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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용산> 헤세와 그림들전: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헤르만 헤세의 전시가 있어서 가봅니다.

헤세와 그림들전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유리알 유희,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 사춘기시절에 좀 읽었다 하는 독서를 뽐냈던 작품들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네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동일하게 여겼다는 작가의 세계를 엿보고자 친구와 함께 갑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11월 1일까지의 전시일정, 얼마남지않은 전시기간이 남아있던 주중인데

도슨트를 따르는 방문객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군요.

유치원에서도 단체관람 온 듯해서 연령대론 너무 어렵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림은 아주 심플하고 간략스러워서

색다르기까지 했습니다.

 

용산전쟁기념관은 더욱 말끔하게 단장해서 깔끔했는데 헤르만 헤세의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기획전시실을

빛나게 해줍니다.

 

 

 

신학교에서 나와 시인과 소설가로 유명해지며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의 자화상과 사진을 보니

까칠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행복한 삶을 추구하였던 자유스러움도 느껴집니다.

꽤나 탈선하고 제자리를 찾기까지 방황도 많았던 것 같은데 안정이 되기까지의 오랜시간이 잘 깃든 전시입니다.

그림은 크게 디지털로 움직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의 작품은 대부분 간략하고 작았어요.

아마도 여행을 다니며 본 풍경, 자연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많이 그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씨도 어여쁘게 쓰시는지라 독일어라서 모르지만 참 잘쓰고 잘 그리고 손재주도 있으시며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하려고 애쓴 인물이란 느낌이네요.

간략스럽지만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이렇게 다재다능한 분이시니

글도 심오할 수 밖에 없었으며 고민도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하시니 그렇게 몇 번을 읽어도 알 수 없는 미묘한 작품세계를 구현하셨겠지요?

항상 언제 읽어도 물음표가 끊이지 않을 수 없는....

 

 

 

김수로 프로젝트가 주최하였다는데 연극과 창작극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부문을 이렇게 넓히시다니

놀랍기도 했어요.

전시공간을 컨셉별로 구분해서 조명과 이미지로 연출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였는데 헤세의 간략하고 군더더기없는 작품들에 비해

너무 신경을 쓰셔서 조화를 이루지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픽이라던지 조명이 너무 튀었어용..

하지만 충분한 계획으로 재구성했다는 새로움도 엿보입니다.

 

 

 

지층의 전시를 돌아보고 1층으로 오면 아이들도 함께 관람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서재같은 부분의 공간이 나오는데

영상을 통해 헤세의 문학세계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독일의 그의 박물관이 있다는데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의 많은 도서들이 함께 갖춰져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전시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이야기도

살짝 보고 기프트샵에서 그의 책들과 이미지를 상품화한 작품들도 둘러봅니다.

 

 

전시를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자연느낌의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카사로사 앞의 포도나무라는 작품이 맘에 들던데 그의 그림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가벼우며 평온하고 마음을 편안스레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름과 가을로 색이 바뀌게도 전시해두셨는데 무언가를 그리거나 쓸때 그 것에 대해서 표현하기까지

오랜시간 바라보고 확인하며 머릿속으로 구상해야된다는 전작업이 있어야함을 다시 느낍니다.

깊어지는 가을 날, 글과 그림에 대한 고찰을 하며 그리기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자 하며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관람을 마쳤습니다.

 

* 용산전쟁기념관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1가 8

https://www.warmemo.or.kr/newwm/main-new/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