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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74개월의 딸

 

 

 한 달의 앞 뒤 시간인데도 많은 계절의 차이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나뭇잎 색이 그렇고 우리딸의 체육복과 교복의 달라짐도 그러합니다.

여름에는 딱 걸맞는 날씨처럼 뛰고 구르고 활달해보이는 아이들이 가을로 접어드니 또 키와 몸무게 성장도 많고

차분해져보이기도 하니 말이에요.

밤늦도록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슬슬 빨라지는 저녁시간만큼 재빨리 집으로 들어갑니다.

 

 

 

아침을 준비하고 부지런하게 원으로 등원해야하는데 집이 가깝다보니 게을러지는 딸은

첫 수업이 임박해서 원으로 갑니다.

가면서도 사진을 찍어달라거나 떨어진 나뭇잎을 줏기도 하고

온갖 여유로움을 호기하면서 가다가 지각도 일삼곤 하죠.

할아버지꼐선 시간이 나시는대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태워주시는데 특히나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등원전에 과자나 사탕하나 사달라거나 아파트 한바퀴 누비고 등원합니다.

 

 

항상 궁금한 것들과 호기심이 가득한 딸인지라 동네에 뭔일이 있으면 확인을 하러가고 참여도 한다거나

만져보고 고장내어보고 제자리에 갖다두라는 몇 번의 이야기와 금지어를 엄마가 지속하곤 한답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타인에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하는 주변인들은

딸의 적극성이 힘들기도 해요.

 

 

오빠는 이가 늦게 빠지더니 딸은 알맞게 빠지고 있답니다.

이가 흔들거려서 예쁘게 나라고 동네 인근치과에서 쑥 뽑았는데 큰 겁은 안내더라구요.

이는 잘 닦는 편인지라 충치도 없다니 다행스럽습니다.

불소스틱도 재미있게 양치하고 바르고 주무셨구용.

독감주사도 씩씩하게 맞았으나 아직까지 주사는 무서워한답니다.

 

 

한 참 잘웃고 잘먹던 딸은 슬슬 살도 찌기 시작해서 엄마는 걱정스런 말도 한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나가거나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를 활용하며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먹는 밥과 간식을 이용합니다.

몸으로 하는 활동을 늘리고 설겆이와 청소를 돕게 하고 빨래도 함께 널고 걷기도 합니다.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생떼를 부리기도 하며

말도 안되는 억지까지 부리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포용할 만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는게 목표인 것 같아요.

엄마는 적당히 조절시킬 수 있을 정도로 조율하고 제지하는데 아빠는 부딪히거나 받아주거나 해서

무척 안쓰럽기도 합니다만, 무조건적인 애정을 요하는 딸의 마음도 헤아려주시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자신의 기준대로 나열을 하거나 잠자리까지 인형동생이라며 쭈르륵 뉘여두고

장난감을 거실가득 놓아두고 논다거나 하면서 자신의 영역표시를 하는 것처럼 해놓을 때도 있어요.

맘좋은 오빠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치우라고 하거나 함께 치워주기도 하는데

감사를 모른다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되는데 막한다고 또 서글퍼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선물하고 표현과 감정이 그림으로 많이 드러납니다.

 

 

 

책읽기, 수수꼐끼내기, 가위바위보 하나빼기하기, 푸른하늘은하수 손뼉치기 등등 하자고 하는 것은 해줘야하고

자전거타기와 그네서서타기도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집근처에 놀만한 언니들과 친구들 동생들이 있으니 외로워하지않아서 좋긴 한데 다양한 놀이를 하려고해서

엄마가 조금 귀찮기도 하답니다.

어릴 적에 놀던 대로 소꿉놀이를 하게 해줬더니 색분필로 김치도 담그고 샐러드도 만들며

풀밭으로 장도 보러가고 무척 즐거웠는가 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실컷 지칠 때까지 해보는 것일진데

자야된다고, 해진다고, 더러워진다고 금지하며 중간에 포기하게 하는 일을 엄마가 잔소리로 일상화 시키는것 아닌지

항상 자문하며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딸이 있어서 머물지않고 나아가게 한다고 긍정에너지를 받습니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스럽지만 나름의 노력과 최선을 보여주고 있는 딸에게

초등학생이 될 준비를 시키기보다는 질서와 공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더 느끼게 해주고 싶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