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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개천절나들이, 어린이대공원에 가다.

날씨가 정말 화창합니다.
언니가족과 가족은 함께 어린이 대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좋은 날씨인만큼 많은 가족들이 들어서고 있었으며, 우리가족 또한 노점상의 핫도그와 생수를 들고 슬슬 들어갔어요. 연꽃이 피어있는 좌측기로 가서 코끼리공연장을 간단히 둘러보고 분수대를 지나 조카가 좋아하는 88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가는길에 정말 아파트단지에 있으면 좋을 만한 커다란 놀이터를 만났답니다. 겁없는 조카는 바로 뛰어가서 정신없이 미끄럼틀을 타기에 바빴고, 기차모양의 놀이감에 빠져 이리기웃 저리기웃 대면서 연신 즐거워 하는 군요. 기차안에는 시계와 창문 등을 꾸며 놓아서 어린 아이들이 들어가 만져보고 놀았어요. 아빠의 권유로 조금 겁이 나긴 하지만 소라모양의 미끄럼틀을 타는 것에 성공했으며 자랑스러워 하였으나 다시 타고자 하지는 않네요.
아이 둘을 남편에게 맏기고 언니가족과 그늘진 나무잔디밑에 돗자리를 깔고 열심히 수다를 떨며 오후의 자유를 만끽하였어요. 많은 가족들 중에는 한 두명씩 꼭 잠드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주중엔 일하시랴 아이보랴 주말엔 또 아이들과 놀아주고 나들이 나와주랴 모두들 피곤한 기색들입니다. 하지만 이왕나온 김에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요. 우리는 슬슬 뜨거운 태양을 뒤로 하고 놀이공원으로 올라갑니다.


한 가지의 기구를 타려면 꽤 오래기다려야 겠습니다. 놀라운 점은 매우 불편한 화장실이었습니다. 중간정도에 위치한 화장실은 물도 한참눌러야 내려가고 세면대도 없이 수도꼭지 하나만 있을 뿐이더군요. 시설점검 및 개선을 어디서 하는지 참 불편하게도 만들어 놓았네요. 많이 좋아진 어린이대공원이지만 놀이공원쪽은 관리하는 부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시설의 단점을 좀 더 보완해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아무튼 조카가 좋아하는 88열차를 탔고 자동차레일을 탔으며 정신없는 소음속에서 표를 사고 대기했다가 기차도 타게되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긴 했지만 어른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고 싶어져 조용한 동물원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더위와 인파에 지쳤고 허기도 져서 세종대윗쪽 공영주차장 쪽에 가장 먼저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먹느라고 아무 이야기도 없이 후다닥 먹었지요.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빨리도 나오지만 그 불지 않는 가서 먹는 중국집 자장면은 정말 최고였어요. 분수가 있는 작은 공원 옆으로 광진구와 세종대에서 합동으로 주최하고 있다는 겸손한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아이용 자전거를 조카가 타는 동안 찬찬히 미술관 구경을 헀어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손길들이 거쳐가 이렇게 따스한 미술관이 만들어 지다니 사람들의 관심과 손으로의 작업은 정말 아름다운 것입니다. 언젠가 아들도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하게 될 날 집에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용해서 이런 재미있는 만들기와 그리기 놀이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도 뉘엿뉘엿하고 아빠의 목마를 타고 흥겨워하는 부자간의 모습을 보면서 기분좋게 집으로 향합니다.