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에 갑니다.

천경자 화백의 명복을 빌며 작품도 보고 또 다른 전시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아이들과 볼거리가 많은

미술관 나들이 시간 되시겠습니다.

가깝지만 시간내서 오기 힘든 서울 시립미술관인데 북서울 미술관과 비교도 하면서 풍부한 감성을 느껴봅니다.

 

 

1층에는 유휴공간 건축프로젝트로 리플레이:4개의 플랫폼&17번의 이벤트전 있습니다.

폐교건물을 아티스트들이 활용하거나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등장하는 문래예술창작촌도 유휴건물 프로젝트에 포함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또한 예전 대법원자리로 2002년에 리모델링 되었다고 하네요.

 

 

 

좁은 서울같은 도심에서 도시개발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만 증축하기에 바빠 예전의 것들은 철거되기

마련이었는데 옛것과 새로운 것을 조화롭게 유지시키면서 그 안에 문화적인 부분을 많이

마련하는 것이 서울시의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 같습니다.

앞으로도 도심재생의 새로운 감각이 더해지면서 좀 더 아름답고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토끼털같은 부분으로 만든 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사람들이 쏙쏙 들어가 있는

전시공간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충분히 미술전시와 하나가 되어봅니다.

 

 

 

 

2층에는 동아시아 페니미즘: 환타지아 전시중입니다.

아이들과 관람하기엔 부적절스럽다고 안내문에 있으나 특별히 직접적으로 불편스러운 부분은 없는 것 같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인체를 나타내고 드로잉하는 스타일인지라 큰 부담감은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억압과 압박, 생명의 순환, 성정체성을 이야기하는지라 페미니즘으로 어렵게 들어가지않고

가볍게 돌아봐도 좋을 전시입니다.

위안부에 관한 전시도 있어서 어떻게 전달해야할까 싶었는데 아이들은 질문하지 않더군요.

학년이 올라가도 역사책을 접하면 이제 슬슬 왜?하는 아픈물음을 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3층에는 최근 타계하신 천경자님의 전시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강렬한 색감과 이미지를 보여주신 천경자화백의 일대기도 읽고 대표작도 둘러보며

위작인지 아닌지에 여부를 판별하고 심의하는 것보다 그냥 보면서 좋고 즐기는 예술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껴봐요.

너무 중요하지 않은 부분때문에 정작 아끼고 살펴야할 부분을 놓치고 후회하는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아오면

삶의 방향과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직접적이고 궁극적 가치를 추구해야할 예술계에서도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소모전으로 치닫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는 인상이 들어요.

 

 

 

아이들은 강아지들 같다더니 한 껏 부풀어 앙알거리며 몰려다니는 남매를 데리고 덕수궁 돌담길로 내려갑니다.

금침같은 스타일의 의자는 참 보기좋지만 더 말끔하게 세탁해지길 바라며 군데군데의 조각품들과 아이들과 어울려

가을 날의 정서를 누려봅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미술학원 행을 추구하기보다 많이 그려보고 자신만의 느낌을 찾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고 따라그리기와 모방을 하면서 실력이 늘고 안착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덕수궁 돌담길로 내려오니 은행나무가 깔린 노란길에 향긋한 커피향이 가득합니다.

제4회 커피축제 10월 23일~25일까지 열렸다고 하네요.

커피좋아하는 남편에게 조금은 지루하셨을 미술관관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치커피로다가 안겨드립니다.

 

알록달록 이쁜 것을 좋아하는 우리딸은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걸면서 특유의 사교성을 내보이며

호기심을 발산합니다.

 

 

남편과 아들은 그새 번데기사서 나눠먹고 다양한 간식거리가 즐비하며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내려왔어요.

사람들이 꽤 많던데 그만큼 쌓여진 쓰레기의 양도 어마무시하던데 축제의 마지막 날이니

아마 마무리도 깨끗하게 하여주고 가시겠죠?

 

 

딸은 어리광을 피우며 솜사탕을 사달라고 했어요.

오냐오냐 사주마, 병아리모양이나 꽃모양으로 선택하면 만들어주시던데 그 달달한 맛에 아이는 너무 좋아합니다.

 

바쁜 아빠와 반복적인 일상이 많았던 가족에게 쉬엄쉬엄 돌아보며 식사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좋았는지 남매는 다리아픈줄도 모르고 재미있다고 하니

아빠도 웃습니다.

정신적인 여유가 참으로 감사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10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