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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아들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왔습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정말 많은 방문객들이 가득하던데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을 보러왔답니다.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으로 유럽최고의 궁정화가들의 대작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전 유럽 최고의 궁정화가 루벤스, 바로크시대 최고의 궁정화가 반다이크,17세기 최고의 풍속화가 브뤼헐의

광대한 스케일을 두 눈으로 확인하러 출발합니다.

 

 

오전에 갔는데도 매표소에는 대기 줄이 주르륵이어서 놀랐습니다.

부담없이 관람하기 위해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하지않았는데 역사와 문화를 인지하기 시작한 초등3학년의

아들에겐 그저 그림을 온전히 바라보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유명화가들의 국내 첫 전시라서 그런지 기대가 가득한 모습들입니다.

 

사진금지라서 멋지고 웅장하며 기품이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담지못해 아쉽지만 처음으로 접한

유럽의 대가들의 작품은 모자간에게 훅~ 들어온 시간이에요.

 

바로 맨 처음 만난 유화, 멧돼지사냥인가에서부터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지만 생동감이 확 다가오네요.

1628년 전에 그린 그림이라는데 느낌..확~~~

정물화, 풍경화, 인물화까지 재력이 넘치는 가문들의 투자로 예술은 더욱 활성화되고 대리석으로 만든 흉상,

가구와 식기세트에서도 세밀하게 들어가는 그림과 요소들은 당시의 시대적 넉넉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신화와 종교적 색채가 가득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과감없이 담겨있는 예수의 그림도 있고.

너무 아름다웠던 꽃이 있던 정물화는 가지고 싶을 정도였어요.

세세한 느낌이 좋았던 판화도 몇 점 있고, 자연미가 감도는 풍경화도 아름답습니다.

 

역시 정말 잘 그렸다라는 맘이 맴도는 루벤스의 그림들에는 그가 이탈리아로 미술유학을 했으며

조수와 동료, 제자들이 가득했던 화실의 구성을 통해서 많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구나 하는 이해를 돕습니다.

2관의 시작에는 루벤스의 딸이라는 대표적인 그림이 나오는데 정말 귀엽지만 아빠인 루벤스보다 먼저 죽어서

가슴에 묻어야했던 안타까움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극적인 장면과 다양한 색채와 인물들을 묘사해서 책을 읽은 듯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머릿 속으로 떠올리고

구성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역시 오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예술감각이 흘러넘쳐 가문의 예술로 승화된 브뤼헐1, 2세의 그림은 너무 세밀하고 사진과도 같아서 놀랐고

이쪽 저쪽 사람들이 뭘하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 아들은 한 참 동안을 들여다봅니다.

 

 

아들도 좀 대기해서 그림을 봐야했지만 보길 잘했다고 하면서 다양한 초상화를 그리고 지원을 받아 그림을 실컷

그렸던 미술가들이 부럽다고 하더군요.

그림을 온전하게 그림으로 대하는 것도 좋겟지만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보면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느낀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전이었습니다.

역시 뛰어난 사람들은 많고 다양하며 그들의 표현력과 인생을 들여다보며 본받고 느끼고 안타까워하는 다양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교육의 방법 같습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이촌역연결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 2015. 12. 15 ~ 2016.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