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딸이랑 이화마을을 올라봅니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오래된 대중가요 가사가 떠오르는 날씨의 서울이지만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꽤나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걷다보면 새롭고 정겨운 오래된 동네가 주는 푸근함과 편안스러움이 자리하는 곳이에요.
너 거기있구나, 나 또 왔다.
다람쥐같은 여아들은 쪼르르거리며 두리번 거리며 걷다가 원하는 장소에서 사진도 찍고
만져도 보며 낄낄대었어요.
오늘은 여아들만 데리고 나오니 또 다른 느낌이 있던데
집에서 있을 오빠와 아빠 생각은 전혀 없는 여자아이들이에용.
잘 있겠지 뭐~~
할로윈 분위기가 곳 곳에 남아있던데 아이들은 알아서 척척 포즈도 취하고
표정도 다양하게 지어주네요.
함께 손잡고 이화마을의 벽화들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니 힘들다, 다리아프다 라는
투정을 부리지않아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짧은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 요즘 아이들인지라....
파란색이 감각적인 이화동을 둘러보자니 아이들은 더욱 화기애애합니다.
엄마가 우리 조카와 딸만한 시절에 동네의 친구집에서도 우리집에서도 볼 수 있었던 물품들이 전시되어있고
식품점과 간단한 부침개를 판매하고 있는 곳 앞마당에는 어르신들의 막걸리 수다가 이어져
할머님이 통제하러 오르십니다. ㅋㅋ
높은 지대라서 차량이 많이 다니지않고 관광객들이 걸어다니는 지역이라서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보고 자유로워하는 것 같습니다.
통제하고 잔소리하고 무섭기도 한 엄마와 이모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아이들도 자유롭게 웃고 표정지으며 사진을 찍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오늘이 좋은 기억이길 바래봅니다.
아주 오래된 동네에서 느끼는 신비롭고도 이색적인 재미에 푹빠진 아이들은
누군가 주민이 심어놓고 물을 주었을 다양한 화분의 꽃들의 아름다움에 대화나눠보고
색칠하고 꾸몄을 벽화를 그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봐요.
이화동 대장간을 지나 성곽마을 충신길을 통해 내려오면서 아이들과 음료수도 사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큰 계획없이 나와도 좋을 서울의 군데군데 명소들 중에서도 세대를 아우르고 마음을 녹녹하게
만들어줄 장소로 좋을 이화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