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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육아>/딸의 성장

75개월의 딸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초겨울이라는 세밀스러운 날씨의 이름을 알려주니 엄마에게 써먹고

또 누군가에게 써먹었을테지요.

 

이제 유치원생으로서의 어린티는 벗고 초등학생으로 성장하여야할 딸이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 반, 기대 반이랍니다.

 

 

 

한 번 집중하면 정신없고 한 시간도 후딱 혼자 놀기도 하는데다가

정리정돈이 안되고 있어서 엄마에게 혼나거나 잔소리를 들을 때도 많아요.

왜? 하는 물음이나 그래서 그러면 어떤데!!하다가는 또 엄마에게 혼나니

가능하면 불퉁거리면서도 정리정돈을 하는 편이죠.

오빠가 가지고 놀던 블럭을 꺼내서 한 참 뭔가를 만든다던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뜻모를 그림을 그리며 항상 깔깔거리는 딸이랍니다.

 

 

 

하고 싶어하고 함께 하려고 하는 것도 많아서 가족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질문도 많습니다.

피아노를 무척 배우고 싶어하길래 슬슬 인근 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친한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은 인원이 차서

오빠와 함께 두 어차례 갔는가본데 악보보기는 어려워하고 빨리 건반으로 넘어갔으면 하는 눈치랍니다.

그래도 뭔가를 이야기하면 잘 알아듣고 포기도 할 줄 알아서 고집만 피우던 어린 때는 지났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어요.

 

 

 

인근의 언니들이나 오빠들과도 잘 어울리며 엄마의 설겆이나 빨래널기를 돕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어지르고 다니거나 개인의 뭔가의 규칙을 나타내는 나열 등을 멈추지않고 있고

책도 1번에서 30번까지 차례로 읽는 것은 좋은데 정리를 하지않아서 몽땅 몰아서 시키곤 한답니다.

 

예쁘게 꾸미고 놀고 하는 것도 좋아하더니 이번 할로윈은 대충 지나갔고

작아진 드레스와 핑크색 옷들을 아는 동생들에게 정리해서 줄 줄도 아네요.

 

 

 

정들었던 유치원과도 이제 슬슬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학기 담임선생님 면담을 전화로 하였으며 졸업앨범 촬영도 끝냈습니다.

어리기만 하던 딸이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생이 된다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외려 그녀가 더 덤덤스러운 것도 같습니다.

 

 

 

 

 

원에서는 국어와 수학을 더욱 시간을 할애해서 진행해주시는 것 같은데 받아쓰기도 시험보곤하네요.

슬쩍 읽고 모두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딸은 5, 6번의 받아쓰기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와

뿌듯해하였고 나머지도 그렇게 받아온다면 아빠가 선물을 사주기로 약속했는가봅니다.

그리고 지우고 만들고 오리고 여전히 손을 가만히 두지않지만 엄마에게 편지도 자주 써준답니다.

 

영어공부가 조금 필요해서 엄마와 집에서 초등영어입문교재와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하고 있는데

약속한 한 두장을 항상 재미있게 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골고루 먹고 먹는 양도 늘었지만 살도 찌는 것 같아서 간식은 조절하려고 해요.

버섯과 피망, 콩도 잘먹고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독감주사도 맞았고, 기관지가 약해서 목아픔을 호소할 때도 있지만

스카프두루고 마스크도 하며 꿀물을 마시고 비타민제도 챙겨먹는 등 여성스럽고 꼼꼼한 면도

있어서 잘 해내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 있어요.

쑥쑥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딸에게 춥지않은 따뜻한 겨울을 엄마와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