅠ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장난감도 보고 우리딸은 패션쇼품을 끼고 쓰고 이고지고 가려다가 제지당해요.

 

 

아웅...맛있는 재래시장의 맛집속으로 출발!!

노점상들과 음식점들이 맛나기로 유명한 남포동에는 시어머님꼐서 좋아하시는 냉채족발을 비롯해서

이쁘게도 생긴 꽃새우와 술집과 밥집들이 즐비합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는데 부평깡통시장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네요.

삶의 강렬함과 부산의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에는 활력이 넘칩니다.

 

 

최근엔 다양한 먹거리 방송이 더욱 인기가 높은데 3대천왕인가 떡볶이편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신 분의 가게가

이 곳에 있었습니다.

오전시간인데도 줄이 줄이...끈난줄 알았는데 인근 상가의 계단으로까지 대기하고 계셔서 사진만 찍었답니다.

방송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스런 우리나라...근데 윤기있는 고추장 소스에 얹힌 흰떡은 정말 맛있을 것 같더군요.

이가네 떡볶이...

 

 

 

영화로 유명해진 국제시장입니다.

코너마다 우산, 의류, 모자, 팬시용품 등등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구입을 요구하는 듯 하던데

시간이 이른지라 노점상들은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들큰스런 단팥죽, 시원한 식혜, 비빔당면과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세트로 서서 먹게하는 이 곳만의 진풍경을

볼 수 없으니 왠지 뭐하나 빠진 느낌~~

몇 년전만 해도 쭈구려앉아서 2천원~3천원에 의류득템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본 3천~5천원인지라

후딱 눈구경만 하고 지나가게 됩니다.

 

 

 

 

남편의 대학시절의 아련한 기억이 남겨져있는 비앤비 빵집에도 어김없이 찾아갑니다.

본점쪽으로 많이 옮겨져서 아쉽던데 4층에 팡까스라고 레스토랑이 유지되고 있었어요.

배는 불러도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스프와 팥빙수, 돈가스세트를 주문하고 옛 향수가 가득한

샐러드 접시를 받아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달달스런 맛인데 우리는 추억으로 먹고 기억합니다.

 

 

남편을 이끌고 맛난 이곳으로 이끌어주셨던 선배님,

지금은 미국에 멀리 계시는데 남편의 지인분께 달달스런 음식사진 좀 보내야겠어요.

 

 

 

아들을 임신해서 처음 올랐던 용두산 공원 올라봅니다.

두 어번 다녀온 것 같은데 그새 또 더욱 예쁘고 좋게 꾸며놓으셨더군요.

달달스런 커플사진의 명소인 꽃시계에서는 딸의 하트반만 남긴 인증샷 찍고, 아빠와 애인처럼 사진찍어보아요.

날이 흐려서 멀리 볼수 없음에 전망대에 오르지않았는데 비가 떨어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걸어서 다녀볼 수 있는 남포동의 명소들이 너무 많기에...

 

 

 

걸어서 돌아다니기 좋은 남포동의 거리에서 아이들은 다리아프다는 소리는 하지않고 잘 따라다니네요.

길눈이 좋았다가 최근 어둬지기 시작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다시 감이 오는지

부산태생 아빠보다도 더 좋은 길눈을 발휘하는 엄마인지라 우리는 한 참을 걷고 걸어서

차를 타고 다니면 결코 볼 수 없는 거릴 걸었어요.

 

배부르지만 유명한 베이커리 백구당 구경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하나씩 사주고

초코와 블루베리를 서로 맛보며 나눠먹기도 했답니다.

 

 

 

나이가 들어선지 새로운 것들도 좋지만 오래된 것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가 더 눈에 띄이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마 가장 근본적인 것들에서 오는 편안함을 찾는 것 같은데 조금 불편하고 볼품이 없더라도

그 자리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들일 눈에 들어옵니다.

 

내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남편이 살았던 지역을 돌아보고 함께 추억을 들어주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소중한 남포동 나들이였습니다.

 

* 남포동: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7번출구, 남포동역 1번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