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에 시원해진 외출이 좋기만 합니다만, 아버님의 지인분의 결혼식이 있네요.
출근하신 아버지의 회사로 나가 회사분의 차량에 동승해서 결혼식 장소로 갔습니다.
결혼식 장소에서는 비슷한 또래의 형들과 뛰어놀며 음식도 잘먹는군요.
식사 전에 나와있는 떡과 버터를 다 먹어버리는 동우를 보고 회사 지인분들이 놀랐으며, 느끼한 것을 먹는 모습에 아버지는 경악하는 얼굴이었습니다. 하트모양의 버터를 포크로 날름날름 먹습니다. 켁~
엄마의 브이하는 모습을 찍어줬군요. 점점 사진찍는 것을 즐기는 아들입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다시 아버지회사에 와서 엄마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우산도 가지고 나왔어요. 간만에 옷과 힐에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제 정말 전업주부의 편한 복장이 생활화되었나봐요.
비는 오고 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롯데월드에 갑니다. 체력좋은 부부입니다.
할로윈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롯데월드는 오렌지와 보랏빛으로 장식되어있고 호박장식물들이 멋드러집니다. 선물매장에서는 다양한 머리띠와 모자가 있어서 쓰고 거울도 보는군요. 동우는 장난감도 그렇지만 가지고 잠시 놀 뿐,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아빠와 엄마는 참 대견스럽답니다. 놀고 있는 동안, 부부사진을 찍었는데 남편이 매우 피곤해 뵈는군요.
평소 잘 하지 않으시는 양복과 구두차림으로 아이와 함께 놀아주시는 아버님..아이사랑이 지극하시어 엄마도 가끔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엄마는 롯데마트 나이키매장에 가서 운동화를 구입합니다. 운동할때 필요하기도 하지만 정말 못걸을 듯한 힐~때문이었지요.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가지고 다시 입장합니다.
곤충전쪽으로 가보니 놀고 계시네요. 조금은 징그러울만도 한 애벌레를 뚜러지게 바라보는 아이를 보니
자연이 아이에게 많은 궁금증을 주는 듯 합니다. 전에 왔을 때보다 사람들도 많고 더 볼거리도 많은 것이 전에 왔을 때의 시간이 폐장시간이었나봅니다.
박제된 나비와 더불어 살아있는 나비와 성장에 관한 영상들을 보자니 참 좋은 관람이라 생각되네요. 함평군쪽에는 더 많은 나비축제가 진행될 것 같아요. 나비박제에는 잡은 나비를 알코올로 경직시킨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네요. 정말 사실인지 확인은 안되지만 가끔 다양한, 본인이 알고있는 지식을 쏟아내는 아버지의 기억력이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가든스테이지 쪽으로 고스트비보이의 공연이 있었어요. 세계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멋드러진 춤사위에 입이 따악~벌어지는 부자지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객이 참여하는 배워봅시다 코너도 있었는데 딸과 함께 나온 아버님의 노력하는 모습이 재미있고도 인상적입니다. 15분 후에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으시시한 음악소리와 함께 다양한 분장의 귀신들과 호박모양의 자동차가 지나가자 즐거워도 하고 무서워도 하네요. 귀신들이 함께 춤을 추자고도 했지만 아버지품으로 파고들어 있다가 신이나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심한 면이 많은데 음악소리와 사람들을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며 즐기는 듯한 모습을 곁에서 보자니 좋군요. 아빠, 엄마도 그다지 신나는 법이 없는 일상이며 남의 이목을 생각하다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행동패턴이 되곤 하는데 좀 더 솔직한 아이들의 정서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비가 그친 거리를 걸어가자니 공기도 좋은 듯 하고 나무향이 그윽하네요.
석촌역 부근에는 다양한 맛있는 음식점이 많아서 이사 후 열씨미 찾아다닐 생각입니다. 간식으로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가족은 엄마가 알고있는 황도바지락 칼국수 집으로 갑니다.
프랜차이즈점인 것 같은데 맛있는다는 평이 많아요. 역시나 늦은 밤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구요. 생각보다 찾기 힘들지 않게 큰길쪽에 있습니다. 석촌역 7번 출구맞은편...좋아하는 물만두와 칼국수를 주문하여 먹었더니 배가 든든해집니다. 김치는 겉절이보다는 조금 더 숨이 죽어 절여져 있는 상태였네요.
집에서 만든 만두를 좋아하긴 하지만 나와서 사먹는 만두는 고기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서 저는 좋아요. 그래도 후루룩 거리며 맛나게 먹고 집으로 갑니다. 씻고 바로 골아떨어질 듯한 느낌이 드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