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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서울, 동대문구>풍물시장에 가다!



친정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신설동역 갈아타는 쪽으로 서울풍물시장에 대한 광고가 있어요. 

 그 광고에 나오는 캐릭터가 맘에 들었는지 사진을 찍으라고 하더니, 그 쪽으로 가보자고 합니다. 그래~가보지뭐..하며 신설동역 10번 출구로 나가보았어요.

점심시간으로 식사하러 나온 사람들과 음식점 사이를 지나 조금 골목을 돌아서 가보니 매우 구성있게 잘 자리잡고 있더군요. 길을 잘 모르겠으면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네요. 건물 외관도 그러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매우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신이나서 뛰어들어가더니 여러가지 물품에 관심을 보입니다. 우선, 많이 볼 수 없는 정말 잡다한 물품들이 시선을 끄는데 매장별로 정리 되어 있어 조금 색다르기 까지 하군요.


오래된 물품들은 엄마의 시선을 잡아끌며, 어라~예전에 우리집에 있었던 거네! 하는 향수를 느끼게도 하고 어렴풋한 큰집이 있었던 시골에서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커다란 코끼리나 거북이 모형의 물품들을 조아라하면서 구경하더니 집모양 벽시계에 꽂혀 한참을 만지작 거립니다. 시계도 돌려보고 아랫쪽에 시소를 움직여보기도 하면서 좋아하네요. 엄마는 빨간 중국풍 약상자에 관심이 갑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인데 장신구 등을 넣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본인은 장신구가 없어 그냥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일 것 같아서 구매를 포기합니다. 이것 저것 만져보고 두들겨 보느라 정신없는 동우에게 상인들은 생각보다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엄마의 마음도 편하네요.


중고라는 것이 주는 편안함과 그 것을 다루는 소박한 상인들의 마음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벼룩시장처럼 정말 없는 것이 없네요. 먼지없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찾는 물품을 그 많은 중에 기억해서 찾아 뵈주는 상인들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역시 어떤 일을 하건 전문가적인 달인의 소양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아주 이쁜 작은 책장을 발견합니다. 아기자기하니 귀엽지만 집까지 배달이 용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여 또 눈으로만 구경합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조금 출출한 마당에 상점옆으로 식당가가 있네요. 일단 제일 만만한 메뉴인 잔치국수를 주문합니다. 어린 아이의 방문이 오랫만인지 상인들이 많이 이뻐해주시면서 분홍색 풍선하나를 주셨어요.  빨간 식탁에 앉아있다가 신이 나 풍선을 치고 놉니다. 아이의 환한 표정을 보자니 엄마도 기분 좋아지네요. 아이 손에 이끌려 오게되었지만, 참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어요.


2000원 하는 잔치국수의 맛 또한 진품입니다. 멸치육수의 감칠맛과 국수의 쫄깃함은 정말 구수하네요. 유부와 김가루 등의 고명이 올라갑니다. 아이와 먹으라고 고춧가루는 따로 주시는 섬세한 마음가짐도 감사하구요. 작은 것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배려받게 되는 부분은 받는 사람에겐 매우 큰 감사를 느끼게 한답니다. 아이는 정말 맛있게도 냠냠 거리며 신나게 국수를 먹었어요. 맛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엄마가 주는 속도가 마땅찮은지 스스로 떠먹더군요. 조금 비싼 외식과는 비교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꼭 잊었던 옛날 맛집을 방문한 느낌이랄까요. ㅋㅋ
양도 넉넉해서 배도 든든하겠다, 모자는 2층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색을 지정해서 품목별로 정해놓은 구분이 좋습니다.

2층으로 들어서면 옛날의 오래된 사진에서 부터 지금에 찍은 사진을 총망라한 벽이 등장하는데요. 오래된 역사가 묻어나는 사진은 설명이 따로 없어도 그 가치를 알수 있겠네요. 장난감파는 곳이 두어 곳 있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차를 사주었어요. 건전지까지 챙겨주시는 할머님의 마음이 감사하네요.

신이나서 기적을 울리면서 움직이는 기차를 품에 안고 있다가 여유가 있는 이곳 저곳에서 내려놓고 감상하느라 바쁘고, 엄마는 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다음에 남편과 다시 방문해서 귀여운 용품들을 구매하고 싶군요. 아쉬운 것이 있다면 들어서는 입구에 쓰레기 치우는 곳이 있어 미관상 안좋던데 뒷쪽으로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구요.

 1층과 2층 사이에 서울홍보관이 있던데 외국인을 생각해서 만든 것 같으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떤가 싶었어요. 매우 열중하며 컴터만 들여다 보고 있는 직원들을 보자니 이 곳과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네요. 서울풍물시장은 동대문 쪽에 좌판과 노점상들을 이쪽으로 이전시켰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명소로 거듭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니 좋아라했던 풍물시장의 캐릭터는 장똘이라는 이름까지 있네요.
청계천 복원등의 이유로 이곳 저곳으로 떠밀려야했던 상인들의 아픔이 정착되어 그들이 바라는 명소로 탄생되어지길 기원해봅니다.
http://www.seoulfolkfleamarket.com/


지하철역으로 나오자니 동대문도서관이 있고 앞쪽으로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서서 허리를 돌리는 운동기구를 하다가 발을 헛디뎌 놀란 저에게 " 엄마! 조심해~" 하길래 정말 다양한 표현을 유유적절하게 쓰는 것에도 놀랐지만, 저를 챙기는 아들의 모습에 감동스럽더이다. 점 점 커서 몸과 마음도 커지게 되면 더욱 든든한 아들이 되겠지요. 그 뿌듯함을 위해서 잘 먹이고 돌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야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