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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114개월의 아들

 

어버이날이라며 아들은 족욕을 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안한다했더니 꼭 하라고 숙제같은 거라며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오던데

거실에 질질거릴까봐 제가 욕실로 갔습니다.

 

해본적도 없을진데 미지근한 물을 담아 비누칠까지하고 정성스레 발가락까지 마디마디

간지럽게 닦아주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제 슬슬 세상에 눈떠가는 11살 아들에게 엄마와 아빠에 집은 커녕 네집이라도 한 채 구입해서

도심에서 직장을 가지고 살며 결혼까지 하려면 억소리나는 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뒤

아들은 약간 고민을 하는 눈치입니다.

 

무직이 꿈이었는데 슬슬 본인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도 하는데

프로게이머가 장래희망으로 적혀있으며 무수히 변할 것 같습니다.

 

 

살이 찌면 피부도 안좋아지고 몸도 무거워지며 여러가지 몸에 좋지않다고 수시로 말하자니

식탐을 줄이고 군것질도 줄이며 건강한 부분으로 챙겨먹고자 노력하네요.

우유, 두유, 야채 등을 육류보다 늘리고 좋아하는 피자, 햄버거, 외식도 확 줄였습니다.

 

대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좋다는 립서비스는 잘해서 생과일쥬스를 잘 해주는데

슬슬 더워지는 이맘 떄 간식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인기있는 학교에 여자아이가 있는데 친하면서도 친하다고 말을 퍼트리지않으며

선물을 주는 것도 받는것도 또한 애정행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무덤덤함을 보이고 있는데 언젠가는 마음이 열리고 자연스레 누군가가 좋아질 수도 있겠죠?

 

친한 친구를 배려해서 이야기해주고 입이 무거운 아들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어요.

친한친구 녀석도 저 여자아이를 좋아한다는데 절대 발설치않는..ㅋㅋㅋ

 

 

더워지는데 학교생활 잘 하고 있고, 피곤해도 해서 코피도 쏟았네요.

푹자라고도 하는데 숙제끝나고 일정마무리하면 노느라고 정신없는지라

그냥 두기도 하지만 잔소리도 따라갑니다.

 

슬슬 생각도 마음도 넓어지고 깊어지며 자신에 대해 변호하고자하는 혼자하고자하는 일이 많아지는

연령대로 인지되서 의견을 묻거나 노크하고 들어가며 조금 조심스러워지네요.

 

 

아빠를 좋아하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서로 친구처럼 통하는 바는 좋지만 자꾸 게임을 하고

새로운 게임에 대해서 낄낄대며 이야기하고 점점 시간을 늘이고 있어 잔소리하며 내보냅니다.

 

아파트에서 야구도 하고 땀을 흘리면서 연습하다가 들어옵니다.

학교에서 받아와 쑥쑥 커가고 있는 강낭콩처럼 그렇게 자라주길 희망해요.

할아버지와 하겠다며 농구공도 사고 남편은 농구공 주머니까지 주문도 하고

드론도 주문한 모양입니다. 그래..나가놀아라~~~

 

 

더워지면 아쉬울테니 좀 션션할 때 야외활동도 하구요.

아이는 힘들어도 꿋꿋이 엄마의 의견을 따라주는 편인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움직이는 만큼 뭔가 얻어지는게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았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친구들과 하는 농구수업을 몹시 즐기는 것 같아 보입니다.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맞는 것 같아서 크게 잔소리하지 않았는데

국어와 수학 중간평가를 꽤 잘 봤더군요.

느리게 가더라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도 아는 듯..매일 조금씩 몇 문제를 풀고

내가 정말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나와 주변사람들을 평안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아들에게 빠르게 완벽하게 하는 것을 요구하는데

항상 반성하게 되네요.

 

 한 달 내내 학교다니고 아프지않고 본인다움을 잃지않아서 고맙다! 아들..

그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고요함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